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5년, 대만이 22년 만에 한국을 제치고 1인당 GDP에서 앞설 전망이다.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대만 실질 GDP 성장률은 8.01%로, 동아시아 주요국 중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GDP 성장률은 0.6%에 그쳐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AI 반도체 특수, 대만 경제 동력의 핵심
대만의 급격한 성장의 핵심은 AI 및 첨단 반도체 수요 폭증이다. 대만 행정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4.4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주로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괄목할 만한 실적 때문이다.
2025년 상반기 대만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나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AI, 정보통신기기 등 첨단제품 분야 수출은 무려 63% 증가했다. TSMC의 AI 칩을 필두로 대만의 첨단 반도체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며 수출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이 1.3% 증가에 그쳤다. 2025년 8월 대만 수출액은 약 585억달러로, 한국을 처음으로 월간 기준에서 추월했다.

1인당 GDP, 사상 첫 대만이 한국 추월
IMF와 대만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8066달러, 한국은 3만7430달러로 전망된다. 내년 대만은 4만1019달러를 달성해 아시아 최초로 4만달러 시대를 열 전망이다. 한국은 2029년이 되어야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환율 변수도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고 있어 달러 기준 1인당 GDP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정책 지원의 격차, 잠재성장률에서도 드러나
대만 정부는 2023년부터 반도체 연구개발 투자액의 25% 세액공제 등 공격적 지원책을 도입했다. 2017년부터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근로 규제도 크게 완화했다. 덕분에 반도체 산업 투자·고용 유인책이 대만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노무라증권과 OECD 등 주요 연구기관은 대만의 잠재성장률을 3% 이상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한국은 고령화·내수부진 등 영향으로 올해 잠재성장률이 2%를 밑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 진단 및 향후 과제
대만의 AI 반도체 중심 혁신이 경제의 체질까지 완전히 바꾼 반면, 한국은 내수부진·수출경쟁력 약화·고령화가 맞물려 성장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금융기관들은 "한국과 대만의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도 첨단기술·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 재설계와 공격적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