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IPO를 앞둔 오픈AI와 앤트로픽 재무 자료 분석결과 두 회사 모두 수익성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가치 있는 두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향해 경쟁하고 있지만, 기밀 재무 문서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수익을 내는 단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두 회사의 재무 상황에 대한 내부 분석을 제공하며, 공통된 취약점을 부각시켰다. AI 모델 구축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이 급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매출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발하는 매출, 더 빠르게 치솟는 비용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투자자용 기밀 재무자료에 따르면, 오픈AI는 2030년이 돼서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2028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AI 붐의 중심에 서 있지만 ‘언제 돈을 버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상당히 다르다. 두 회사 간의 격차는 AI 붐을 헤쳐나가는 극명하게 다른 전략을 반영하며, 두 회사 모두 2026년 4분기 IPO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미 매출 규모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약 131억 달러로 자체 목표였던 100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같은 해 지출이 80억 달러에 달했고, 현금 소진(cash burn)도 수십억 달러 수준이어서 고속 성장 뒤에 막대한 투자비가 겹겹이 쌓이는 구조다. 앤트로픽 역시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WSJ와 복수 테크 매체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5년 초 연환산(annualized) 매출 10억 달러 수준에서 출발해 2025년 중반에는 40억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이 매출이 아직 설비·연구·인프라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성장 우선형’ 재무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경고등을 켜고 있다. 오픈AI, 2030년까지 컴퓨트에 6,000억 달러…“이익보다 인프라” 오픈AI의 가장 큰 리스크이자 동시에 최대 ‘베팅’은 컴퓨트(compute) 지출이다. CNBC와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총 컴퓨트 지출을 약 6,0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샘 올트먼 CEO가 언급했던 1.4조 달러 ‘슈퍼 인프라 구상’에서 보다 현실적인 수치로 조정된 것이지만, 여전히 테크 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일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오픈AI는 2028년 한 해에만 최대 700억~1,700억 달러 수준의 영업 손실(혹은 피크 연간 손실)을 감내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차세대 모델 훈련(training)과 추론(inference)에 들어가는 컴퓨트 비용 때문이다. 2030년까지 누적 현금 소진액은 6,000억~6,600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분석도 나와 “테크 역사상 가장 비싼 성장 베팅”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CNBC가 인용한 비공개 투자설명 자료에 따르면 오픈AI는 2030년 매출을 2,800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 부문과 기업 부문 매출을 거의 절반씩 가져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2025년 기준으로 추론 비용 급증 탓에 조정 후 매출총이익률이 40%에서 33%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져, 소프트웨어 기업이 통상 목표로 하는 70%대 고마진 구조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오픈AI CFO 사라 프라이어는 ARK 인베스트와의 대담에서 “현재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으며, 충분한 컴퓨팅 자원이 없어서 포기하는 프로젝트들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공급 제약’ 해소 수단이자, 향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 카드라는 점을 시사한다. 앤트로픽, ‘린(lean) 경영’으로 2028년 흑자 노린다 앤트로픽의 재무 전략은 오픈AI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WSJ와 복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긍정적인 잉여현금흐름에 도달하기 전까지 약 220억 달러 정도의 누적 현금 소진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8년경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픈AI가 예상하는 누적 손실의 약 1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온다. 