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중장기 성과 창출과 임직원 동기부여 강화를 위해 성과연동 주식보상(Performance Stock Units, PSU) 제도를 도입하기로 2025년 10월 1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제도는 3년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직원 개별 등급별로 최초 지급 약정을 체결하고 3년 뒤 주가 변동률에 따라 지급 주식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에 걸쳐 균등 분할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사원 및 대리급(CL 1~2) 직원에게는 200주, 과장·차장·부장급(CL 3~4) 직원에게는 300주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으며, 3년 후 주가 상승률에 따라 주식 지급 배수가 결정된다.
배수는 주가가 20% 미만 상승 시 0배에서 시작해, 20~40% 구간에서는 0.5배, 40~60%는 1배, 60~80%는 1.3배, 80~100%는 1.7배, 100% 이상 상승 시에는 최대 2배까지 지급 주식 수량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3년 후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면 사원급은 400주, 과장급은 600주까지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기존에 운영 중이던 단기 성과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달리, 회사의 향후 장기 성과와 연동되어 주식으로 보상하는 선진적 인센티브 체계이며, 임원뿐만 아니라 전 임직원에게 확대 적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초과이익성과급 중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며, 주식 선택 시 1년간 보유 의무가 따른다. 의무보유 1년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 보상금액의 15%를 추가 지급받는다.
이번 PSU 도입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핵심 인재 확보 및 유지 전략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장기적 회사 가치 성장 공유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도 약 2900억원 상당의 자사주 525만여주를 12만3000여명 임직원에게 지급한 바 있으며, 이는 1인당 평균 42~43주 수준으로 현물 보상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PSU 도입으로 자사주 보상 규모와 방식이 한층 체계화되었다는 평가다.
기업 내부에서는 이번 제도가 임직원의 책임경영 및 주인의식 고취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글로벌 IT 경쟁 구도에서 삼성전자가 인재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와 임직원의 동반성장을 위한 통 큰 결단”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임직원 보상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