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던진 ‘논리적 장난감’이 인류의 시간·공간·무한 개념을 2,500년째 흔들고 있다. 현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분명한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반드시 따라잡는다”는 사실이, 제논의 손을 거치면 “논리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변신하는 순간, 철학은 물론 수학·물리학·대중문화까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제논,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외친 고대의 트러블메이커 엘레아의 제논(Zeno of Elea, 기원전 490~430년경)은 스승 파르메니데스의 일원론을 방어하기 위해 다수성과 운동의 개념을 정면으로 공격한 철학자다. 파르메니데스가 “현실은 하나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제자는 “그렇다면 다수와 운동을 믿는 상식이야말로 모순”이라는 역공을 택했다. 후대에 전해지는 역설은 크게 네 가지, 즉 ▲아킬레우스와 거북이의 역설 ▲이분법(양분) 역설 ▲화살의 역설 ▲경기장의 역설 로 정리된다. 고대 원전은 대부분 소실됐고,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심플리키오스 같은 후대 주석가들의 인용과 해설을 통해 재구성된 탓에, 제논이 실제로 제시한 역설의 정확한 수와 버전은 지금도 논쟁거리다. 수치로 보는 ‘아킬레우스 vs 거북이’… 무한 단계의 합은 왜 유한한가 교과서와 유튜브,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것은 단연 ‘아킬레우스와 거북이’다. 한국·영미권 수학 교육 콘텐츠를 보면 이 역설을 무한급수와 극한 개념을 설명하는 대표 예시로 사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제논이 문제 삼은 것은 “현실에서 아킬레우스는 분명히 거북이를 추월하는데, 논리적으로는 무한히 많은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하니 결코 따라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무한히 많은 단계’와 ‘유한한 전체 시간’의 결합이, 2,000년 동안 수학자·철학자를 괴롭힌 핵심 모티프다. 이분법과 화살, “운동은 실제가 아니라 순간들의 가상 합성”이라는 도발 아킬레우스와 거북이가 ‘속도와 추월’의 언어로 역설을 말한다면, 이분법과 화살은 ‘연속과 순간’의 언어로 상식을 뒤틀어 놓는다. 이분법(양분) 역설의 구조는 단순하다. 어떤 지점 A에서 B까지 가기 위해서는 먼저 절반 지점까지 가야 한다. 그 절반의 절반, 또 그 절반의 절반… 이렇게 무한히 많은 중간 지점을 지나야 한다. 무한히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 어떻게 유한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는가. 화살의 역설은 한층 더 급진적이다. 한 순간을 ‘완전히 정지된 현재’로 정의하면, 그 순간 동안 화살은 공간의 어느 지점을 점유하고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다. 모든 시간은 그런 ‘순간들’의 집합이라고 가정할 경우, 어떤 순간에도 화살은 움직이지 않으므로, 전체 시간에서도 화살은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서 제논은 “운동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한다. 운동을 연속적 과정이 아니라, 수많은 정지된 ‘사진’들의 나열로 이해할 때, 우리는 그 사진들 어디에서도 ‘운동’이라는 실체를 포착할 수 없다는 점을 들이대는 것이다. 오늘날 영화·애니메이션·VR이 초당 프레임의 연속으로 운동을 구현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제논의 통찰이 현대 미디어 감각과도 묘하게 포개진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미적분까지… ‘무한’을 길들이는 수학과 과학 철학사에서 제논의 난제에 대한 첫 대규모 대응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실무한(actual infinity)’이 아니라 ‘잠재적 무한(potential infinity)’만 인정하는 방향으로 해석을 제시했다. 제논은 거리·시간의 분할을 마치 ‘이미 모두 존재하는 무한한 점들의 집합’처럼 다루지만, 실제로는 필요할 때마다 더 잘게 나눌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무한히 많은 분할이 존재한다”는 가정 자체가 잘못됐고, 그 위에서 세운 역설은 논리적 힘을 잃는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진단이다. 그러나 제논의 질문은 오히려 수학의 발전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17세기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구축한 미적분학은 극한(limit) 개념을 도입해 무한히 많은 항의 합이 유한한 값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엄밀히 다루기 시작했다. 19세기 이후 무한급수와 실수론, 20세기 물리학의 연속체 가설과 양자론까지, 제논의 문제제기는 “세계가 연속인가, 불연속인가”라는 과학 철학의 핵심 논제로 살아남았다. 국내 교육·대중 매체에서도 제논의 역설은 무한급수의 수렴, 등비수열, 극한, 연속함수를 설명하는 단골 사례로 등장한다. 수학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는 아킬레우스 모델을 통해, “무한히 더해도 무한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무한 단계는 논리적 ‘개수’이지, 물리적 시간의 길이가 아니다” 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 현실의 러닝타임: 영화·SNS·경제 담론 속에 살아 있는 역설 제논의 역설은 더 이상 철학사·수학사 교과서 속 박제된 사례가 아니다. 