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살아진다는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대사처럼 칼럼을 쓰다 보니 어느덧 70회차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꾸준히 그래도 뭔가 쓰고 있는 이 순간, 쓰디쓴 인생의 맛도 경험해 본 이 찰나 이번 챕터의 주제를 읽자마자 번쩍 든 생각.
‘드디어 나오는구나~ 이게 쇼펜하우어지’였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44 번째 주제는 ‘노동자에게는 노동의 대가 대신 더 힘든 노동만이 남겨진다’ 입니다.
이거 참, 정말 뭔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염세주의 feel이 성난 파도 처럼 한번에 그렇지만 묵직하게 때렸습니다.
이번 장은 도발적 질문으로 화두를 던졌습니다.
“당신은 정말 지금 이 시대의 자본주의가 완벽한 자본주의라고 생각하는가?’
정작 하는 일 자체에 대해 존경도 받고 가치가 더해져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고, 사실 이는 요즘 실정에도 부합하는 듯 합니다.
그러더니 ‘우리는 기업과 사회 분위기가 부추기는 대로 부자들만 존경하고 노동자들의 수고는 무시한다’고 적었습니다. 나아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고소득층의 소득증대, 대기업의 발전이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의 발전으로 향하는 이른바 낙수효과도 기대 아니 없다’고 날렸습니다.
약 24년간 소위 대기업이라 불리는 큰 회사에서 밥벌이를 하며 여태 지내온 필자 역시 부인하기 어렵네요.
사회공헌 내지 csv(공유가치창출) 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으로 불리는 몇몇 팀들만 주업무로 다루고 있지 궁극에 창출된 이유는 고스란히 그분들의 주머니와 눈먼 곳에 들어가고 있음을 사실 부인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우어 형님은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도 몇백년이 흘렀지만, 이러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지난하게 반복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뉴스에 나옵니다. 어디에서 또 노동자가 쓰러졌다고… 기사가 쏟아집니다. 어젯밤 야근하던 근로자가 유명을 달리했다고…
그리고 해당회사 제품 불매운동 조짐이 있고, 시민단체가 일어서고, 노동자편을 들며 힘있는 분들이 함께 해서 이제는 달라질 것 같더니만 딱 거기까지였고 세상은 또 무한반복의 설국열차 트랙을 달립니다.
현학적이고 어떤 심오한 사상을 지닌 사람도 아닌 미생이지만 저도 이 물음에 현명하고 어진 답을 내놓긴 참으로 어렵네요.
책은 ’그래도 당신, 작은 목소리라도 내서 세상을 바꿀 용기를 내기 바란다‘고 마무리합니다.
언젠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기득권과 이미 정의로운 체제로 굳어진 ’자본주의‘가 진정한(?) ’자본주의‘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오늘 주제가 미약하나 마음의 파동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진짜 낙수효과를 넘어 폭포수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그려보며 이만 물러갑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 후 잠시 다음 길을 모색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