앤트로픽 매출의 약 80%가 기업(엔터프라이즈) 고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비용이 필요한 이미지·비디오 생성 등 소비자향 제품에는 의도적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 대신 Claude 모델을 기업 워크플로에 깊숙이 붙이는 전략을 택해, 사용량 대비 마진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분석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94%라는 극단적 적자 구조에서 2025년 50%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고, 2028년에는 77%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 쿼리당 손해를 보는 구조”에서 “쿼리당 1달러 매출에 77센트를 남기는 구조”로 4년 만에 전환한다는 의미다. 반면 오픈AI의 수익성 경로는 이런 의미에서 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동일 분석에서 제시된다. 기업가치·자금조달도 갈라지는 두 선곡 그럼에도 투자자 관심과 자본은 현재까지 오픈AI 쪽으로 더 많이 쏠려 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2026년 3월 말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1,220억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이 라운드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상장 전 비상장 기업으로서 사상 최고 수준 중 하나로, 사실상 ‘비상장 빅테크’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앤트로픽은 2026년 2월 30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3,8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The Information과 인용 보도들에 따르면, IPO 시점에는 최소 6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본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사실상 IPO를 ‘자금 수혈’ 수단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특히 오픈AI의 경우 매년 수십억~수백억 달러 단위의 현금 소진을 상쇄하기 위해 공모 시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투자은행 쪽에서 제기된다. WSJ와 CNBC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2026년 4분기 상장을 목표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과 비공식 협의에 들어갔으며, 앤트로픽 역시 비슷한 시기 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스페이스X까지 비공개로 IPO 서류를 제출하면서, 2026년이 ‘우주·AI 빅테크 3대장’이 동시 데뷔하는 공모 역사상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투자자 선택지는 ‘인프라 제국’ vs ‘수익성 조기 달성’ 결국 투자자의 질문은 단순하다. “오픈AI의 초대형 인프라 베팅이 맞느냐, 아니면 앤트로픽의 상대적으로 린한 수익성 경로가 더 안전한가.” WSJ, CNBC, The Information 등 복수 매체가 인용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오픈AI는 2030년까지 2,800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6,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트 투자, 2030년경 손익분기점 도달이라는 시나리오를 투자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2028년 흑자 전환, 220억 달러 수준의 누적 현금 소진,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바탕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 있는 AI 플랫폼’이라는 대안을 내세운다. 샘 올트먼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픈AI가 충분한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지 못할 위험이 너무 많은 컴퓨팅 파워를 보유할 위험보다 더 크고, 더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오픈AI가 이윤보다 ‘규모의 우위’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철학을 명확히 보여준다. 반면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비즈니스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본으로도 일정 수준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2026년 하반기 AI 빅테크 IPO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맞닥뜨릴 선택지는 이렇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베팅과 함께, 장기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노리는 오픈AI에 동승할 것인가, 아니면 총알은 적지만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더 빨리 보이는 앤트로픽에 올라탈 것인가.” 