한국과 해외의 대중문화·미디어·SNS는 이 고대의 사고 실험을 ‘느리지만 영원히 따라잡히지 않는 자’와 ‘영원히 뒤쫓는 자’의 은유로 적극 차용하고 있다. 국내외 유튜브 강의 영상은 제목에 “수학자들을 2000년간 괴롭힌 제논의 역설”, “믿을 수 없지만 증명되는 무한의 마법” 같은 문구를 달며, 조회수 수십만~수백만회를 기록하는 콘텐츠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일부 영상은 제논의 역설이 과학사에 미친 영향을 “제논 → 미적분 → 현대 물리학”의 스토리텔링으로 압축해, ‘한 사람의 사유가 어떻게 세계관을 바꾸는가’를 서사화한다. 국내 블로그·칼럼에서는 아킬레우스와 거북이를 경제적 불평등, 계급 이동성, 디지털 격차의 은유로 변주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아킬레우스의 직선함수를 겹쳐 놓고, “속도는 빠르지만 출발선이 100m 뒤인 청년 세대와, 느리게 움직이지만 압도적인 자산 격차를 가진 기성 세대”에 빗대는 식이다. “언제나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격차는 한 번 줄어든 뒤 다시 벌어진다”는 서사가 불평등 논의와 맞물리면서, 제논의 역설은 경제 칼럼과 정책 토론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한국의 한 교육매체는 “세상에 운동이란 건 없다”는 제논의 진술을 인용하며, “눈앞에서 분명히 일어나는 사건조차 이론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 사례”라고 평가한다. 또 다른 칼럼은 “쉽게 일어나는 듯 보이는 일들은 결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며, 제논의 역설을 통해 세계 구조에 대한 과학적·철학적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 21세기 의미…‘무한히 잘게 나눠지는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논의 역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이 문제가 단지 고대의 논리 퍼즐에 그치지 않고, ‘끝없이 분할 가능한 세계’와 ‘연속적 경험’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철학적 의미로는 제논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감각 경험(움직임·변화)을, 가장 날카로운 논리의 칼날로 베어본다. 그 결과 “운동은 환상이며, 현실은 단일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급진적 결론이 나온다. 이 결론에 동의하든 아니든, 우리는 ‘세계에 대한 기초 가정’을 다시 묻는 자리로 끌려 들어간다. 수학·과학적 의미에서는 제논의 질문은 무한급수, 극한, 연속체, 실수 체계, 그리고 물리학의 시간·공간 모델을 정교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 압력을 가했다는 점에서, 근대 수학·과학 발전의 촉매로 평가된다. 오늘날에도 “세계가 진짜 연속인지, 미시 수준에서 불연속인지”에 대한 논쟁은 양자중력·시공간 양자화 논의와 함께 과학 철학의 프런티어에 자리 잡고 있다(이 지점에 대한 구체적 물리 이론 연결은 여기서 ‘추측한 내용입니다’). 문화·미디어적 측면에서의 의미는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영화를 초당 24프레임, 스마트폰 화면을 초당 60Hz, VR은 90Hz 이상의 ‘정지된 프레임’ 연속으로 소비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끊김 없는 운동’으로 경험한다. 이는 화살의 역설이 제기한 질문과 정면으로 겹친다. SNS 타임라인에서 끊임없이 갱신되는 정보의 흐름, 초 단위로 쪼개지는 생산성과 업무 시간, 알고리즘이 나눈 ‘무한한 조각’의 관심 속에서, 우리는 제논이 말한 “잠재적 무한의 세계에 사는 인간”의 초상과 마주하게 된다. 정치·경제적 메타포 아킬레우스와 거북이는 “능력과 출발선의 불평등”, “노력과 구조의 불균형”을 드러내는 비유로 확장되며, 특히 한국의 주거·자산 격차, 세대 갈등 논의에서 꾸준히 호출되고 있다. 무한히 쫓아가지만 항상 조금 앞서 있는 ‘거북이’의 이미지 속에서, 시민들은 “아무리 달려도 체감되지 않는 추월”이라는, 통계·수치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진실을 읽어낸다. 제논의 역설은 결국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믿고 있는 연속성과 운동, 발전과 추월의 서사는 얼마나 탄탄한 논리 위에 서 있는가?” 고대 철학자의 사유 실험은, 무한히 잘게 쪼개지는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21세기 독자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다시 작동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심우주 임무용 차세대 우주 프로세서 시험에서 기존 우주용 방사선 경화(radiation‑hardened) 칩 대비 최대 500배 성능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우주선 온보드 컴퓨팅 패러다임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NASA, microchip, Mirage News, sciencedaily에 따르면, 이 ‘손바닥 크기’ 시스템온칩(SoC)은 최소 100배의 연산 성능을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초기 시험 단계에서 이미 그 목표를 다섯 배나 상회하는 잠재력을 드러냈다. HPSC, “손바닥 속 시스템온칩”이 만든 500배 점프 이번 시험의 주인공은 NASA ‘고성능 우주비행 컴퓨팅(High Performance Spaceflight Computing·HPSC)’ 프로젝트의 핵심 프로세서다. 