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논란이 된 성과연동 주식보상(Performance Stock Units, PSU) 제도와 관련해 자사주 소각 회피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 중 8조4000억원은 소각용, 1조6000억원은 임직원 보상용으로 명확히 구분해 공시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 자금 중 3조500억원은 이미 소각이 완료됐고, 나머지 5조3500억원에 대해서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잔자측은 "PSU가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으며, 임직원 보상용 1조6000억원 내에서만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만약 향후 주식보상 물량이 부족할 경우에도 신주 발행이 아닌 추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 14일 공시를 통해 PSU 제도를 공식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미래 3년간 주가 상승률에 연동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PSU 제도는 회사 내 경력 레벨(CL) 1~2 직원에게는 200주, CL 3~4 직원에게는 300주를 기본 약정하며, 주가 상승폭에 따라 최대 2배까지 지급량이 증가한다. 주가가 20% 미만 상승할 경우 지급이 없고, 100% 이상 상승할 경우 약정 주식의 두 배를 지급한다. 지급 시점은 2028년으로 설정돼 있으며, 지급 주식은 3년에 걸쳐 균등하게 배분될 예정이다.
이 제도는 단기 실적에 집중돼 있던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달리, 임직원의 장기적인 성과 창출을 장려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와 글로벌 인재 확보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SU 제도는 직원 동기 부여와 회사 미래 성장에 중점을 둔 신개념 보상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내부 및 외부에서는 PSU 도입이 자사주 소각 의무를 피해가는 꼼수라는 비판도 제기됐으나,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으며, 자사주 소각 회피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의 10조원 자사주 매입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초까지 진행된 대규모 주식환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은 소각에 사용되면서 시장에서 발행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당순이익(EPS) 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단기 주가 부양 효과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향상과 인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자본 운용으로 해석된다.
이번 PSU 도입은 AI 및 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확보와 동기 부여에 전략적으로 접근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및 기술 기업들이 장기 성과형 주식 보상 체계로 인재 이탈을 막고 회사 성장과 직원 보상을 연계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