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침팬지와 돌고래는 전혀 다른 진화적 경로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다음으로 높은 인지 능력을 보유한 생물로 평가받는다. 전통적으로 3세 아동 수준의 지능을 가진 침팬지가 돌고래보다 더 영리하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들은 돌고래가 침팬지를 제치고 인간 다음으로 두 번째로 영리한 생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IQ로 환산하면 보노보 침팬지가 약 120, 돌고래가 70~90 수준으로 측정되지만, 이러한 수치는 인간 중심적 측정 방식의 한계를 지니고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뇌 구조와 인지 능력의 차이 에모리 대학의 로리 마리노 교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청백돌고래의 대뇌피질과 신피질은 매우 커서 "인지 능력을 판단하는 해부학적 비율이 인간의 뇌 다음"으로 평가된다. 돌고래의 뇌 피질은 인간처럼 깊게 주름진(convoluted) 구조를 보이며, 이는 표면적을 증가시켜 뇌세포 간 연결을 촉진하는 장치다. 노의 무게는 침팬지는 0.34kg, 인간은 0.9~1.8kg인데, 체중 대비 뇌 무게 비율에서 돌고래는 이 비율에서 인간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침팬지의 뇌는 약 3억4000만개의 뉴런을 보유하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전적 유사성(약 98.8%)을 공유한다. 반면 돌고래의 신피질은 절대적 뉴런 수에서 인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약 372억개를 보유하는 종도 있으나, 구조적으로는 인간보다 얇고 원시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이는 두 종이 지능을 발달시키는 서로 다른 신경해부학적 경로를 거쳤음을 시사한다. 침팬지의 문제해결과 도구사용 능력…돌고래의 사회적 협력·추상적 사고 능력 침팬지는 동물 중 가장 광범위한 도구 사용 능력을 보유한다. 1960년 제인 구달이 침팬지가 나뭇가지로 흰개미를 낚는 모습을 관찰한 것은 "도구 사용은 인간만의 능력"이라는 통념을 깨뜨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현재까지 야생 침팬지는 흰개미 낚시용 막대, 견과류를 깨는 돌, 물을 모으는 스펀지 형태의 잎, 꿀을 추출하는 탐침 등을 제작하여 사용한다. 특히 콩고공화국 구알루고 삼각지대의 침팬지는 도구 세트를 미리 준비하는 계획 능력을 보인다. 이들은 흰개미 둥지를 뚫는 막대와 흰개미를 잡는 솔 끝을 가진 또 다른 막대를 함께 운반하며, 이는 미래의 필요를 예측한 정신적 계산(mental computation)을 의미한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성숙한 침팬지는 미성숙 개체보다 더 자주 도구를 운반했으며, 여러 도구 유형을 순차적으로 사용할 작업을 위해 도구 세트를 운반하는 행동도 관찰됐다. 반면 돌고래는 도구 사용보다 사회적 협력과 추상적 사고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하와이 대학의 루이스 허먼 박사는 돌고래가 TV 화면 속 훈련사의 명령을 즉흥적으로 따르는 능력에서 침팬지를 능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추상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집중 훈련 프로그램에서 돌고래는 "공", "나선 점프" 같은 단어와 행동을 결합한 수화 어휘를 빠르게 습득했으며, 역문법(inverse grammar)도 해석할 수 있어 보노보 침팬지와 유사한 언어 적성을 보였다. 의사소통과 사회성 비교 돌고래의 가장 독보적인 능력은 반향정위(echolocation) 시스템이다. 돌고래는 초당 40~130kHz 주파수의 클릭 소리를 방출하고,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메아리를 수신하여 크기, 형태, 속도, 거리, 방향, 심지어 내부 구조까지 파악한다. 병코돌고래는 축구장 거리에서 탁구공 크기의 물체를 구별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돌고래가 이러한 반향정위로 얻은 음향 이미지를 다른 돌고래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돌고래는 각자 고유한 '시그니처 휘슬(signature whistle)'로 서로를 식별하며, 인간이 이름으로 구분하는 것처럼 자의식을 갖고 다른 개체를 구분한다. 특히 중간 지역 바다에 사는 돌고래는 태평양 서쪽과 동쪽에 사는 돌고래들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고 통역까지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회적 협력 능력도 뛰어나 "tandem(동시)" 신호에 두 마리가 동시에 수면 밖으로 점프하거나, "create(창조)" 신호에 전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행동을 함께 수행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침팬지 역시 복잡한 사회 구조를 형성한다. 