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5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Opinion

[내궁내정] 왼손잡이의 모든 것…인구의 10%·8월 13일·PCSK6와 TUBB4B 유전자·왼손잡이 지원법·우리도 왼손잡이·놀라운 능력과 특징

1. 왼손잡이의 비율…세계 10%, 한국 2%
2. 8월 13일, ‘세계 왼손잡이의 날’…딘 켐벨 생일 기념해 제정
3. 왼손잡이 왜 생기나… PCSK6와 TUBB4B 유전자
4. 정몽준 의원, '왼손잡이 지원법' 발의
5. 왼손잡이, 역사와 문화에서 ‘소수’의 운명을 걷다
6. 역사상 위대한 왼손잡이들 "나도 왼손잡이, 그러나 역사를 만들다"
7. 왼손잡이의 놀라운 능력과 특징
8. 왼손잡이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사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 즉 10명 중 1명은 왼손잡이다. 한때는 ‘불길하다’거나 ‘서투르다’는 이유로 억압받았던 왼손잡이들. 하지만 오늘날, 이들은 정치와 과학은 물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왼손잡이에 관한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의미있는 사실들을 모아봤다.

 

 

1. 왼손잡이의 비율…세계 10%, 한국 2%

 

전 세계 인구에서 왼손잡이의 비율은 약 10~12%로 추정된다. 국가 및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네덜란드(13.2%),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은 10% 이상, 아시아권이 인도(5.2%), 대만(5.0%), 일본(4.7%), 중국(3.5%) 낮은편이다.

 

한국인의 왼손잡이 비율은 옛날에는 2%수준이었으나 최근엔 5%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2002년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성인 기준 3.9%가 왼손잡이라고 응답했고, 2013년 조사에서는 전체 인구의 5%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에서는 8%, 30~40대는 6%, 50대는 3%, 60대 이상은 2%로 연령이 높을수록 비율이 낮았다. 이는 과거 강제 교정과 사회적 억압의 영향 때문이다.

 

양손잡이는 전체 인구의 0.1%로 매우 드물다.

 

남성이 여성보다 왼손잡이 비율이 높다. 첫째보다 둘째 이후 출생아, 저체중아, 모유수유를 일찍 끊은 아이에게서 왼손잡이 비율이 높다. 

 

역사적으로 억압과 교정이 많았던 사회에서는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은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동물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비율이 비슷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2. 8월 13일, ‘세계 왼손잡이의 날’…딘 켐벨 생일 기념해 제정

 

매년 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International Lefthanders Day)이다. 전 세계 왼손잡이의 인권 신장과 인식 개선, 그리고 왼손 사용에 대한 편견 해소를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8월 13일로 지정된 이유는, 세계 최초로 국제 왼손잡이협회(Lefthanders International, Inc.)를 창립한 미국인 딘 켐벨(Dean R. Campbell)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1976년 딘 켐벨이 처음으로 이 날을 제정했고, 이후 영국 왼손잡이협회의 주도 아래 1992년부터 공식적인 국제 기념일로 자리잡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 날은 왼손잡이들이 겪는 불편과 차별을 알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 개선과 평등을 촉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른손잡이 중심의 도구를 체험해 보는 이벤트, 왼손만 사용하는 게임 등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진다.

 

 

3. 왼손잡이 왜 생기나… PCSK6와 TUBB4B 유전자

 

왼손잡이가 생기는 이유는 크게 유전학적 이유와 환경적·후성적 요인, 그리고 사회문화적 요인에서 발생한다.
 

왼손잡이는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부모 모두 오른손잡이일 때 자녀가 왼손잡이일 확률은 약 9%, 부모 모두 왼손잡이일 때는 24%로, 유전적 영향이 일부 있음이 확인된다.

 

왼손잡이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는 PCSK6와 TUBB4B 모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CSK6는 좌우 신체 비대칭성, 뇌의 구조적 차이, 손잡이 결정에 관여하는 대표적 유전자이다. 최근 연구에서 세포 구조단백질튜불린(TUBB4B)은 뇌 발달의 미세한 조절에 각각 관여하는 것으로 이 변이가 있는 사람은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2.7배 높다.

 

또한 영국 유전자 은행(Biobank)의 대규모 데이터 분석 결과, 왼손잡이의 유전적 특성이 뇌의 백질(white matter)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지금까지 왼손잡이와 관련된 48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환경적·후성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유전 이외에도 태아의 위치, 산모의 영양상태, 출산 스트레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노출 등 환경적·후성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준다.  

