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0월 하늘은 천문 관측 애호가들에게 사상 드문 이중 혜성 관측 기회를 제공한다.
Space.com, Economic Times, Sky & Telescope, Astronomy Magazine, Star Walk, CNN, NASA에 따르면, 태양계 외곽에서 날아온 혜성 C/2025 R2 (SWAN)가 오는 10월 21일 지구에 약 0.26천문단위(약 2400만 마일)까지 근접하여 최상의 관측 조건을 갖춘 가운데, 동시에 북서쪽 하늘에서는 두 번째 혜성 C/2025 A6 (Lemmon)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두 혜성은 각각 6등급대와 4등급대의 밝기로, 어두운 도시 외곽 지역에서는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 없이도 보일 가능성을 열어둔다.
C/2025 R2 (SWAN)는 9월 12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 태양열에 의해 핵의 얼음이 기체로 직접 승화하면서 특유의 녹청색 꼬리와 함께 밝기를 급격히 증가시켰다. 현재 밝기는 약 5.6~6.1등급으로 관측 데이터를 봤을 때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육안 관측이 쉽지 않으나,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으로는 남서쪽 저녁 하늘에서 일몰 후 45분에서 90분 사이에 관측 가능하다. 10월 20일 경 최적점에 도달하며, 이 기간은 초승달로 달빛 간섭이 적어 완벽한 암흑 하늘을 제공한다.
한편, C/2025 A6 (Lemmon) 혜성은 애리조나의 마운트 레몬 서베이에서 1월에 발견된 것으로, 현재 4.8~5.2등급의 밝기로 10월 말까지 북반구 저녁 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혜성이다. 달과 가까이 있으나 새로운 달 시기인 10월 21일에 지구에 가장 근접, 약 0.30천문단위 거리에서 근접 통과하여 최대 밝기는 4등급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혜성은 약 1000년 주기의 희귀한 방문객으로, 관측자들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 별자리 관측 앱을 활용해 관측 위치를 추적하면 된다.
이 두 혜성의 동시 출현은 2024년 10월 Tsuchinshan-ATLAS 혜성 이후 천문학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록된다. 특히 10월 21일은 오리온자리 유성우의 절정기와 맞물려, 하늘 가득 별똥별과 녹청색 혜성 꼬리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할 전망이다. 국내외 천문학자들은 관측자들이 빛 공해가 적은 도시 외곽에서 전문 관측 앱과 쌍안경을 준비해 이 천문 이벤트를 놓치지 말라고 권고한다.
이번 혜성들은 비주기 혜성으로서 태양계에 2만년 이상 머문 것으로 추정되며, 가시 광선과 근적외선에서 특유의 분광학적 구성으로 태양계 외곽 얼음질 물질의 특성을 연구할 좋은 기회로도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관측은 대기권 내 다양한 천문 관련 연구에도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추어 천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이번 10월 하늘에서 펼쳐지는 혜성 콤보 쇼를 놓치지 말 것을 권장하며, 관측에는 일몰 후 남서쪽 하늘에 시야가 확보된 공간, 쌍안경, 맑은 하늘, 그리고 스마트폰 별자리 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