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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플라이미투더문] AI와 흰곰, 그리고 긍정 지시의 필요성

쿠자의 플라이미투더문 ⑮

 

AI 강의 중 한 직원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하소연했다.

 

“제가 AI쓸때 늘 ‘xx는 하지 말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해도 이 녀석이 늘 청개구리처럼 해버리더라고요. 마치 말 안 듣는 제 아들 녀석처럼 말이죠.”

 

◆ White Bear Effect

 

심리학 분야에 ‘흰곰 효과 (White Bear Effect)’ 라는 용어가 있다. 심리학자 다니엘 베그너 (Daniel Wegner)가 실험으로 입증한 개념인데, 사람에게 “흰 곰을 절대 생각하지 말라” 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오히려 그 흰 곰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인간의 뇌는 ‘부정형 지시’를 처리하기 위해서 그것을 먼저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Generative AI 역시 마찬가지인데, AI에게 ‘하지 말라’ 라는 지시는 ‘생각의 출발점’ 이 되어버리고 만다. AI가 명령을 이해하려면 ‘토큰(단어)’을 해석해야 하는데, ’하지 말라’에 포함된 단어가 출력 생성의 키워드로 작용해 버리기 때문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세계에서는 이를 ‘부정 지시의 역효과’ 라고 부른다.

 

◆ 부정 지시의 역효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이러한 부정 지시의 역효과를 마주하게 된다.

 

“김대리, 이번 계약 건 절대 실수하면 안돼!” by 박부장님.
“괜찮아. 힘들어 하지 마. 별거 아니야. 울지 말고.” by 선배님.
“긴장하지 말고 대답해볼까요.” by 면접관님.
“오늘은 유투브 보지 마. 알았어?” by 육아맘님.

 

굉장히 일상적인 대화이기에 어떠한 부분이 잘못되었는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운 평범한 표현들이다.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이의 뇌는 해당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부정의 객체를 떠올렸을 것이고, 이를 억누르기 위해 다시 한번의 노력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현재 6살의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특히나 요즘 이러한 ‘부정 지시의 역효과’를 종종 느끼곤 한다. 편의점 앞을 지나면서 지레 겁먹은 아빠의 “오늘은 사탕 안돼.” 발언은 진한 후폭풍을 남겼고, 친구에게 소리지르지 말라는 약속은 몇 달 째 재계약 중에 있다.

 

◆ 긍정적 재정의의 필요성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시에 있어서 ‘무엇을 하지 말라’ 대신 ‘무엇을 하라’ 로 긍정적 재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부정 지시는 과거의 잘못이나 선입견으로부터 출발해 과거를 재차 반복하게 만드는 부정적 에너지이며, 긍정 지시는 과거의 실수와 선입견을 리셋 하고 믿음을 기반으로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긍정적 에너지이다.

 

“이번 계약, 잘해보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편안한 분위기로 이야기해 볼까요?” “오늘 공부 파이팅!” 과 같은 표현들이 삶 속에서 자연스러워진다면, 앞으로 더욱 밝은 세상을 경험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 칼럼니스트 ‘쿠자’는 소통 전문가를 꿈꾸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KBS 라디오 DJ를 거쳐, 외국계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하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다양한 강의와 공연을 통해 소통의 경험을 쌓아온 쿠자는 현재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과 더불어 코칭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의미 있는 소통 전문가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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