지금까지 공개된 기밀 재무자료와 언론 보도만 놓고 보면,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목적지, 즉 ‘AI 패권과 수익성의 양립’이라는 난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라이언 고슬링 주연 SF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헤일 메리(Project Hail Mary)’와 50여년 만에 재개된 NASA의 유인 달 비행 ‘아르테미스 II(Artemis II)’가 불과 며칠 간격으로 공개·발사되면서, 할리우드와 케네디 우주센터가 동시에 우주 열풍을 증폭시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variety, Box Office Mojo, bbc, NASA, NASASpaceFlight.com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3월 2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를 장악했으며, 실제로 네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을 근접비행하는 NASA의 아르테미스 II 임무는 4월 1일 발사되어 현재 지구로 귀환하는 중이다. ◆ 3억9,100만 달러…스크린 점령한 ‘프로젝트 헤일 메리’ ‘프로젝트 헤일 메리’는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8,0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026년 최대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4월 초 기준 전 세계 누적 매출은 약 3억9,1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박스오피스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북미 수익은 약 1억9,700만 달러, 기타 해외 매출이 약 1억9,400만 달러로 전체의 절반씩을 나눠 들고 있는 구조다. 제작비가 2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통적인 극장 수익 기준으로는 손익분기점 5억 달러에 다소 못 미치지만, 아마존 MGM은 “극장 개봉이 프라임 비디오 구독과 시청을 견인하는 헤일로 효과를 노린 전략적 투자”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내용 역시 ‘시대정신’을 정조준했다. 고슬링이 연기하는 인물은 평범한 교사 출신이지만, 인류 절멸 위기를 막기 위해 단독 우주 임무에 투입되는 ‘비전문가-히어로’ 서사로 구성된다. 이 설정은 과학·공학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면서,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감정 이입을 자극하는 장치로 작동한다는 평가다. BBC는 개봉 직후 “전 세계 1억4,090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로 올해 최대 데뷔작”이라며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2026년 할리우드의 첫 번째 진짜 우승 후보”로 규정했다. NASA의 적극적인 자문과 협업도 눈에 띈다. NASA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인류 탐사, 우주 생물학, 심우주 비행”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고, 촬영 현장에는 NASA 우주비행사 켈 린드그렌(Kjell Lindgren)이 직접 방문해 고슬링과 만났다. 영화 속 NASA 로고 사용도 정식 승인을 거쳤으며,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들은 궤도 상에서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이벤트까지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F와 실제 우주비행의 경계가 더욱 얇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 아르테미스 II, 52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 너머’로 한편 현실의 우주에서는, 아폴로 17호 귀환 이후 52년 3개월 16일 만에 인류가 다시 달을 향해 떠났다. NASA의 아르테미스 II는 4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35분,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SLS(Space Launch System) 로켓에 실려 이륙했다. 승무원은 리드 와이즈먼(사령관), 빅터 글로버(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크(미션 스페셜리스트), 제레미 한센(캐나다우주국 우주비행사) 등 4명으로, 모두 합쳐 약 10일간 달 근접 비행 후 지구로 복귀하는 일정이다. 오리온(Orion) 우주선의 승무원 캡슐(Orion CM-003)은 ‘인티그리티(Integrity·진정성)’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발사 후 우주선은 지구 저궤도를 돈 뒤 4월 2일 달 전이(Trans-Lunar Injection) 엔진 점화를 통해, 달 주변을 도는 8자형 궤도로 진입했다는 것이 NASA와 전문 매체들의 일치된 설명이다. BBC 스카이 앳 나이트 매거진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II 발사 시점은 4월 1일 18시 35분(동부시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사전에 공지된 여러 후보 발사일 중 가장 이른 날짜였다. 아르테미스 II가 갖는 상징성은 숫자 자체로도 드러난다. 캐나다 출신 한센은 “저궤도 밖으로 나가는 첫 비(非)미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고, 글로버는 “달을 향하는 첫 흑인 우주비행사”, 코크는 “달 비행에 나선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운다. 다시 말해 아르테미스 II는 ‘아폴로의 귀환’이면서도, 구성 면에서는 21세기식 다양성과 동맹국 참여를 전면에 내세운 ‘정치적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4월 5일 기준, NASA와 BBC 등은 승무원들이 달의 뒷면을 통과하며 촬영·관측 작업을 수행했고, 일부 인상적인 장면과 소감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했다고 보도했다. 