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전국 아파트 상위 20% 평균가격이 14억원을 돌파하며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KB부동산이 8월 24일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은 14억11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3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이와 함께 상위 20%와 하위 20%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12.1배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아파트 평균가격을 하위 아파트 평균가격으로 나눈 수치로, 배율이 클수록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B부동산 통계가 시작된 이래 1월 11.1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쓰고 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3843만원으로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나 상승 폭은 0.03%로 다소 둔화됐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은 32억6250만원으로, 지난달 처음 32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53% 추가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은 4억9298만원으로 소폭(0.21%) 상승하는 데 그쳐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6으로 역시 6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4억2224만원으로 2008년 통계 발표 이래 처음 14억원을 넘어선 뒤 연속 상승 중이다.
한편, 정부가 6월 27일 발표한 ‘6·27 대출 규제’ 대책 이후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일시적으로 98.0까지 떨어져 하락 전망으로 전환됐으나, 한 달 만에 102.6으로 회복하면서 다시 상승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 지수는 전국 공인중개사무소 60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2~3개월 후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6·27 대책으로 거래는 위축되었으나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는 대책 이전과 비교해 높은 가격 차이를 보이며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규제 효과로 집값 상승 둔화와 거래 감소가 나타났으나, 하반기 전세시장 불안 등으로 가격 불안 요소가 여전해 공급대책 발표 지연 시 집값 불안 심리가 재연될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상위 20%의 가격 급등과 그에 따른 양극화 심화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핵심 이슈로 자리잡고 있으며, 주택가격 전망지수의 회복은 당분간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