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구의 중요한 생명 지원 시스템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9월 24일(현지시간)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 발표한 2025년 ‘플래너터리 헬스 체크(Planetary Health Check)’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현재 지구의 안정성과 생명 지원을 관장하는 9개 행성 경계 중 7가지를 이미 안전 한계 밖으로 넘어섰다.
플래너터리 바운더리 사이언스 랩(Planetary Boundaries Science Lab), Planetary Health Check 2025 공식 보고서를 비롯해 euronews, DW, Mongabay, Grist의 보도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해양 산성화가 최초로 위험 한계(Marine Danger Zone)를 초과해, 바닷물의 pH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생태계 균형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그 결과, 지구의 필수 시스템 75% 이상이 ‘인류를 위한 안전한 작동 공간’을 벗어나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했다.
새롭게 침해된 이 경계는 지구 필수 시스템의 4분의 3 이상이 이제 '인류를 위한 안전한 작동 공간'을 넘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이정표다.
해양 산성화, 지구의 새로운 위협 지점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바다는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CO₂의 약 25%를 흡수해 왔으나, 이 과정에서 해수의 산성도는 30~40% 증가했다. 산성화는 산호, 갑각류, 조개류 등 해양 생물의 보호 껍데기 형성과 번식을 저해해 수십억 인구가 의존하는 세계 어업에도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플래너터리 바운더리 과학 공동책임자 레브케 카이저(Levke Caesar)는 “바다 산성화, 산소 감소, 해양 열파 증가 등 복합적 악화가 해양 시스템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가지 시스템은 여전히 안전
성층권 오존 감소 경계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힘입어 99% 이상의 오존파괴물질이 퇴출되면서 2040년까지 1980년 수준으로 완전 회복될 전망이다. 대기 에어로졸 로딩 역시 전 세계적 감소세를 보이지만,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와 지역별 기후 변화 영향은 남아있다. 2025년 기준 전 지구적 평균 오존은 285.7 Dobson Units, 에어로졸 로딩(AOD)은 0.063로 안전 한계 내에 있었다.(기준 오존 277 DU, AOD 0.10).
전문가 진단 및 국제사회 시사점
포츠담 연구소장 요한 록스트룀은 “지구 전체 생명지원 시스템의 안정성이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며 “오존층 회복과 에어로졸 감축은 국제적 협력이 큰 효과를 낸 사례지만, 나머지 시스템은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 정책개선과 행동이 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최초 프레임워크 발표 당시 3개, 2015년 4개, 2023년 6개였던 경계 초과 수는 2025년 7개로 늘어나 “지구의 중환자실 입원”에 비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