냉전기 미·소 경쟁의 상징이었던 달이, 이제는 국제 파트너십과 인류 공동의 탐사의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 ‘소설이 현실이 되다’…NASA의 계산된 컬래버레이션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이벤트가 ‘우연의 동시발생’이 아니라, 상당 부분 NASA의 전략적 기획 위에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NASA는 3월 19일자 공식 자료에서 “아르테미스 II 발사 준비와 ‘프로젝트 헤일 메리’ 개봉이 같은 주에 이뤄지면서, 실제 탐사와 스크린 속 스토리텔링이 동시에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 보잉턴 NASA 커뮤니케이션 오피스 부국장은 같은 자료에서 “로켓 발사든 SF 영화든, 차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우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떠받치는 인재와 지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 II 승무원들이 비행 전 격리(quarantine) 기간 중 가족과 함께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관람한 것도 이 같은 연계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NASA는 “승무원들이 격리 기간 중 영화를 볼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사전에 소개했고, 실제로 제레미 한센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uplifting and inspiring(격려와 영감을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이런 영화가 차세대 우주 탐험가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SF가 현실의 우주비행사에게 ‘멘털 버퍼’이자 ‘홍보 도구’로 기능한 셈이다. 10년 전 영화 ‘마션(The Martian)’이 화성 탐사 붐을 촉발하며 NASA의 화성 계획 홍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프로젝트 헤일 메리’와 아르테미스 II의 동시 성공은 달 이후 화성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중장기 우주전략에 대한 대중적 지지 기반을 넓히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SF가 과학 정책의 ‘소프트 파워 인프라’로 활용되는 전형적인 모델이자, 공공기관-콘텐츠 산업 간 컬래버레이션의 최신 사례다. ◆ 우주 대중화의 ‘새 서사’…한국에 주는 시사점 이번 ‘더블 런치’는 몇 가지 분명한 의미를 던진다. 첫째, 데이터가 보여주듯 4억 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 박스오피스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가 우주개발 예산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의 관심과 정당성을 보완하는 양방향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NASA가 자문과 브랜드 사용 허용, 우주비행사 참여, ISS 상영 등 전 과정을 ‘콘텐츠 협업’으로 설계한 것은, 과학기술 리더십이 점점 더 스토리텔링과 문화적 서사 위에서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누리호, 차세대 발사체, 달 궤도선(KPLO·다누리) 등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적 성과를 축적해 왔지만, 이를 대중의 감정과 상상력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국산 우주 서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할리우드식 장편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다큐멘터리, 드라마, OTT 한정 시리즈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한국형 ‘프로젝트 헤일 메리’를 기획할 여지는 충분하다. 이번 미국 사례는 “예산과 로켓”만큼이나 “이야기와 이미지”가 우주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생생한 사례다. 우주과학 분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NASA가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III(유인 달 착륙), 화성 유인 탐사 로드맵, 민간 달 착륙선(CLPS) 프로그램 등에서도, SF·게임·스트리밍과의 연계 전략은 더욱 고도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영화–미션 동시 진행’ 모델은 다른 국가 우주기관과 민간 우주기업(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에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과학기술 정책과 문화산업, 대중 심리가 한데 얽힌 새로운 우주 경쟁의 시대가 열린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비영리 단체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가 공개한 최신 영상 속에서 일명 ‘스낫봇(SnotBot)’ 드론이 바다 수면 수 미터 위를 스치듯 날아가더니, 고래의 등에 휴대폰 크기의 흡착식 GPS·카메라 태그를 정확히 떨어뜨리는 장면은 해양 포유류 연구 방식이 구조적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NOAA, Conservation International, forbes, Mongabay Environmental News, NOAAfisheries에 따르면, 고래의 콧김(분출수)을 채집하던 장비 이름에서 출발한 스낫봇은 이제 ‘공중에서 태그를 부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위험하고 느린 근접 선박 태깅 방식을 대체하는 차세대 연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스낫봇이 떨어뜨리는 태그는 대략 스마트폰 크기의 소형 장치로, 비침습적 흡착컵으로 고래 피부에 부착되는 것이 핵심이다. 태그 내부에는 무선 카메라, GPS 수신기, 수중 청음기(하이드로폰), 가속도계, 수온 센서 등이 집적돼 있어, 부착 순간부터 분리될 때까지 잠수 깊이·유영 속도·위치 좌표·주변 수온·고래의 발성과 주변 소음 등을 동시에 기록한다. 