거울 검사를 통해 확인된 자기인식 능력을 갖고 있으며, 다른 개체들도 자신만의 지각과 행동 목표를 가진 '의도적 행위자'임을 알아차리는 2차 상호주관성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일부 연구자들은 침팬지가 다른 개체들도 각자 완전한 자기인식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완전히 인식하는 3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돌고래와 침팬지의 측정할 수 없는 지능의 영역 침팬지와 돌고래의 인지 능력 비교가 어려운 이유는 각자가 진화한 환경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침팬지는 육상 환경에서 손을 사용한 도구 제작과 복잡한 사회 계층 구조에 적응했고, 돌고래는 3차원 해양 환경에서 음향 기반 의사소통과 협력적 사냥에 특화됐다. 2014년 연구는 돌고래의 수중 및 공기 중 시력(2.5m 거리에서 12.6분 각도의 시각 예민도)이 영장류보다 낮지만, 반향정위를 통한 3차원 물체 식별 능력은 매우 정확하다고 밝혔다. 결국 "누가 더 똑똑한가"라는 질문은 인간 중심적 기준의 한계를 드러낸다. 동물 IQ를 측정하는 것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는 동물을 인간의 지능 측정 방식으로 비교하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침팬지는 계획과 도구 사용에서, 돌고래는 추상적 사고와 음향 기반 의사소통에서 각자의 진화적 니치에 최적화된 지능을 발달시켰다. 두 종 모두 자기인식, 사회적 협력, 문제 해결 능력을 보유하며, 이는 지능이 단일한 척도로 환원될 수 없는 다차원적 개념임을 증명한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차세대 달 탐사용 우주복의 핵심 기반층인 ‘액체 냉각 환기 의류(LCVG·Liquid Cooling and Ventilation Garment)’를 뉴욕에서 공식 공개했다. Space.com, The Verge, Gizmodo, axiomspace.com, International Fiber Journal, Orbital Today, collectSPACE.com에 따르면, 이 LCVG는 미국이 50여 년 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우주비행사가 최대 8시간에 이르는 우주유영(EVA)을 수행할 때, Axiom 우주복(AxEMU) 안에 착용되는 일종의 ‘고기능 우주용 내복’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우주복 속으로 들어간 이유 이번 LCVG는 2023년 양사가 아르테미스 III 달 탐사 우주복 설계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2024년 밀라노 국제우주대회에서 AxEMU 외피를 먼저 선보이고 이어 나온 ‘2단계 결과물’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하는 민간 우주 인프라 기업이고, 프라다는 고성능 패브릭과 스포츠 라인 ‘리네아 로사(Linea Rossa)’를 통해 축적한 소재·패턴·엔지니어드 니팅 역량으로 유명하다. 프라다가 담당한 영역은 화려한 로고가 아니라, 엔지니어드 니팅과 3D 모델링, 고기능 섬유를 활용해 달 남극의 극한 환경에서도 체온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 의류’의 완성도다. 액시엄 스페이스의 조나선 설테인(Dr. Jonathan Cirtain) CEO는 “항공우주 공학과 럭셔리 장인정신, 첨단 제품 개발의 최고 역량을 결합해 어느 한 회사가 단독으로는 만들 수 없었을 의복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체온·호흡·위험을 동시에 관리하는 ‘8시간 생명선’ LCVG의 작동 원리는 물리적으로 단순하지만, 시스템적으로는 생명유지장치(PLSS)의 정밀한 연장선이다. 의복 전면에는 신체 주요 근육군을 따라 배치된 촘촘한 튜브 네트워크가 있고, 여기에 냉수가 순환하면서 우주비행사가 활동 중 발생시키는 대사열을 흡수한다. 흡수된 열은 우주복 뒤편의 휴대용 생명유지 시스템으로 이동해 방열 장치를 통해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다. 기존 냉각 의복과 비교해 가장 큰 차별점은 ‘완전 이중화된 냉각 회로’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LCVG에 주 회로와 별도로 독립된 백업 냉각 루프를 설계해, 8시간에 달하는 EVA 도중 하나의 회로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회로로 즉시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아폴로 시대 우주복보다 더 긴 체류 시간과, 영하 수십 도에서 영하 200도까지 극단적으로 변하는 달 남극 환경을 고려한 ‘리스크 헤지 설계’다. 이 의류는 호흡 환경도 함께 관리한다. 별도 튜브 루프를 통해 헬멧 내부로 신선한 산소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우주비행사가 내쉰 이산화탄소는 얼굴 주변에서 씻겨 내려가 CO₂ 스크러버가 장착된 생명유지 시스템으로 되돌아가 제거된 뒤 산소가 재순환된다. 결국 LCVG 하나가 체온·호흡·안전 마진까지 통합 관리하는 ‘휴먼 팩터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아르테미스 IV와 2028년, 그리고 일정 리스크 액시엄과 프라다, 그리고 일부 해외 매체들은 이번 LCVG가 NASA의 아르테미스 IV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르테미스 IV는 현재 계획상 2028년 달 착륙과 함께,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을 밟는 임무로 설정돼 있으며, 액시엄이 개발한 AxEMU 우주복이 핵심 장비로 지정돼 있다. 다만 미국 NASA 감사관실(OIG)이 2026년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액시엄의 달 탐사용 우주복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경우 실전 배치가 2031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시나리오’도 제기했다. 