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지구칼럼] 펜타곤, 허리케인 위성 데이터 삭감결정 전격 '철회'…"재난핵심인프라 '기상예보' 공공성의 의미 재부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 국방부(펜타곤)가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허리케인 예보 필수 데이터의 공급 중단을 돌연 철회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국방 기상 위성(DMSP) 데이터는 기존 예고와 달리, 2026년 9월까지 NOAA(미국 해양대기청)와 예보관들에게 계속 전송될 예정이다.

 

데이터 중단 소동…기상학계의 즉각적 반발

 

Military Times, Washington Post, POLITICO Pro, Daily Climate, AccuWeather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펜타곤은 40년 넘게 이어온 NOAA 등 외부기관과의 위성 데이터 공유 협정 종료를 예고하며, 7월 말부터 데이터 제공을 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곧바로 미국 기상학회와 허리케인 센터 등 과학자 및 연구계 전체의 강한 반발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의 집단 서한과 상·하원 의원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7월 31일까지 연장된 중단 시한은, 결국 2026년 9월 DMSP 프로그램 종료 시점까지로 재연장됐다.

 

해군 대변인 역시 “센서 고장 또는 공식 종료 시점까지 연속 공급을 보장하면서도, 시스템 현대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위성 데이터의 핵심적 역할…허리케인 예보의 ‘생명선’

 

DMSP 등 미국 국방부의 주요 위성 3기는 특수 마이크로파 이미저 사운더(Microwave Imager Sounder) 센서를 탑재, 구름을 관통해 허리케인의 구조·중심·진행 방위·강도 증강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특히 야간 관측이나 인근에 항공 관측기가 없을 때 대체 불가능한 정보를 공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파 데이터는 최근 초지능화된 신경망 예측 모델(DMINT 등)의 입력자료로도 필수적이다.

 

실제로 세계 허리케인 예보의 약 2/3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파 위성 데이터가 DOD(Department of Defense, 미국 국방부)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단 시 허리케인 경로 예보가 50~60마일까지 오차가 커질 수 있고, 신속한 강도증가(rapid intensification) 감지 및 대피명령도 최대 6~12시간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전 미국 허리케인센터 전문가 제임스 프랭클린(James Franklin)은 “이 이미지를 대체할 시스템은 없다”고 단언했다.

 

전 NOAA 허리케인센터 과학자 마이클 로리(Michael Lowry) 역시“이번 결정은 허리케인 예측의 핵심 도구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단절시 국가 위기”…정치권·과학계 압박이 돌파구 마련 


펜타곤의 최초 통보로 하마터면 발생할 뻔했던 ‘허리케인 예보 공백’은, 야당과 여당을 막론한 상·하원 의원들의 직접 서한과 기상학자, 과학 전문 언론 등의 총력 대응으로 막판에 극적으로 번복됐다.

 

U.S. Space Force(미국 우주군,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에 위치)와 NOAA(미국 해양대기청)는 노후된 DMSP를 대체할 신형 WSF-M(Weather System Follow-On Microwave) 등 차세대 위성 발사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실시간 데이터 교환 체계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다.

 

2025년 허리케인 시즌 현황과 전망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 공식 개시 이후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8월 현재까지 이미 3개의 이름 있는 폭풍이 발생하고, 태평양에서는 6개의 허리케인성 폭풍이 기록됐다.

 

NOAA와 CSU(콜로라도주립대학교(Colorado State University)의 약자. 세계적으로 허리케인 예측과 계절별 허리케인 전망(시즌 아웃룩) 연구의 선두주자)등은 2025년 대서양에서 13~19개 폭풍, 6~10개 허리케인 발생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풍의 강도와 변동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DMSP 데이터의 유지 결정은 국민안전과 국가 재난관리 체계의 핵심 인프라를 지킨 중대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위기는 피했다’, 교훈은 남았다


펜타곤의 정보공유 정책 전환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 예보계에 ‘인명 보호와 과학의 공공성’이 정책결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러나 DMSP 노후화에 따른 ‘예고된 위기’는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상 데이터 인프라의 선제적 전환과 현대화가 국가적 우선과제로 남아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인천공항, 화물운송 전용 ‘에어제타’ 운항 개시…에어인천-아시아나 화물사업부 통합 항공사 출범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8월 1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통합하여 신설된 화물항공사 ‘에어제타’가 인천공항에서 첫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인천공항 화물기 주기장에서 진행된 ‘에어제타 첫 항공편 운항행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김창규 운영본부장을 비롯해 에어제타 김관식 대표 등 약 30여명이 참석해 에어제타의 출범을 기념했다. 이번 통합 화물항공사는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이 제안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매각’ 조건에 따라 출범하게 됐다. 에어제타는 기존 에어인천이 소형화물기로 운항 중이던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유럽,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흡수하며 화물 네트워크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와 더불어 2026년부터 대형기 도입과 노선 재편을 통해 안정적인 운송 체계를 구축해, 인천공항 전체 항공화물 처리량의 약 17%에 해당하는 50만톤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등 대한항공(49%)에 이어 국내 2위 수준의 화물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에어제타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국

알래스카항공 승무원 ‘트라우마 소송’으로 번진 보잉 쇼크…“볼트 4개 누락의 대가, 수천억 손배 청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알래스카항공 1282편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 2024년 1월,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상공 1만6000피트(약 4900m)에서 알래스카항공의 도어 플러그가 폭발적으로 이탈한 사고 당시 기내에 있었던 승무원 4명(애덤 피셔, 미셸 휴즈, 스티븐 말러, 크리스틴 바스콘셀로스)이 보잉을 상대로 미국 시애틀 킹카운티 상급법원에 별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ABC News, CBS News, Hindustan Times가 보도했다. 이들은 사고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와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승무원 “고의가 아닌 제조 과정 총체적 과실”… “인생을 뒤바꾼 상처” 원고들은 소장에서 “보잉의 제조 및 품질관리 과정상 중대한 과실로 인해 인생을 뒤바꿀 만큼의 트라우마를 겪었고, 신체적·정신적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승무원 미셸 휴즈는 “이 과실로 인해 개인적·직업적 삶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며 “꿈의 직업에 복귀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동료 크리스틴 바스콘셀로스 역시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였다. 진정한 정의와 하늘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 소

[우주AtoZ]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위성통신의 위력"에 자극받은 중국…첨단전력 총동원해 스타링크 무력화 '시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 과학계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겨냥한 대응 전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타링크가 전장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모습을 목격한 베이징은, “미국 군사 우위의 신흥축”으로 스타링크를 규정하며 국가안보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AI·레이저·공급망 교란… 수십편 논문 쏟아진 ‘대스타링크 작전’ AP 통신은 최근 중국 연구자들이 64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집중적으로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난징항공항천대학교는 단 99기의 중국 위성만으로 12시간 내 14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추적할 수 있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고래 사냥’의 포위 작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위성 간 신속한 협업과 에너지 최적화, 정밀 타겟팅을 동시에 구현한다. 실제 실시간 표적화 시뮬레이션에서 중국 위성군은 2분 만에 작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으며, 고출력 레이저·마이크로파(RKA)·광학망원경 등 첨단 장비 활용이 검토됐다. 스타링크의 지상·우주 통신 인프라를 단일 위성 파괴로 무력화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동시다발적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