일반적으로 이 태그는 몇 시간에서 최대 수일간 고래 등에 붙어 있다가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분리돼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연구팀은 위성·무선 신호를 추적해 회수한 뒤 데이터를 내려받는다. 지난 20여 년간 이 같은 흡착식 ‘바이오로깅(bio-logging)’ 태그는 대형 포유류의 행동생태 연구에 혁명을 가져왔지만, 정작 태그를 붙이는 과정은 늘 위험과 비용을 수반하는 ‘병목’으로 남아 있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2022년 세계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흡착식 태그를 고래 등에 직접 부착하는 데 성공한 이후, 6종의 수염고래에 100개 이상 태그를 드론으로 달았다고 밝힌다. 전통적 방식은 작은 보트를 고래 가까이까지 몰고 간 뒤, 연구자가 긴 장대를 이용해 태그를 ‘찍어’ 붙이는 구조여서, 고래와 사람 모두 충돌·부상 위험이 컸고, 현장 작업 속도와 기상 조건에 크게 제약을 받았다. 드론 태깅의 효율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오션 얼라이언스 연구진이 2025년 학회 발표자료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단체는 드론을 이용해 총 406회 태깅을 시도해 235회 성공, 전체 성공률 57%를 기록했다. 적용 대상도 7종의 수염고래로 확대됐고, 사용 태그 역시 DTAG, CATS, Acousonde 등 3종으로 다변화됐다. 기존 보트 태깅과 비교할 때, 레이싱 스타일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활용할 경우 한 번의 태깅 임무를 2분 이내에 끝내면서도 성공률을 55% 이상 유지해, 시간 기준으로 최소 3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동료평가 연구도 보고됐다. 이 같은 정량 지표는 드론 태깅이 단순한 ‘멋진 영상’이 아니라, 연구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공학적 해법임을 뒷받침한다. 드론 태깅은 이제 특정 NGO의 실험단계를 넘어, 국가 연구기관과 군, 국제 NGO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NOAA 수산청(NOAA Fisheries)은 2024년 멕시코만에서 오션 얼라이언스, 대학·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드론을 활용해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라이스고래(Rice’s whale)에 흡착식 태그를 부착하는 데 성공했다. NOAA는 당시 21일간 항해하며 드론으로 7개체 라이스고래를 태깅했고, 총 65시간 분량의 잠수·이동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스고래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는 종으로, 미국 정부는 멕시코만의 수심 100~400m 수역을 이 종의 핵심 서식지로 지정하는 등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드론 태깅으로 확보되는 미세한 이동 데이터가 향후 ‘중요 서식지·항로 지정’ 등 정책 설계의 과학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서도 드론 태깅은 새로운 ‘고래 고속도로’를 드러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전단체와 국제 NGO 컨소시엄은 2024년 남반구 봄철(10월)에 드론을 활용해 피그미 대왕고래(Balaenoptera musculus brevicauda)에 LIMPET 위성 태그를 최초로 부착했고, 그 결과 해당 개체가 약 2,000km를 이동하며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호주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남하 이동 경로를 따랐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2026년에는 Mongabay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이, 드론 태깅을 통해 피그미 대왕고래의 새로운 먹이터와 남극 인근까지 이어지는 미탐색 이동 루트가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이른바 ‘고래 하이웨이(whale highway)’ 개념이 정책·언론 담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 해군도 해양 생물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첫 태그 부착 사례를 2026년 2월에 공식 보고했다. 미국 해군과 NOAA 등은 드론+태그 기술이 잠수함·함정 운항과 해군 훈련이 고래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데 기여하고, 동시에 고래의 비정상 행동을 실시간 파악해 구조·구난 작업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NGO–정부–군이 같은 도구를 공유하는 구조는, 드론 태깅이 단순한 생태연구를 넘어 ‘해양 공간 이용 관리’와 직결된 공공 데이터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드론 태깅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 방식의 전환’이다. 