액시엄은 이에 대해 2027년 우주선 내 또는 아르테미스 III 임무에서 AxEMU의 첫 비행 테스트를 수행하고, 2028년 달 표면 복귀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주복이 일정대로 완성될지 여부는 향후 2~3년간의 기술 검증과 NASA의 인증 절차에 달려 있다. 민간 우주 시대의 ‘브랜드 우주복’이 갖는 함의 프라다와 액시엄의 LCVG는 적어도 세 가지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첫째,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와 미국 민간 우주 기업의 협업은 2023년 공식 발표 당시 “패션 하우스와 상업 우주기업 간 첫 파트너십”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2026년 LCVG 공개를 통해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하드웨어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둘째, 아이템 자체가 ‘밖이 아니라 안’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2024년 밀라노에서 공개된 AxEMU 외피는 프라다 특유의 디자인 언어와 라인 디테일이 강조되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번 LCVG는 로고보다 기능이 전면에 내세워진다. 이는 달 탐사 시대의 패션 협업이 겉멋이 아닌, 체온 37도와 생리적 안전을 유지하는 심층 기술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프라다 입장에서는 지상에서 고기능 스포츠웨어·테크웨어로 축적한 섬유·패턴 기술을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험장이 된다. AxEMU는 최대 8시간의 EVA와, 영구 음영지역에서 최소 2시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LCVG는 그 전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층이다. 성공 시 프라다는 명품 브랜드를 넘어 ‘스페이스 퍼포먼스 브랜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 산업·콘텐츠에 주는 시그널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산업과 콘텐츠 시장에도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국내 섬유·웨어러블·스포츠 브랜드, 심지어 K‑패션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기업들 역시 우주항공청 설립과 민간 우주 생태계 확장 흐름 속에서 ‘우주용 기능 의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SA와 액시엄 사례에서 보듯, 우주복은 더 이상 국가기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민간 브랜드·디자인·소재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로 재편되고 있다. 우주산업 전문가는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프라다 우주 내복’이라는 상징성 하나만으로도 다큐멘터리, 브랜디드 콘텐츠, OTT 시리즈까지 확장 가능한 소재"라며 "패션과 우주, 여성 최초의 달 착륙, 민간 기업의 상업 우주 진출, 고기능 섬유 산업까지 다양한 축이 한데 모이며, ‘크로스오버 우주 저널리즘’의 전형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거울 자기인식 테스트는 동물이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이다. 1970년 심리학자 고든 갤럽 주니어(Gordon Gallup Jr.)가 침팬지를 대상으로 처음 고안했다. 이 테스트는 단순한 반사 작용을 넘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자아(self)' 개념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고차원적 인지 능력과 사회성, 공감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 테스트의 원리와 의미 거울 자기인식 테스트의 기본 방식은 동물을 마취한 후 눈썹이나 귀, 목 등 동물 스스로 볼 수 없는 부위에 무취의 붉은색 물감이나 스티커로 표시를 하고, 깨어난 후 거울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동물이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몸에 붙은 표식을 인식하고 확인하거나 제거하려는 행동을 보이면 자기인식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거울 속 이미지를 다른 동물로 오인하거나 무시하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실험이 특별한 이유는 자기인식이 장기 기억과 자아에 대한 판단 능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거울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반사된 자신의 형상임을 깨닫는 것은 단순한 지각을 넘어 메타인지(metacognition), 즉 자신의 생각과 존재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인간은 이러한 메타인지 능력 덕분에 다른 동물과 달리 자아를 성찰할 수 있으며, 이는 뇌의 내측 전전두피질(middle prefrontal cortex)이 관여한다. 이 영역은 오직 영장류만 보유하고 있으며, 인간은 다른 영장류보다 이 부위가 두 배 이상 크다. 돌고래의 거울 테스트 통과가 의미하는 것 돌고래는 거울 자기인식 테스트를 통과한 아주 소수의 동물 중 하나다. 