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한국 국내 투자자들이 이른바 ‘서학개미’ 돌풍을 이어가며 미국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3분기 현재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2202억 6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 직전 분기보다 19.4% 급증했다는 집계다. 이 같은 증가폭은 글로벌 자산 다각화와 미주 ETF 중심 투자 트렌드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시장 비중 압도적…ETF 트렌드 명확
한국예탁결제원 기록에 따르면, 미국 시장이 전체 외화 증권 보관액의 80.7%, 결제액의 77.8%를 차지했다. 미국을 포함한 유로, 일본, 홍콩, 중국 상위 5개 시장이 보관액의 98.8%, 결제액의 99.7%에 이르러 해외 투자가 특정 시장 집중 현상을 보였다.
특히 외화주식만 놓고 보면 보관 규모의 93.7%, 결제금액의 94.8%가 모두 미국 주식에 쏠려 있었다. 이는 미국 내 기술주 및 대표 대형주 ETF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열기가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테슬라 시대 마감?…SPDR S&P 500 ETF가 새 왕좌
올해 2분기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결제한 외화주식은 테슬라(종목코드 TSLA)였지만, 3분기 들어서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가 ‘가장 사고판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개별 대형 기술주 편중에서 미국 대표 지수 ETF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리스크 관리형 투자 트렌드가 뚜렷해진 것이다. 실제로 상위 10개 결제 종목 모두 미국 주식 혹은 ETF로 집계됐으며,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팔란티어A, 애플, IONQ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역시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A, 애플, IONQ 순으로 나타났고,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액의 45.6%를 차지하는 등 집중 현상도 확인됐다.
외화채권·다변화 수요도 확대
동일 기간 한국 투자자의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524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외화채권 결제액도 같은 기간 16% 늘어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채권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투자 동향과 비교
이번 외화자산 증가 및 ETF 중심 투자 쏠림 현상은 한국만의 독특한 풍경이 아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 블룸버그 등도 2025년 3분기 글로벌 ETF 유입이 사상 최대치(약 1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 및 주요 IT대형주 중심 ETF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서학개미 트렌드가 글로벌 흐름과 발 맞춰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