이 칩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상업적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 중인 방사선 경화형 시스템온칩으로,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지만 하나의 패키지 안에 CPU, 연산 오프로드 유닛, 고급 네트워킹, 메모리, 각종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모두 집적했다. NASA는 이 칩이 기존 우주비행 컴퓨터 대비 “최소 100배”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해 왔지만, 2026년 2월부터 JPL에서 진행 중인 기능·방사선·열·충격 시험에서 “현재 사용 중인 방사선 경화 칩 대비 약 500배 성능”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관측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HPSC의 CPU 구조는 SiFive의 64비트 RISC‑V X280 코어 8개를 기반으로 하며, 가상화와 실시간 운영을 동시에 지원해 우주선 탑재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고신뢰·고가용성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마이크로칩 측 설명이다. 마이크로칩은 자사 PIC64‑HPSC 계열 우주급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전통적 우주용 컴퓨터 대비 약 100배의 연산 용량”을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NASA JPL 시험에서 이론 설계 수준을 넘어 실제 운용 환경에 가까운 시나리오에서도 500배 수준의 성능이 관측됐다는 점은, 우주비행 컴퓨팅 성능 곡선이 한 단계 ‘단절적(disinruptive)’ 변화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자율 우주선, 지연 24분의 공백을 메운다 성능 향상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심우주 탐사에서는 지구와의 왕복 통신 지연이 최대 24분 이상까지 늘어나며, 착륙·회피기동·긴급상황 대응 같은 고위험 임무를 지상 관제에만 의존하기 어렵다. NASA는 이번 차세대 프로세서가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우주선 내부에서 직접 구동해, 센서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과 자율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온보드 두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JPL 엔지니어들은 화성·달 착륙 시나리오 등 실존 임무 데이터를 이용해, HPSC가 고해상도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에서 초당 쏟아지는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며 지형 인식·위험지역 회피·경로 재계산 같은 복잡 연산을 수행하는지를 집중 시험 중이다. 이러한 자율성은 과학 데이터 처리 방식도 바꾼다. 현재 다수의 탐사선은 제한된 온보드 연산 능력 탓에 원시 데이터를 그대로 지구로 전송하고, 지상에서 후처리를 수행한다. HPSC 세대에서는 우주선 자체가 현장에서 데이터를 필터링·분석·요약하고, 가치 있는 정보만 선별 전송함으로써 동일한 대역폭으로 더 많은 과학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NASA는 이 칩이 심우주 임무의 과학적 ‘발견 속도’를 높이고, 향후 달·화성 유인 거주지의 자율 운영과 비상 대응에도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수·상업우주·지상 산업으로 확산되는 스핀오프 NASA는 이번 프로세서의 개발이 단순히 자체 탐사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JPL과 마이크로칩은 이미 국방 및 상업 항공우주 분야의 ‘얼리 액세스 파트너’들에게 시제품을 제공했으며, 방사선 경화(radiation‑hardened) 버전은 정지궤도, 심우주, 장기 임무용으로, 방사선 내성(radiation‑tolerant) 버전은 저궤도(LEO) 상업 위성군을 겨냥한 이원 구조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터키, 아르헨티나 등 해외 매체들도 HPSC 시험 착수를 “심우주 임무에 혁명을 가져올 AI‑기반 우주 컴퓨팅의 서막”으로 평가하며, 특히 스타링크를 비롯한 대형 위성군 운용사들이 장기적으로 이런 고성능·저전력·방사선 내성 칩을 도입할 경우 궤도상 AI 서비스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칩은 또 항공·자동차 등 지상 산업에도 기술 확장을 예고했다. 자율주행 항공기·차량, 고신뢰 산업 제어 시스템 등에서도 저전력·고신뢰·고성능 연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우주급 내구성을 가진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환경·안전 규제가 까다로운 영역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우주를 위해 설계된 칩이 다시 지상으로 돌아와 안전·신뢰성 표준을 끌어올리는 ‘역 스핀오프(reverse spin‑off)’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남은 관문은 ‘우주비행 인증’…아르테미스로 이어지는 시나리오 다만 이번 발표는 어디까지나 시험 과정 중간 점검 성격이며, 정식 ‘우주비행(flight) 인증’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NASA에 따르면 HPSC 프로세서는 현재 JPL에서 방사선, 전력 소모, 열·충격, 장기 신뢰성 등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 과정은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예정이다. 