특히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는 2001년 다이애나 라이스와 로리 마리노의 실험에서 자신의 몸에 그려진 표식을 보고 반응하거나, 거울 앞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특정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는 행동을 보였다. 일부 실험에서는 비가시적 자외선 잉크로 표시를 남겼는데,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거울을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 표식을 본 돌고래는 그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며 반복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심지어 거울에 비친 자신들을 바라보며 교미하는 커플도 관찰됐다. 이는 돌고래가 단순히 반사된 움직임에 반응한 것이 아니라 '거울 속의 나'를 인식하고 분석한 행동을 보였다는 의미다. 돌고래의 거울 테스트 통과는 이들이 자기 신체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으며, 자신을 다른 개체와 구별할 수 있는 자아 의식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는 비인간 존재의 '인격(personhood)'을 평가하는 기준에서도 중요한 증거로 인용된다. 거울 테스트를 통과한 동물들 현재까지 거울 자기인식 테스트를 완전히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동물은 많지 않다. 인간 조차도 생후 평균 17~18개월경 거울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이며, 그 이유는 사진을 통한 자기인식이 평균 18.5개월무렵부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우선 영장류에 속하는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이 통과했다. 고릴라는 대부분 통과하지 못했으나, 인간과 함께 생활한 코코(Koko) 고릴라는 예외적으로 통과했다. 아시아코끼리도 초기 실험에서 실패했으나 2006년 연구에서 2.5m 이상의 대형 거울을 사용하자 자기인식 능력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바다에 사는 해양 포유류 중에서는 큰돌고래, 흑범고래(범고래)정도가 대표적으로 통과한 동물이다. 또 어류 중에는 청소놀래기(cleaner wrasse)가 18마리 중 17마리가 연구과정에서 테스트를 통과해 9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는 침팬지 외 동물 중 가장 높은 통과율이다. 조류 중에는 유라시아까치(Pica pica)가 최초로 거울테스트를 통과했다. 2008년 독일 연구진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클라크잣까마귀는 흐릿한 거울에서만 통과하며, 이는 자연 환경의 호수나 개울 같은 흐릿한 반사에 익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흥미롭게도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앵무새, 대부분의 까마귀, 원숭이, 개, 바다사자, 비둘기 등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테스트의 한계와 철학적 질문 거울 테스트의 효과를 의심하는 과학자들도 존재한다. 실험이 손을 사용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시각이 발달하고, 몸의 청결에 관심이 많은 동물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이유는 시각보다 후각에 의존하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36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냄새 테스트(sniff test)를 진행한 결과, 개는 자신의 오줌 냄새를 정확히 구분했으며, 첨가물로 냄새를 바꿔도 자기 것을 식별했다. 문화적 차이도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2011년 케냐 아이 8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단 두 명만이 통과했으며, 2017년 피지, 페루, 잠비아 아이들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거울 테스트가 동물의 자아인식 여부를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또 다른 해석이다. 철학적으로 거울 테스트는 의식의 경계를 묻는다. '나'와 '다른 존재'를 구분하는 능력은 세포 수준에서도 발휘되지만, '내가 나임을 아는 것'은 발달된 뇌를 필요로 한다. 돌고래가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지능이 높다는 것을 넘어, 이들이 자아를 성찰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 의식적 주체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의식적 주체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거울은 단순히 이미지를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을 반사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가 테크 기업 현장의 반복 업무를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압축하고 있지만, 정작 개발자와 기획자의 퇴근 시간은 눈에 띄게 앞당겨지지 않고 있다. PwC, fortune, Edgen, sentencify, GeekNews의 