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2025년 3분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15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JP모건은 테슬라의 주가가 여전히 과대평가돼 있다며 투자의견은 ‘비중축소(Underweight)’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Teslarati, Techi.com, Stocktwits, Electrek, MarketBeat, FactSet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의 주가가 현 시세(약 430~440달러) 대비 66% 가까이 하락할 가능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여타 월가 주요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과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10월 3일 429.83달러로 마감했다.
3분기 차량 인도 50만대 육박, “세액공제 종료 전 몰린 수요 덕”
테슬라는 2025년 3분기에 49만7099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시장 컨센서스(약 44만3000대)를 12%나 상회했다. 전체 인도량 중 모델3와 모델Y가 48만1166대, 프리미엄 모델군(사이버트럭·모델S·모델X)이 1만5933대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기록적 실적의 주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친환경차 구매자 대상 7500달러 세액공제가 9월 말 종료된 것이 꼽히고 있다. JP모건은 ‘업계 전반에 걸친 일시적 수요 선매수(temporary industry-wide pull-forward)’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이 기존 세금혜택 만료를 앞두고 차량 구매를 대거 앞당기면서, 단기적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와 GM 등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동반 호조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속가능한 성장 확신 이르다”…JP모건은 왜 신중한가
JP모건은 테슬라의 분기 실적 급등에도 불구하고, 정작 장기 성장성에는 신중한 전망을 고수한다. JP모건 측은 “현재의 수치는 세액공제 만료에 따른 일시적 특수가 작용한 결과로, 테슬라가 본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로 복귀했다고 단언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향후 분기 실적 전망치도 추가로 긍정적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실제 테슬라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5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으나 월가 전망치(0.50달러)는 웃돌았다. 테슬라의 올해 누적 주가 상승률은 약 8%, 전년 동기 대비 83% 급등했으나, 세액공제 종료 후 수요 하락 우려와 이익 성장 둔화가 동반되며 최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반락세를 보이고 있다.
목표주가와 평가는 ‘극과 극’…AI·로보틱스 기대 여전
JP모건이 내놓은 150달러 목표가는 동종업계 다른 투자은행들과 확연히 대조된다. 웨드부시(Wedbush)는 최근 테슬라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잠재력을 강조하며 목표가를 600달러로 대폭 상향했고, 로버트 W. 베어드 등도 548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아웃퍼폼’ 등급을 부여했다.
아웃퍼폼(outperform)이란 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이다. "중립(neutral)"보다는 강하지만 "매수(buy)"나 "강력매수(strong buy)"보다는 약한 매수의견으로 보면 된다.
한편 팩트셋 기준 테슬라에 대한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는 343~348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으며, 투자 의견 분포는 ‘중립’에 머무르고 있다.
테슬라, 본업 너머 미래 성장 동력은?
JP모건 보고서가 자율주행, 에너지 저장장치, 로보틱스 등 테슬라 미래사업의 확장성에 대한 평가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Wedbush 등은 이 분야에서 테슬라의 잠재력이 AI 드라이브 시대의 혁신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 발표와 함께 에너지·자율주행 등 신사업의 본격 출시에 따라 향후 실적 및 주가 흐름이 재차 탄력 받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테슬라는 2025년 10월 22일 3분기 전체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미래 기대감과 펀더멘털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