시험이 계획대로 마무리되고 인증을 통과하면, NASA는 차세대 지구 관측 위성, 행성 탐사 로버, 유인 거주 모듈, 심우주 중계기 등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포함한 광범위한 임무에 HPSC를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NASA ‘게임 체인징 개발(Game Changing Development)’ 프로그램의 유진 슈반벡(Eugene Schwanbeck) 프로그램 요소 매니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우주비행 컴퓨팅 발전을 향한 NASA의 헌신은 기술적 성취와 협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인텔 펜티엄 기반 방사선 경화 칩 도입이 “기존 대비 10배 처리능력” 수준의 진화를 의미했던 1990년대 말과 비교하면, HPSC는 단일 세대 전환에서 최대 500배라는 압도적 스케일의 도약을 실현하며, 향후 2040년대 이후까지 이어질 우주비행 컴퓨팅의 기준선을 사실상 재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국방부가 ‘최후의 핵 억지력’으로 불리는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를 스스로 공개하는 이례적 조치를 단행했다. 이란과의 종전·휴전 협상이 사실상 좌초 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 맞춰 핵잠수함 USS 알래스카(SSBN-732)의 지브롤터 입항을 발표한 것으로, 전통적인 핵 억지 교리에서 벗어난 공개적 과시라는 점에서 그 의도와 파장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휴전 협상이 결렬되는 가운데 이란을 향해 계산된 압박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왜 핵잠수함은 ‘보이지 않아야’ 하는가 미국의 핵전력은 지상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그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으로 구성된 이른바 ‘핵 3축 체계’로 운용된다. 이 가운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은 바닷속에서 적의 탐지를 피해 은밀하게 작전하며, 핵전쟁 발발 시에도 살아남아 보복공격을 수행하는 ‘제2격(second strike)’ 전력으로 설계돼 있다. 핵 억지력의 핵심은 상대가 “어디 있는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언제 날아올지” 정확히 알 수 없게 만드는 불확실성이다. 미국 언론과 국방 관련 문헌이 전략핵잠을 “최후의 핵 억지력”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위치가 노출되는 지상 ICBM 사일로, 방공망에 노출될 수 있는 전략폭격기와 달리, 심해 속 핵잠은 상대의 선제타격으로도 완전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생존성이 가장 높은 축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통상 전략핵잠수함의 구체적 위치와 기항 일정, 작전 해역을 최고 수준 군사기밀로 분류해왔고, 실시간에 가까운 형태로 위치를 공개하는 사례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핵잠의 좌표가 공개되는 순간, 억지력의 상당 부분을 뒷받침해온 ‘불가시성’이라는 자산이 잠정적으로 상실되기 때문이다. USS 알래스카, 지브롤터에서 모습을 드러내다 이번에 공개된 USS 알래스카는 길이 약 170m, 수중배수량 1만8000t 안팎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으로, 최대 20기의 트라이던트 II D5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트라이던트 II D5의 사거리는 1만2000km 이상으로 평가되며, 이론적으로 지중해 인근에서 이란 본토를 포함한 중동 전역은 물론 유라시아 상당 부분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미 해군 제6함대는 이 핵잠수함이 5월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해안 인근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보도자료와 사진까지 곁들여 공개했다. 평소 수면 위로의 노출 자체를 최소화하는 전략핵잠이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며, 영국 해군 지브롤터 전대의 경비정과 왕립해병대 함대 방호부대의 호위를 받는 장면이 언론과 SNS에 포착됐고, 항만 주변에는 반경 200m의 접근 금지 구역이 설정됐다. 미군 당국이 “미국의 역량과 유연성, 나토 동맹에 대한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문구까지 담아 공식 확인에 나선 만큼, 은밀성보다 ‘보여주기’에 방점이 찍힌 연출이었다. 지브롤터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좁은 관문으로, 중동–유럽–대서양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과 군사 작전의 천혜의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이 이 지점에서 전략핵잠 존재를 일부러 드러낸 것은 “중동 어느 방향으로든 바로 투사 가능한 핵 전력이 이미 배치돼 있다”는 메시지를 공간적으로 시각화한 셈이다. ‘보이지 않아야 할 무기’를 왜 일부러 노출했나 이번 조치는 시점에서도 의도가 드러난다. 