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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가을 단풍, 과학인가 예술인가…단풍 매커니즘·단풍 속도·단풍 기준·단풍 명소·단풍 의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을이 오면 전국의 산과 들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2025년 전국 주요 산의 단풍 예측표에 따르면, 올해 단풍 시기는 예년보다 다소 늦게 나타나고 있다. 설악산의 첫 단풍은 9월 30일, 지리산은 10월 13일, 내장산은 10월 23일, 한라산은 10월 14일로 예견되고 있다.

 

특히 산 정상에서 20%가량이 단풍으로 물든 시점을 '첫 단풍'으로 삼고, 산 전체의 80% 이상이 물드는 시기를 '단풍 절정'으로 정의한다. 실제 한라산의 단풍 시작은 지난해보다 19일, 예년보다 15일이나 늦었다. 이는 최근 따뜻한 가을 기온과 일교차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통 단풍 시작은 강원권에서 10월 중순~10월 말, 충청권에서는 10월 말~11월 초, 경상권과 전라권은 11월 초에서 11월 중순 사이로 예측된다. 

 

 

단풍은 왜 생기나: 자연의 생존 전략

 

단풍의 원리는 식물 생리와 계절 변화의 상호작용에 뿌리를 둔다. 봄과 여름에는 나뭇잎 속의 엽록소(Chlorophyll)가 많이 존재해 잎이 녹색으로 보이지만, 가을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면서 수분 부족 및 광합성 활동 중단으로 엽록소가 점차 분해된다.

 

이 때 그동안 엽록소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노란 크산토필(Xanthophyll)과 주황 카로틴(Carotene), 붉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 등의 색소가 드러난다. 붉은 색상의 안토시아닌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수록 잎에 당분이 많이 남아야 생성된다. 따라서 가을의 일교차와 맑은 날씨, 적당한 수분이 아름다운 단풍을 만든다.​

 

단풍 속도와 기준: 수치로 본 단풍의 여정

 

한국의 단풍은 하루 평균 20~25km 속도로 남하한다. 예를 들어 설악산의 단풍이 시작된 뒤 두륜산의 단풍 시작까지는 한 달 가량의 차이가 난다. 첫 단풍이 산 정상에서 20% 물들었을 때, 절정은 약 14~20일 뒤 산 전체의 80% 이상이 물든 시점으로 본다.

 

산림청의 기준에 따르면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질 때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평균은 첫 단풍이 예년보다 약 2.5일 늦었으나, 절정이 약 3.6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후의 영향과 관련이 깊다.​​

 

 

단풍 명소: 국내외 주요 단풍 관광지


국내 대표 단풍 명소로는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오대산, 한라산 등이 꼽힌다. 최근 조사에서는 수도권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산행지는 북한산(24.6%)이며, 전국 단위 조사는 설악산(22.5%), 내장산(14.5%), 한라산(11.2%) 순이었다. 내장산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으로 유명하며, 홍천 은행나무숲, 광주 화담숲, 불국사, 전남 백양사 등도 국내 인기명소다.

 

해외에서는 캐나다 퀘벡, 일본 교토와 홋카이도, 유럽 피렌체와 프라하 등이 단풍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캐나다 퀘벡은 10월 초~중순, 일본 도쿄는 11월 초부터 단풍이 시작된다.​

 

단풍, 기후와 생태계 변화의 신호

 

올해는 늦더위와 기상 변동으로 인해 전국 평균 단풍 절정이 10월 말~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풍이 물드는 속도는 기온 1도 상승 시 4~5.7일씩 늦어진다는 산림청 분석도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가을이 짧아지고, 단풍이 충분히 물들지 못하고 초록상태로 잎이 떨어지는 현상도 일부 목격됐다. 이는 생태계 변화와 겨울로의 급격한 전이에 따른 현상이며, 앞으로 단풍 관찰은 기후변화의 척도를 보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가을, 붉은 단풍과 함께하는 여행은 단순한 자연의 미를 넘어서 온난화와 생태계 변화까지 생각할 기회를 가져보길 권한다. 아름다운 풍경 너머의 과학과 환경, 그리고 사회적 의미까지, 단풍은 가을을 가장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오메 단풍 들것네 - 김영랑>

 

"오메, 단풍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들것네"

 

<내 니 올 줄 알았다 - 류인순>

 
갈바람 불면
가슴팍 숭숭
바람 소리 난다고 했지

텅 빈 가슴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도
마음 말랑해지는 곳

상처 난 옹이에
단풍 다붓이 내려앉아
살살 어루만져 주고

솔바람 청아한 노래에
구름도 쉬어 가고
바람도 머물다 가는 곳

오색 물결 춤추는
가을 숲속 카페에
내 니 올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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