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1 (수)

  • 맑음동두천 6.2℃
  • 맑음강릉 8.5℃
  • 연무서울 6.6℃
  • 연무대전 7.5℃
  • 구름많음대구 8.8℃
  • 맑음울산 9.3℃
  • 연무광주 6.6℃
  • 맑음부산 11.9℃
  • 구름많음고창 5.5℃
  • 맑음제주 9.8℃
  • 맑음강화 4.4℃
  • 흐림보은 5.2℃
  • 구름많음금산 5.8℃
  • 흐림강진군 7.4℃
  • 맑음경주시 9.1℃
  • 맑음거제 10.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런던 지하철 모기, 지하철 터널이 아닌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도시 진화 신화 뒤집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 지하철 터널에서 급격히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던 '런던 지하철 모기'(Culex pipiens form molestus)의 기원이 사실은 1000년 이상 전 고대 지중해 문명, 특히 고대 이집트에 있다는 획기적인 DNA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Science, CNN, London Natural History Museum, The Telegraph, News-Medical, Wellcome Sanger Institute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프린스턴 대학과 런던 자연사박물관, 웰컴 생거 연구소 등 전 세계 약 150개 기관의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77개 지역에서 채집한 357마리 모기의 유전체를 분석해 도시 적응 모기 연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존 생물학계 교과서에 길게 자리잡았던 이 모기의 '급진적 도시 진화' 사례는 이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연구책임자인 프린스턴대 린디 맥브라이드 교수는 "이 모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하철에 완벽히 적응해 그 곳에서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의 유전체 분석은 수천 년 전 고대 지중해 지역에서 이미 인간과 공생하며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기는 두 가지 형태로 진화하여, 하나는 주로 새를 무는 pipiens, 다른 하나는 인간을 무는 molestus이다. 몰레스투스는 제한된 공간에서 짝짓기하고, 겨울철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흡혈 없이 알을 낳는 독특한 생존능력을 갖췄다. 이런 특성은 이집트의 초기 농경사회에서 나일강 주변 정착과 함께 발달했으며, 이후 현대 도시 지하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연구에서 1만2000마리의 전 세계 모기를 수집하고, 800마리 개체에서 DNA를 분석했다. 또한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1900년대 샘플을 통해 지하철 시스템이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해당 모기 형태가 존재했음을 입증했다. 이는 지하철 모기가 지하철 환경에서 급격히 진화했다는 이전의 가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결과다.​

 

이 연구는 공중보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몰레스투스와 새를 무는 파이피엔스 형태가 교배하며 잡종 모기를 만들고, 이 잡종은 새와 인간 모두를 무는 습성 때문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의 인간 감염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잡종화 빈도는 생각보다 낮지만 대도시에서 더 활성화되어 있어, 도시화가 이러한 유전적 혼합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심하면 뇌염이나 사망에 이르게 하며, 올해 5월 영국에서 최초로 모기에서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대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새와 인간을 모두 무는 잡종 모기 때문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라며 "도시화, 모기 유전학, 바이러스 인수공통 전파 간 연관성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하철 모기에 관한 오랜 진화 신화를 깨고, 도시 생태계와 인수공통감염병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와 보건당국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Moonshot-thinking] ‘모래성 위의 속도’인가, ‘암반 위의 완결성’인가…정비사업 전자동의의 명암

대한민국 정비사업의 지형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2025년 12월 도시정비법 개정안 시행은 아날로그에 머물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디지털 가속기’를 달았다. 서면 동의서 한 장을 받기 위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던 시대는 저물고,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수천 세대의 의사가 집결된다. 하지만 시장이 열광하는 ‘신속함’이라는 결과값 뒤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본질이 숨어 있다. 바로 ‘절차적 완결성’이라는 기반이다. 기반이 부실한 디지털 전환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일 뿐이다. 최근 강남권 최대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5,133세대라는 거대 규모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85.1%, 출석률 53%를 기록하며 관리처분계획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주목할 점은 고령층의 반응이다. 60대 이상의 전자투표 참여율이 91%에 달했다는 사실은, 기술적 문턱이 충분히 낮아졌으며 디지털 방식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도구’로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목동14단지 역시 신탁업자 지정 과정에서 단 10일 만에 동의율 70%를 돌파하며 아날로그 대비 압도적인 시차를 보여주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총회 대비 90%

[Moonshot-thinking] 도시정비사업 전자서명동의서, '속도'보다 '완결성'이 승부처

법 시행 후 급속 확산…그러나 현장은 "편리함≠안전함" 경고 지난해 12월 도시정비법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장을 받던 동의서 징구 방식이 전자서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 , 한국프롭테크의 '얼마집' , 이제이엠컴퍼니의 '우리가' 등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화려한 UI/UX보다 법령 요건 충족 여부를 더 꼼꼼히 따진다. 시간·비용 절감 효과는 명확 전자서명동의서의 최대 장점은 사업 기간 단축이다. 기존 방문 징구 방식은 외주 인력 투입에 반복 방문, 부재로 인한 지연까지 겹쳐 수개월씩 걸리기 일쑤였다. 전자 방식은 외지 거주 조합원도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현황 관리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정비사업 환경에서 이는 단순 편의를 넘어 실질적 비용 절감 수단"이라며,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승부처는 '절차의 완결성' 전문가들은 전자서명동의서의 진짜 성공 요인을 신속함이 아니라 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