이란이 파키스탄을 매개로 전쟁배상금, 호르무즈 해협 완전 주권 인정, 해상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등을 포함한 수정 종전안을 전달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전혀 수용할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공개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휴전 상태를 “극도로 위태로운 상태(massive life support)”라고 표현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70척이 넘는 유조선이 이란 항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명분으로 소형 잠수함 전력을 전진 배치하자 이에 맞불을 놓는 형식으로 핵잠수함 존재를 공개했다. 이미 3월에는 미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이란 군함이 격침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실질적 해상 교전이 발생한 상태에서 핵잠 노출은 분쟁이 ‘핵 억지 단계’로 비약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배경 속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는 “핵잠수함 위치 공개는 극히 이례적이며,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정치적 압박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6함대가 오하이오급 잠수함을 “탐지 불가능한 SLBM 발사 플랫폼, 미국 핵전력 3축 가운데 생존성이 가장 높은 축”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그 위치를 공개한 것은, 평시 억지력 논리(은밀성 중시)에서 위기시 강압 외교 논리(가시성 중시)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핵잠수함이 감춰져 있을 때 주는 메시지는 “어디선가 보고 있다”라면, 이번처럼 일부러 노출할 때의 메시지는 “지금 여기에 와 있다, 필요한 경우 바로 쓸 수 있다”에 가깝다. 군사전략적으로 보면, 평시에는 은밀성을 통해 상대의 계산을 어렵게 만들고, 위기 국면에서는 제한적 노출을 통해 ‘의지와 능력’을 부각시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핵 억지에서 ‘핵 강압’으로의 절묘한 선 긋기 미국은 이번 공개가 “나토 동맹 방어와 역내 안정을 위한 역량 과시”라는 외교적 수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란뿐 아니라 주변을 주시하는 중국·러시아 등 전략 경쟁국에도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2022년에도 미 중부사령부는 장거리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와 점점 강경해지는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USS 알래스카 공개 역시 동일한 ‘핵 신호 보내기(play of nuclear signaling)’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방식의 노출은 핵 억지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위기 관리의 안전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미 국방부의 핵잠 위치 공개를 두고 “불량국가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핵전력을 외교 카드처럼 ‘보여주는’ 행위가 오히려 상호 불신과 오판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잠의 좌표가 알려지는 순간, 상대는 그 해역 주변의 군사 활동을 과대 해석하거나 선제적 대응에 나설 유인을 가지게 되며, 이는 곧 우발적 충돌과 급격한 확전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보이지 않아야 할’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를 이 시점에, 이 장소에서, 이 방식으로 밝힌 것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된다. 단순한 기항 일정 공지가 아니라, ‘외교적 인내’에서 ‘명시적 전략적 강압’으로의 체제 전환을 선언하는 고강도 시그널링이다. 이란과 국제사회가 이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USS 알래스카의 지브롤터 입항은 ‘핵 없는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압박 카드가 될 수도, 새로운 핵위기 시대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지구 밖 생명 탐색의 패러다임이 ‘어떤 분자가 있느냐’에서 ‘그 분자가 어떻게 배열됐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5월 11일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실린 기디언 요페(Gideon Yoffe)·파비안 클레너(Fabian Klenner) 연구팀의 논문은 아미노산·지방산의 분포 패턴을 통계적으로 읽어 외계 생명 가능성을 가려내는 새로운 ‘무기’를 제시했다. 이 방법은 이미 수집된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고, 화성·유로파·엔켈라두스 탐사 임무에 탑재된 저정밀 기기만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크다. 생태학에서 가져온 ‘풍부도·균등도’로 분자를 읽다 연구팀은 생태학에서 종(種) 다양성을 측정할 때 쓰는 두 개념, 즉 ‘풍부도(richness, 몇 종이 있는가)’와 ‘균등도(evenness, 각 종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하는가)’를 그대로 분자 세계에 가져왔다. 약 100개에 달하는 기존 데이터셋을 모아, 미생물·토양·현생 생물 샘플부터 화석, 운석, 소행성, 실험실 합성 샘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원을 지닌 시료에 포함된 아미노산·지방산 분포를 정량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는 뚜렷했다. 