 

사회·문화적 요인도 크다. 예를 들어, 왼손 사용을 억압하는 문화에서는 왼손잡이 비율이 낮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왼손잡이는 뇌보다는 척수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된다는 주장도 있다.

 

일란성 쌍둥이에게 왼손잡이 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왼손잡이 형질의 유전률은 약 23%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지능이나 키의 유전률에 비해 낮은 수치로, 환경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왼손잡이에게서 4개의 유전자 영역이 특별히 다르게 발현되며, 이 중 3개는 뇌 발달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 유전자들은 뇌의 언어 영역 연결에도 영향을 미쳐, 왼손잡이의 뇌는 좌우 반구가 더욱 조화롭게 소통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있다.

 

더불어, 태아의 척추에서 유전자 비대칭성이 먼저 나타나 손잡이를 결정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즉, 왼손잡이의 탄생에는 유전과 환경, 그리고 태아기의 미묘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4. 정몽준 의원, '왼손잡이 지원법' 발의

 

2003년 당시 국민통합21 소속 정몽준 의원이 ‘왼손잡이 지원법’(정식 명칭: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호법 개정안)을 실제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왼손잡이를 위한 편의시설을 생산·설치하는 기업에 조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시설이나 군대에 왼손잡이용 물품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왼손잡이였던 정몽준 의원은 "한국 사회는 일상용품, 공공시설, 교육환경, 군대 등 거의 모든 시스템이 오른손잡이 기준이다. 왼손잡이는 식당, 강의실, 지하철 개찰구, 컴퓨터 마우스, 군용 소총 등에서 일상적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왼손잡이도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약자·소수자로서 배려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5. 왼손잡이, 역사와 문화에서 ‘소수’의 운명을 걷다


고대부터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왼손은 부정적으로 여겨졌다. 영어 ‘left’는 ‘서투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오른쪽(right)’은 ‘옳다’, ‘정확하다’의 뜻을 지닌다. 티베트에는 “네 왼쪽 손에 있는 악마를 조심하라”는 속담까지 있다.

 

국어사전에도 ‘오른손’은 단순히 방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원적으로 ‘옳은 손’에서 유래했다. 반면 ‘왼손’의 ‘왼’은 ‘그른 손’, 즉 ‘틀린 손’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조선시대 한문 교재인 ‘석봉천자문’에서도 한자 ‘右(우)’를 ‘옳을 우’, ‘左(좌)’를 ‘그릇될 좌’로 풀이했다. 실제로 ‘바른손’, ‘바른쪽’이 ‘오른손’, ‘오른쪽’의 동의어로 쓰일 정도다.

 

한국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오른손을 ‘바른손’, ‘밥 먹는 손’으로 배우며, 왼손 사용은 ‘예의 없다’, ‘보기 좋지 않다’는 말을 듣기 쉽다. 심지어 식사 자리에서 왼손을 썼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듣거나, 연필을 오른손으로 쥐도록 강요받는 일이 흔했다. 실제로 30대 이상 성인 왼손잡이 상당수는 강제 교정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한국의 왼손잡이 비율은 세계 평균(10~12%)의 절반 수준이다.

 

20세기 중반까지도 왼손을 쓰는 아이의 손을 묶거나, 강제로 오른손을 쓰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영국군의 자동소총, 중국의 교실, 한국의 필기 문화, 출입문 손잡이까지,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 중심이었다.

 

왼손잡이에 대한 경시와 차별은 단순한 문화적 현상을 넘어, 동양과 서양 언어의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된다. ‘오른’과 ‘왼’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가치판단이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왼손잡이는 사회적 소수자이자, 때로는 차별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과거에는 왼손잡이가 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미신까지 있었지만, 최근에는 왼손잡이의 창의성과 감성적 사고가 주목받으며 인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6. 역사상 위대한 왼손잡이들 "나도 왼손잡이, 그러나 역사를 만들다"

 

왼손잡이는 인류의 소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적·과학적 족적은 결코 소수이지 않다. 편견과 불편을 넘어, 이제는 창의성과 다양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왼손잡이.


역사상 수많은 위인과 천재들이 왼손잡이였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왼손잡이가 의외로 많다. 최초의 왼손잡이로 알려진 대통령은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가필드다. 이후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 제랄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아버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도 왼손잡이 대통령이다. 알렉산더 대왕, 율리우스 시저, 나폴레옹, 간디, 처칠, 카스트로도 왼손잡이였다.