선박이 아니라 하늘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고래와의 최소 안전 거리 확보가 훨씬 용이하고, 태그 투하 시 순간적으로만 근접하면 되므로 고래의 스트레스와 회피 행동을 줄일 수 있다. NOAA는 드론이 제공하는 속도·기동성·조류 영향에서의 자유로움 덕분에, 기존 방식보다 고래를 덜 방해하면서도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인도네시아 연구진 역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드론은 고래에 더 윤리적이고 덜 침습적인 연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태그를 놓쳤을 경우에도 드론 조작만으로 쉽게 회수 시도를 반복할 수 있다는 실무적 장점을 언급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드론 태깅이 “50년 넘는 조직 역사에서 가장 큰 기여 중 하나”라고까지 표현하며, 2026년 이후에도 태그 부착 종과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이미 상용 드론(DJI Inspire 2, M210 등)에 3D 프린팅한 부착 장치를 달아 단일 조종자가 조종과 태그 투하를 모두 수행하는 프로토콜을 구축했으며, 드론–태그–종에 구애받지 않는 ‘플랫폼형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향후 상업 선사·해양풍력 사업자·국가 해양공단 등이 라이선스를 받아 자사 해역에서 고래 모니터링을 상시 수행하는 모델로도 쉽게 확장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드론 운용은 각국 항공·해양 규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어, 시야 밖 운용(BVLOS) 허용 범위, 군·상선 항로와의 충돌 회피, 해양보호구역 내 비행 제한 등 복합 규제 이슈가 뒤따른다. 둘째, 고성능 드론과 태그, 회수·분석 인력까지 포함하면 초기 도입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선도 NGO·선진국 기관 위주에서 개도국 연구자들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비용·기술 지원 모델이 필요하다. 셋째, 태그에서 생산되는 대규모 고해상도 데이터(위치, 소리, 영상, 가속도)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메타데이터·표준화 작업도 아직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스낫봇으로 상징되는 드론 기반 태깅 기술은 “더 많이(tag more), 더 멀리(tag harder-to-reach species and regions), 더 덜 방해한다(disturb less)”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고래 보전·해양 산업·국방 정책이 공유하는 공통 언어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멸종위기종 라이스고래의 65시간 분 단위 행동 데이터, 피그미 대왕고래가 남극 인근까지 이어가는 2,000km급 이동 기록, 400회가 넘는 드론 태깅 시도에서 축적된 57% 성공률이라는 수치는, 바다 위 작은 드론이 이미 ‘해양 빅데이터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지표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 역시 향후 남해·동해 연안 고래 서식지와 조선·해운·해양에너지 산업이 뒤섞인 해역에서 드론 태깅을 활용한 과학적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내 고래연구·해양수산·국방 기관이 오션 얼라이언스, NOAA, 인도네시아·호주 연구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역 관리·선박 속도 제한·군사 훈련 조정 등 정책 설계에 접목한다면, ‘스낫봇’은 머나먼 바다의 이야기에서 한국 해역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실질적 도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LA 출신 엔지니어 매튜 갤러거(Matthew Gallagher)가 GLP-1 기반 원격진료 스타트업 ‘메드비(Medvi)’로 사실상 ‘1인 유니콘 기업’의 가능성을 현실에서 입증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와 이를 인용한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메드비는 2024년 9월 GLP‑1 계열 비만·체중관리 약물을 기반으로 한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당시 갤러거는 약 2만 달러(약 3000만원)를 투입해 정규 인력 2명, 그리고 10여 개의 AI 도구만으로 8주 만에 서비스를 론칭했고, 첫 달 300명, 두 번째 달 1300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초기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25년 사업 첫 완전 회계연도에 메드비는 25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4억100만 달러(약 6015억원), 순이익 약 6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률은 16.2%로 집계됐다. 올해는 하루 매출은 300만 달러 이상, 연간 18억 달러(약 2조7000억원) 매출 페이스에 진입했다는 수치가 검증되고 있다. 메드비의 조직 구조는 전통적인 스타트업과 확연히 다르다. 갤러거가 제품 전략·그로스·AI 시스템 설계를 직접 총괄하고, 그의 동생 엘리엇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필터링을 맡는 ‘2인 체제’가 전부다. 나머지 개발, 마케팅, 고객 응대, 백오피스 대부분은 AI 도구와 외부 플랫폼이 수행하는 구조다. 갤러거는 코드와 웹 카피 작성, 내부 툴 개발에는 챗GPT·Claude·Grok 등 LLM을 활용하고, 광고 이미지·영상 제작에는 Midjourney와 Runway를, 고객 상담에는 음성 AI(일례로 ElevenLabs 계열 도구)가 동원됐다고 여러 인터뷰 및 2·3차 보도에서 설명했다. 의사 네트워크와 약국, 물류는 CareValidate, OpenLoop 같은 외부 파트너를 통해 아웃소싱함으로써, 인건비·고정비를 최소화하고 AI 중심으로 ‘가벼운 코어’만 유지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재무 구조를 뜯어보면 ‘AI 기반 초소형 팀 유니콘’의 실체가 더 분명해진다. 