보도와 미국·유럽의 글로벌 리포트, 설문조사를 종합하면, “AI로 시간은 줄었지만, 업무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이른바 ‘AI 생산성 역설’이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AI가 줄여준 시간, 숫자로 드러나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재직자 6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문서 초안 작성, 회의 요약, 코드 리뷰, 반복 리포트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면서 “몇 시간 걸리던 일이 몇 분, 길어도 수십 분” 수준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한 아마존 데이터 과학자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 이후 “주당 몇 시간을 아끼는 대신, 그 이상의 시간을 새로운 자동화 설계와 유지보수에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전 세계 약 1만 2,000명의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Global AI at Work’ 조사에 따르면,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직원의 42%는 “주당 하루치 업무에 해당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66%는 “그렇게 확보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회사로부터 별다른 가이던스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 시간 절감과 활용 전략 사이의 ‘공백’이 뚜렷이 드러났다. ERP 기업 워크데이가 3,200명의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다. 응답자의 85%는 “AI 덕분에 직원 1인당 주당 1~7시간이 절약된다”고 평가했지만, 그 절감 시간의 약 40%는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다시 확인·수정·재작업하는 데 재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가 ‘기업용 AI 현황’ 보고서에서 제시한 수치도 유사하다. 기업 내 AI 이용자의 75%가 “작업 속도와 품질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하루 평균 40~60분을 아낀다고 응답했지만, 이 시간이 실제 근로시간 단축이나 인력 재배치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도 통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이 2025년 발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한 근로자는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약 1.5시간 단축된 셈이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실제 업무시간이 줄었다”고 체감한 근로자는 45.9%에 그쳤고,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50.9%, “오히려 늘었다”는 응답도 3.2%였다. 시간은 줄었지만, 체감되는 ‘여유’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술은 앞질렀지만, 관리가 따라가지 못했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관리’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BCG의 데이비드 마틴은 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조직은 같은 인력에게 더 많은 산출물을 요구하는 기본 설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로 절약된 시간이 더 나은 일, 더 창의적인 일로 재배분되기보다는, 단순히 더 많은 업무량으로 치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PwC의 2026년 AI 성과 분석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의 거의 4분의 3이 전체 기업의 약 5분의 1에 집중된다. PwC는 이 상위 20% 기업의 공통점으로 “AI로 절약된 시간을 어디에 쓸지, 사전에 분명한 원칙과 목표를 정해둔 조직”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다시 말해, 기술의 우열보다 ‘시간 배분 전략’을 가진 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언론 분석 역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워크데이 보고서는 “한국 기업 상당수가 AI로 절감한 업무 시간을 결과물 수정·재확인에 다시 투입하면서 효율성이 반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보고서도 AI 도입으로 2022년 4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GDP 성장률 3.9% 중 1.0%포인트가 AI 기여분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절감된 시간을 전부 추가 생산 활동에 사용했다’는 가정에 기반한 잠재효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AI 생산성 역설, 현장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패턴 세계 여러 연구기관과 매체가 취재·분석한 ‘AI 생산성 역설’은 대체로 세 가지 패턴으로 수렴한다. 