생물학적 기원을 가진 시료에서는 아미노산이 비생물적 샘플보다 종류가 더 많고(풍부도↑), 개별 아미노산의 상대 농도도 더 고르게 분포하는 경향(균등도↑)을 일관되게 보였다. 지방산은 정반대 패턴이 나타났는데, 비생물적으로 생성된 지방산이 오히려 더 균등하게 분포하고, 생명체가 개입한 지방산 조성은 특정 사슬 길이·구조에 편중된 불균등 패턴을 그렸다. 요약하면 “아미노산은 생명 쪽이 더 다양·균등, 지방산은 비생물 쪽이 더 균등”이라는 이중 시그널이 통계적으로 검출된 셈이다. UC 리버사이드 뉴스룸에 실린 파비안 클레너의 표현대로 “생명은 분자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통계를 통해 드러나는 조직 원리까지 만들어낸다”는 명제가 실제 데이터로 뒷받침된 것이다. 공룡 알 껍데기에서도 남는 ‘통계적 지문’ 이번 연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 통계적 시그널이 상당히 ‘터프’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잘 보존된 생체 시료뿐 아니라, 오래전 생명 활동의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고 여겨지는 화석과 심하게 풍화·변질된 샘플까지 포함해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룡 알 껍데기 화석인데, 분자가 상당 부분 분해·변질된 상태에서도 아미노산·지방산 분포에는 여전히 생명 활동이 남긴 패턴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함의를 갖는다. 첫째, 화성 표토나 고대 퇴적층처럼 방사선·산화 환경에서 수억 년을 버틴 시료에서도, 개별 분자는 망가졌더라도 통계적 ‘조직감’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둘째, 유로파·엔켈라두스처럼 얼음 껍질 아래 바다에서 분출된 얼음 알갱이 샘플에도 동일한 분석 틀을 적용해, 보존 상태의 스펙트럼(신선한 생물기원–부분 변질–완전 비생물)을 연속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연구진은 UC 리버사이드 및 유럽과학보도(EurekAlert 등)를 통해 “생명–비생명 구분뿐 아니라 보존·변질 정도까지 연속적으로 포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것이 화성·유로파·엔켈라두스처럼 ‘낡은’ 시료를 상대해야 하는 행성탐사에서 결정적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해상도’ 화성·유로파 장비도 활용 가능한 이유 이번 방법론의 또 다른 강점은 기술적 문턱이 낮다는 점이다. 요페·클레너 팀이 제안한 프레임워크는 고분해능 질량분석기처럼 특정 분자를 정확히 동정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이 시료에 어떤 계열의 분자가 어느 정도 상대 비율로 들어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재는 능력뿐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논문과 보도자료에서 “특별한 신규 장비가 아니라, 이미 운용 중이거나 계획된 화성·유로파·엔켈라두스 탐사 임무의 기존 데이터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못박는다. 예를 들어, NASA의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는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퇴적암 코어를 채취해 유기물 성분과 광물 구조를 다중 스펙트럼으로 측정해 왔는데, 이 가운데 일부 데이터는 분자 계열별 상대 강도 정보로 재해석할 수 있다. 향후 발사될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와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를 겨냥한 개념 임무들 역시, 얼음 분출 기둥(plume)을 통과하며 포집하는 미립자·기체 샘플에 대해 질량·비행시간 스펙트럼 등 상대 분포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여기에 이번 통계 프레임워크를 얹으면, 단일 분자 검출 한계 때문에 놓쳤던 “전체 패턴의 이상 징후”를 새롭게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법의학처럼 여러 정황이 한 방향을 가리킬 때” 연구진은 이번 통계 방법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정적 스모킹건이 아니라, 하나의 강력한 정황 증거”로 규정한다. 기디언 요페는 UC 리버사이드 인터뷰에서 “우주생물학은 근본적으로 법의학과 비슷하다”며 “극히 제한된 단서로 과정을 역추적해야 하는 만큼, 단일 기법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클레너 역시 “미래에 특정 천체에서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주장을 하려면, 지질·화학·물리 환경을 아우르는 여러 독립적 증거가 필요하며, 서로 다른 기법들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비로소 설득력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화성·유로파에서 실제로 이 통계 시그널이 포착된다 해도, 이는 “생명 가능성이 높은 후보 지역”을 좁혀주는 역할에 가깝고, 추가적인 시추·시료귀환·정밀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가 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축적된 데이터에 사후적으로 적용할 수 있고, 향후 수십억 달러가 들어갈 대형 탐사 임무들의 ‘성과 레버리지’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향후 10~20년간 화성·유로파·엔켈라두스 생명 탐사의 필수 레퍼런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우주 전문가는 “분자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분자들이 만들어내는 통계적 무늬를 본다는 관점이 외계 생명 찾기의 새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TEMPUR)’는 템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박성희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성희 대표는 글로벌 소비재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 디아지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일러메이드, 리복, 아디다스 등 유수의 기업을 거쳤다. 