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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지구칼럼] 코뿔소 뿔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과학자들이 주입한 까닭…밀렵에 맞선 남아공의 ‘개체 보호 작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이 코뿔소 보전의 새 지평을 열었다.

 

목오파네 보호구역에서 5마리의 코뿔소 뿔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하며, 6년의 연구 끝에 ‘Rhisotope 프로젝트’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위트워터스란드 대학교 발표, Rhisotope Project 공식 웹사이트, 국제원자력기구(IAEA), 남아프리카 정부 DFFE, Save the Rhino International, 2oceansvibe, Helping Rhinos의 공식 발표와 NPR, ABC뉴스 등의 매체를 취합해 현재 프로젝트의 현황과 의미를 알아봤다.

 

위트워터스란드 대학교가 주도한 이 혁신적 캠페인은 코뿔소 뿔을 국제 국경 탐지 시스템에 공식적으로 노출시키고 인간 섭취시 위험물로 만들어, 밀렵과 그에 따른 불법 거래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전략이 숨겨져 있다.

 

핵심 기술과 안전성 검증


방사성 동위원소 주입은 철저한 과학적 검증 과정을 거쳤다. 2024~2025년 약 20마리의 코뿔소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테스트에서 프로젝트팀은 뿔에 소량의 방사성 물질 주입이 동물 건강에 해가 없음을 입증했다.

 

Rhisotope Project 최고 과학 책임자 제임스 라킨 교수는 “과학적으로 의심의 여지 없이 이 과정이 완전히 안전하며, 국제 세관의 원자력 보안 시스템을 통해 뿔을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단계에서 3D 프린팅된 코뿔소 뿔을 40피트 운송 컨테이너에 넣어 테스트한 결과에도 방사선 모니터링 장비가 뿔을 성공적으로 탐지했다. 이 동위원소의 효과는 5년간 지속돼, 18개월~2년마다 반복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기존 뿔 절단(dehorning) 방식보다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급증하는 밀렵, 사라져 가는 코뿔소

 

남아프리카는 전 세계 코뿔소의 80%에 해당하는 약 1만6000마리가 서식하는 최대 서식지다. 하지만 밀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2023년 남아공에서는 무려 499마리의 코뿔소가 밀렵으로 희생됐다.

 

특히 콰줄루나탈(KZN) 주의 흘룰루웨이-임폴로지 공원에서만 307마리가 죽임을 당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밀렵 방지 노력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10년 새 남아공에서만 1만마리가 밀렵으로 사라졌다는 통계도 있다. 20세기 초 50만 마리에 달하던 전 세계 코뿔소 개체수는 현재 2만7000마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원인은 아시아권의 전통약재용 수요와 암시장 거래 때문이다. 코뿔소 뿔 1킬로그램은 암시장에서 금, 코카인에 맞먹는 가격으로 거래된다.

 

기존 방식의 한계와 새로운 패러다임

 

그동안 뿔에 독극물 주입, 뿔 절단 등 다양한 밀렵 차단 시도가 있었지만, 근본 해법은 되지 못했다. 뿔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함으로써, 코뿔소 뿔은 전 세계 1만여개의 원자력 테러 방지용 경계 장비에 포착되고, 나아가 불법 거래 적발 시 국제적 테러 및 방사성 물질 밀수 혐의로 강도 높은 법적 처벌도 가능해졌다.


동시에 방사성 뿔은 최종적으로 인체에 해롭다는 점이 알려지며 아시아권 약재시장 수요도 억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협력과 확장, 미래 전망


이 프로젝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해 남아공 정부, 각국 연구기관의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5년 8월 대규모 확대 시행이 예정돼 있으며, 민간 및 공공 부문 코뿔소 보유주들의 적극적 참여도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이 성공하면 코끼리, 천산갑 등 타 멸종위기 동물로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위트워터스란드 대학 라킨 교수는 “핵심은 인류가 만든 기술로 자연을 지키는 길을 찾자는 것"이라며 "기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활용하면 코뿔소 뿐 아니라 지구의 또 다른 보석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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