 

아리스토텔레스, 피카소,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베토벤, 괴테, 니체, 안데르센, 채플린, 마릴린 먼로, 오프라 윈프리, 폴 매카트니,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왼손잡이였다.

 

과학기술 및 빅테크를 비롯해 기업계에서는 아인슈타인, 뉴턴, 마리 퀴리,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니콜라 테슬라, 존 D. 록펠러, 헨리 포드, 스티브 포브스, 루 거스너, 라탄 타타 등도 왼손잡이다.

 

스포츠계에서는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 야구의 베이브 루스, 배리 본즈, 테드 윌리엄스, 랜디 존슨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유명 왼손잡이는 박정희 대통령, 스포츠계 이승엽과 류현진, 연예계에서는 김혜수, 박신혜, 황정민, 김수현, 천정명, 티파니, 효연, 서인영 등이 있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인류의 문화와 과학, 예술을 비롯해 모든 역사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졌을지 모른다.

 

 

7. 왼손잡이의 놀라운 능력과 특징

 

왼손잡이들은 우뇌가 더 발달해 창의성, 예술성, 직관적 사고,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뇌의 양쪽 반구 간 연결이 더 활발하다는 연구도 있다. 수학, 건축, 공간 인식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도 있다.

 

또 왼손잡이는 뇌의 좌우 언어영역이 골고루 발달해, 언어능력과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도 있다. 좌뇌와 우뇌를 모두 활발히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복합적 사고에 강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폴로 우주비행사의 1/4이 왼손잡이였다.

 

특히 스포츠(특히 야구, 권투, 펜싱 등)에서 상대적으로 드물어 전략적 우위를 가진다. 실제로 왼손잡이 선수의 승률이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에는 테니스와 수영에서도 왼손잡이가 더 유리해 선수들이 많다는 연구도 나왔다.

 

ATP(남자프로테니스협회) 랭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랭킹 TOP 100 선수 중 왼손잡이 비율은 15%로 집계됐다. 일반 인구의 왼손잡이 비율(약 10%)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1968년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자의 23%가 왼손잡이였다는 통계가 있다. 왼손잡이 테니스 스타(라파엘 나달, 나브라틸로바, 코너스, 맥엔로 등)가 두각을 나타냈다.

 

왜 왼손잡이가 일부 스포츠에서 유리할까. 첫째 이유는 희소성 효과(낯섦의 효과)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수와 훈련, 경기 경험이 오른손잡이 상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 선수와의 대결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패턴에 당황하기 쉽다.

 

상대가 적응하기 어려운 독특한 각도와 플레이 스타일은 경기 초반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둘째는 전술적·신체적 이점이다. 오른손잡이 기준과 반대 방향으로 휘어져, 다양한 포지셔닝에서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기

쉽다. 즉 오른손잡이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8. 왼손잡이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사실

 

일부 통계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중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26% 더 부유해진다는 결과도 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ADHD, 조현병, 알코올 중독, 불면증, 알레르기, 천식 등에 더 취약하다는 통계도 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처럼 ‘주된 눈’(왼눈잡이, 오른눈잡이)이 다를 수 있다.

 

왼손잡이의 비율은 산업혁명 이후 오른손잡이 중심의 사회 표준화로 더 낮아졌다는 주장도 있다.

 

왼손잡이용 전용 제품(가위, 칼, 병따개, 악기, 컴퓨터마우스 등)이 따로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같은 빅테크기업들이 개발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에서는 인터페이스를 양손잡이 모두에게 적합하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일부 모델에서는 왼손잡이 사용자 모드를 지원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AI가 펼치는 '디지털 안전망', 기업 산업현장에 희망 날개 달다

숙련된 안전관리자가 24시간 현장을 지키듯 인공지능(AI)이 기업의 든든한 '디지털 파수꾼'으로 나선다. 복잡한 법규와 까다로운 안전관리 업무로 고민하던 사업주들에게 AI 기술이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며 산업안전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최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산업보건학회 하계학술대회는 이러한 변화의 현주소를 생생히 보여준 무대였다. 특히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가 선보인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과 노사정이 함께한 라운드테이블은 산업안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현장이 원하는 실용적 AI의 등장 중소기업 현장에서 안전관리는 딜레마였다. 법적 의무는 까다로워지는데 인력과 예산은 부족하고, 전문성은 갖추기 어렵다. 이런 현실에서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의 'AI 안전비서 KAPA 솔루션'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실용성'에 있다. 위험성 평가부터 현장 점검, 법정 교육 관리까지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되 현장 실무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근골격계 부담 조사 같은 전문적 업무를 클릭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은 중소기업 현장의 고충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더