특히 아디다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포츠 사업부를 담당하며 성과를 이끌었으며, 혼마골프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희 대표는 "템퍼의 철학은 좋은 제품을 넘어 최고의 수면 환경을 제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템퍼를 통해 진정한 휴식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비롯된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이 26일 착공했다. ‘KAIST 김재철AI대학원’ 판교 연구동은 KAIST(총장 이광형)가 총 예산 542억원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건립하는 AI 대학원이다. 대지 6,000㎡에 연면적 1만8,185㎡ 규모로 지어지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은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연구동에 AI 분야 융합연구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오는 2028년 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KAIST 김재철AI대학원’에는 10MW(메가와트)급의 도심형 AI데이터센터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로봇 실험실도 갖출 계획이다. 각 층에 마련된 개방형 공간에서는 기상예측, 신약개발 등 과학 AI와 헬스케어 AI, 제조 AI 등 ‘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시민 참여를 위한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AI의 역사를 한 눈에 아우르는 AI 전시관과 갤러리, 시네마 공간을 기획해 신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공감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건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2026년 2월 2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신임 우주항공청장으로 임명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행정·정책 전문가가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30년 공직 경력의 정통 관료인 오 청장은 누리호 2·3차 발사 성공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생태계 육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경력과 업적 요약 오태석 청장은 1991년 행정고시 35회 합격 후 과학기술 분야에서 장관 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및 제1차관을 두루 역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영국 서섹스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으로, 2022년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시 누리호 발사 관리위원장으로 2차·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 개발 정책을 총괄했다. 지난해 4월부터 KISTEP 원장으로 국가 R&D 예산 효율화와 미래 기술 발굴에 주력, 민간 R&D 투자(국가 전체 R&D의 76.4%) 상위 5개사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산업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청 예산 확대 배경 우주항공청의 2026년 총 예산은 1조1201억원으로, 2025년 9649억원 대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종합홍보대행사 ㈜피알런(대표 이회석)은 5일 김준현 전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준현 사장은 언론사 기자 및 경영임원과 대기업 홍보임원(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의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피알런의 고객사 PR전략수립,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준현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약력] - 1967년 生 - 1993년 중앙일보 입사 - 2020년 한샘 기업문화실장(전무) - 2023년~2025년 12월 JTBC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JTBC미디어컴 대외협력총괄 - 2026년1월 ㈜피알런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사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