링크드인·X(옛 트위터) 등에서 공유된 수치를 종합하면, 메드비는 2025년 고객 확보 비용과 플랫폼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약 3억3600만 달러를 지출해 25만명의 고객을 모았고, 고객 1인당 취득비용(CAC)은 500~7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고객당 월 매출은 약 200달러 수준으로, 일정 기간 유지 고객을 전제로 하면 높은 LTV(고객 생애가치)를 확보한 구조다. 2025년 순이익 6500만 달러는 동종 원격의료 상장사인 Hims & Hers의 같은 해 순이익률 5.5%를 크게 상회하는데, Hims & Hers가 2400명 이상 직원을 둔 것과 달리 메드비는 2인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이 대비된다. 2026년 들어 메드비는 단순 GLP‑1 처방을 넘어 비즈니스 외연을 넓히고 있다. indiatoday와 테크 뉴스레터 등 복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남성 건강(발기부전 치료제 등) 라인을 올해 2월 론칭해 첫 달에만 5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건강식 배달 서비스와 여성 호르몬 치료 영역 진출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례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AI를 잘 쓴 스타트업” 수준을 넘어, 조직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 첫 실전 검증 사례에 가깝다. 기존 경로가 ‘아이디어 → VC 투자 → 팀 채용 → 제품 개발 → 시장 검증’이었다면, 메드비는 ‘소수 인력(또는 1인) → AI 도구 스택 → 외부 인프라 파트너 → 즉시 매출 발생’이라는 경로를 제시했다. 특히 개발·마케팅·운영 기능이 한 개인 단위로 통합된 형태의 업무 구조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 속에서, 메드비는 최소한 특정 조건(GLP‑1 붐, 원격의료 규제 환경, 미국 시장 규모 등)을 전제로 할 때,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 규모에서도 초소형 팀 모델이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1인 유니콘 시대”를 일반화하기에는 변수도 많다. 링크드인과 테크 커뮤니티에서는 메드비가 GLP‑1 약물에 대한 폭발적 수요, 미국의 느슨한 온라인 처방 환경, 소셜 미디어 광고 효율이 극대화된 시점을 동시에 타고 오른 ‘테일윈드(추세 순풍)의 수혜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 역시 재무 수치를 직접 검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GLP‑1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가능성,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톤을 유지했다. 국내외 규제 환경, 보험 체계, 의사·약사 단체의 이해관계가 상이한 만큼, 동일한 모델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 곧바로 복제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한 제약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메드비같은 1인 유니콘이 범용 모델이기보다는, 특정 산업·시점·규제 조합이 맞아떨어질 때 등장하는 예외적 구조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은 작지 않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몇 년 전 “언젠가 1인 10억 달러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며 경영자들과 ‘언제 등장할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는 일화가 다시 회자되고, 링크드인에서는 메드비를 두고 “원 퍼슨 유니콘이 현실화된 첫 사례”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AI 도구 보급으로 아이디어에서 제품 출시까지의 비용과 시간이 급격히 낮아진 상황에서, 자본·조직 규모보다 실행 속도와 유통(디스트리뷰션) 역량이 승부를 가르는 축으로 부상했다는 지적도 많다. 메드비는 그 흐름이 단순한 가능성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무 실적으로 검증되기 시작한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규제 샌드박스와 원격진료 규제 완화 폭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AI 기반 초소형 팀 모델이 한국에서도 실험될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인력 중심 조직 설계에 익숙한 대기업·중견기업이 AI 에이전트와 외부 파트너를 중심으로 한 ‘초경량 코어 조직’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흡수·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의 포인트가 핵심이다. 메드비의 숫자들이 예외적인 동시에 현실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1인 유니콘 시대”는 더 이상 공상 과학이 아니라, 조건부로 이미 시작된 미래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KT 이사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으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박 후보를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선정했다. 박윤영, KT 경력과 주요 이력 박윤영 후보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 KT에 입사했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컨버전스와 미래 사업, 기업 사업 등 B2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이번 선정은 박 후보가 2020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 끝에 성공한 결과다. 해킹 사태, 수습이 최우선 과제 박 후보는 올해 8월 발생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