첫째, AI는 정보 검색·요약·초안 작성·기초 분석 등 반복 업무에서 20~80% 수준의 시간 절감 효과를 보이지만, 그만큼 업무 범위와 기대 수준이 동시에 확장된다. ZD넷이 소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직장인은 하루 업무 시간 중 20%를 정보 검색, 28%를 이메일 관리, 14%를 협업 활동에 쓰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AI 기반 검색·요약 도구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Fortune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소개된 테크 기업 200명 추적 연구에서는 AI 도입 이후 업무 범위가 오히려 넓어지고, 프로젝트 수와 보고 의무가 늘어나면서 체감 피로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AI 사용 그 자체’를 성과로 삼는 잘못된 인센티브 구조가 비효율을 키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AI 사용량을 지표화해 관리하다가, 직원들이 지표 달성을 위해 의미 없는 작업을 AI로 대량 실행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자 해당 시스템을 폐지했다. 아마존의 데이브 트레드웰 수석부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AI를 위한 AI 사용은 하지 말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셋째, 조직 차원에서 ‘AI가 절감한 시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 MIT 미디어랩이 ‘생성형 AI 격차: 2025년 비즈니스 AI 현황’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의 95%는 “유의미한 재무적 성과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동 보고서는 이를 “AI는 이미 개인의 미시적 생산성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조직의 거시적 성과로 연결하는 다리가 부재한 상태”라고 요약한다. “시간을 절약하는 기술”에서 “시간을 배분하는 전략”으로 이제 논점은 “AI가 시간을 줄여주느냐”가 아니라 “줄어든 시간을 누가, 무엇을 위해 쓰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PwC의 글로벌 보고서는 2030년까지 AI가 전 세계 GDP를 약 15조 달러, 14%가량 끌어올릴 잠재력을 가진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이 잠재력이 현실이 되려면, 상위 20% 기업만이 아니라 나머지 80% 조직도 ‘시간 재설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다. Fortune COO 서밋에서 Okta의 에릭 켈러허 사장이 “AI 도입과 관련해 경영진의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AI를 단지 인건비 절감 도구로 볼 것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하고, 목표·성과지표·보상 체계를 함께 재구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하루에 한 시간을 돌려주는 시대, 진짜 질문은 “이 한 시간을 누구의 것, 어떤 일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로 수렴된다. ‘AI 생산성 역설’은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그 시간을 설계하지 못한 조직의 상상력 부재에서 비롯된 관리 위기라는 점에서, 다음 국면의 경쟁력은 결국 ‘시간 전략’을 가진 기업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골목과 지방 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간판은 오늘도 묵묵히 장사를 돕는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좁혀보면, 그 간판들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유머 감각과 언어 감수성, 그리고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거리의 텍스트’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정직하게 웃긴 상호부터 아슬아슬한 언어유희, 저작권 의식을 비껴간 캐릭터 활용까지, 2020년대 한국 골목 상권의 초상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고기집·닭발집·샤브샤브…말장난이 곧 마케팅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식당 간판들이다. “내동 생고기”라는 고깃집은 동네 지명을 정직하게 차용했을 뿐인데, 자칫 “내 동생 고기”로 읽히는 중의성을 품고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두 번 잡아끈다. 비슷한 결의 장난기는 “이런 씨 볼닭발”에서 극대화된다. 속으로만 중얼거리던 욕설의 리듬을 비켜가며, ‘씨’와 ‘볼’ 사이에 닭발을 끼워 넣어 합법적 언어유희로 승화시킨 셈이다. 샤브샤브 집 “쿵따리 샤브샤브”는 1990년대 인기 트로트 ‘쿵따리 샤바라’를 연상시키며, 세대 공감형 상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음악적 기억을 호출하는 이름 하나로, 가게는 단순 외식 공간을 넘어 ‘향수의 장소’가 된다. “계돼지”라는 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