[눈치코치] 알아차림만 잘해도 달라집니다

“저 사람, 눈치가 참 빠르네. 누가 보면 여기 3년은 다닌 사람 같아.” 하지만 그는 이제 막 입사 3개월 차인 이직자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회사를 둘러싼 분위기와 동료들의 관계를 세심하게 살피며 조용히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자연스럽게 조직에 녹아들었고, 전 직장에서보다 훨씬 빠르게 온보딩에 성공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알아차림(awareness)’입니다. ◆ 눈치의 본질은 ‘알아차림’ ‘눈치’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남의 마음이나 상황을 헤아리는 감각”을 뜻합니다. 결국 핵심은 ‘알아차리는 힘’입니다.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고, 맥락을 파악하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죠. 코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코치는 고객을 세심히 ‘알아차리는 사람’입니다. 조직에 새로 합류한 이직자 또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알아차릴수록 더 빨리, 더 부드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 알아차림은 ‘본능’보다 ‘훈련’ 물론 어떤 사람들은 타고난 감각이 뛰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아차림은 의도적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역량입니다. 잘 듣고, 깊이 질문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인정하며, 피드백을

[마음 회복 연구실] 당신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진주다

◆ 어느 보석이 가장 아름답냐고? 나는 진주라 말한다 최근 결혼을 앞둔 지인이 특별한 보석으로 무엇이 좋을지 물어왔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보석을 찾고 있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주저 없이 진주를 추천했다.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는 다른 진주만이 가진 특별한 가치를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세상의 시선은 늘 가장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에 집중한다. 완벽하게 세공되어 눈부신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만이 가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가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이 아니라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며 채워가는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주처럼 말이다. 진주는 조개 안에 들어온 작은 상처를 오랜 시간 품고, 스스로 겹겹이 쌓아 올린 층을 통해 마침내 고유의 은은한 광채를 띠게 되는 보석을 만든다. ◆ 우리는 가끔, 스스로를 돌멩이처럼 여긴다 오래전, 어떤 땅에서는 다이아몬드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돌멩이처럼 버려졌다고 한다. 가치를 모르면 가장 귀한 것도 본래의 의미를 잃기 마련이다. 삶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상처와 마주한다. 타인의 오해와 편견, 끝없는 비교 속에서 점점 위축되어간다. '그냥 이 정도면 됐다'며 내 안의 가능성을 포기

[Moonshot-thinking] “금리라는 파도·심리라는 돛, 회복신호”…상업용 부동산, 2년 정체 지나 항로 찾았다

시장은 냉랭했다. 거래는 줄고 가격은 하락했다. 금리 인상이라는 거센 파도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덮쳤고, 투자자는 망설임 속에서 관망세를 택했다. 그러나 데이터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를 현장은 놓치지 않는다. 수치가 먼저 변하고, 그다음에 분위기가 바뀐다. 2025년 2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묘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 두 축 모두에서 가격 반등 신호가 포착됐다. 2년간 이어진 정체의 터널 끝에서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치로 확인하는 변화의 신호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지수 분석 결과는 시장의 저점 통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ROSI)는 201.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9% 상승했다. 2011년 1분기 기준점 100포인트에서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처음으로 멈췄다는 사실이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의 과거 궤적을 되짚어보면 현재 상황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3% 안팎의 안정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부터 상황이 급변했

[눈치코치] 강점과 약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법

경력을 쌓아 이직한 당신에게 면접관이 던지는 익숙한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당신의 강점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약점인가요?”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답을 망설입니다. 솔직함이 답일까요, 아니면 모범답안이 정답일까요?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답변”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실제 면접에서도 이 방식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 강점: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강점은 절대적 우월이 아니라 비교 속에서 드러나는 우위입니다. 따라서 강점을 바라볼 때는 “나는 누구보다 무엇을 잘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코치들은 고객의 본래 강점을 기반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합니다. 억지로 약점을 바꾸려 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죠. 리더십도 같습니다. 팀을 이끄는 관리자는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비난과 질책은 동기를 꺾지만, 강점 기반 리더십은 조직에 시너지를 만듭니다. ◆ 약점: 관리하면 약점이 아니다 약점은 곧 ‘결핍’이 아니라 “덜 강한 부분”일 뿐입니다. “덜 강한 재능이 약점은 아니다” “부족해 보여도 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