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2.3℃
  • 맑음강릉 2.1℃
  • 흐림서울 -0.9℃
  • 흐림대전 -0.1℃
  • 구름많음대구 2.1℃
  • 맑음울산 1.7℃
  • 흐림광주 2.6℃
  • 맑음부산 2.8℃
  • 흐림고창 4.7℃
  • 제주 8.0℃
  • 맑음강화 -1.1℃
  • 흐림보은 -0.4℃
  • 흐림금산 0.0℃
  • 흐림강진군 4.1℃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롯데 유니클로 vs 신세계 스타벅스 "같은듯 다른듯"(上)…공통점 4가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역세권으로 시작된 O세권이 주요 환경(병원, 백화점, 공원, 강, 바다, 복합쇼핑몰 등)을 넘어 특정 브랜드의 이름을 따서 O세권이 붙여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특정브랜드 O세권은 스세권(스타벅스), 올세권(올리브영), 다세권(다이소) 그리고 유세권(유니클로)이다.

 

우리나라 커피업계와 패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공간혁신을 일궈온 스타벅스와 유니클로의 '같은듯 다른듯' 두 브랜드의 공통점을 알아보자.

 

 

첫 공통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지분을 투자하며 한국에 가져온 브랜드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은 에프알엘코리아(쿠와하라타카오와 정현석 공동대표)로 지난 2004년 12월 16일 설립됐다. 지분율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51%, 롯데쇼핑 49%다. 유니클로의 한국직원은 5000명이 넘는다. 롯데쇼핑은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분도 20% 보유중이다. 

 

스타벅스는 1999년 7월 27일 1호점인 이대점을 시작으로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 간의 50대50의 합작회사인 주식회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2021년 7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법인의 모든 지분을 이마트와 싱가포르 투자청에 11억7500만 달러에 매각하며 한국을 떠났다.

 

현재 이마트가 67.5%, 싱가포르관광청이 32.5%를 보유중이다. 기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법인명을 현재의 법인명인 'SCK COMPANY'로 변경했다.

 

 

현재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시장불황으로 유통채널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와  유니클로는 신세계와 롯데의 캐시카우 및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한국법인인 에스씨케이컴퍼니는 2023년 배당으로 1062억원을 지급했다.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2022년 배당액(886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은 순이익(1175억원)의 90.4%를 기록했다.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년 연속 당기순이익보다 더 큰 규모의 배당을 단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배당금은 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72억원이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21년 회계연도에도 순이익(891억원)보다 509억원 많은 1400억원을 배당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항상 매장 내 손님이 많아 계산을 할 때도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곳이란 점이다. 공간자체가 주는 혁신적이며 파격적인 이미지 못지않게 콘텐츠구성까지 내실있게 가져가 퍼스트무버, 공간혁신의 아이콘, 커피업계(의류업계)의 메기, 파괴적 혁신기업이란 닉네임까지 비슷하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고객은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공간혁신’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방문 전 미리 음료를 주문·결제하는 ‘사이렌 오더’는 2014년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한국에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이후 미국 본사에 역수출됐다. 유니클로 역시 ‘라이프웨어’를 통해 일상을 바꾸겠다는 전략 아래 ‘에어리즘’ ‘히트텍’ 등 가성비 높은 기능성 의류로 전국민 대표의류, 1등 SPA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세 번째 공통점은 두 브랜드 모두 강남사람들이 선호하는, 강남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강남이라 불리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경찰서, 파출소도 가장 많고, 지하철역, CCTV, 반려동물, 동물병원도 제일 많다. 하물며 햇볕이 뜨거울때, 폭우가 쏟아질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시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그늘막'조차 강남이라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가 제일 많다.

 

전국 1914개, 서울 615개를 보유한 스타벅스 역시 강남구가 91곳으로 서울 자치구 중 1위다.

 

유니클로는 전국 128개, 서울시 27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자치구는 강남구(롯데백화점 강남점 / 신사점 / 코엑스점)와 송파구(롯데월드몰점 / 롯데백화점 잠실점 /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서초구(사당 파스텔점 / 이마트 양재점)였다. 

 

네 번째 공통점은 전국 스타벅스 1914개, 유니클로 128개 모두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매장이란 점이다. 그렇다 보니 본사의 매뉴얼대로 표준화된 가이드에 따라 품질관리가 이뤄져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고객만족, 고객감동 구현이 가능하다.

 

스타벅스가 동네에 들어서면 동네사람들이 우선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건물주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스타벅스의 입점으로 동네의 상징적인 건물이 돼 건물가치가 상승할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의 매출쉐어까지 가능해 보너스까지 받는 행운도 누린다.

 

보통 신도시나 허허벌판에 택지가 개발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들어서는 브랜드 중의 하나가 맥도날드라는 말이 있다.

 

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체 A사장은 "신도시 개발 초기 주변에 마땅히 식사할 곳도 없거니와 바쁘게 볼 일을 봐야하는 특수목적(?)의 사람들이 많다보니 '간단하고 저렴하고 편리하게' 한끼를 떼울수 있는 곳으로 맥도날드가 최적"이라며 "초기엔 패스트푸드를 팔아 돈을 벌고, 나중에 신도시에 주민이 입주하고, 상권이 자리를 잡으면 부동산값도 오를테니, 그때서야 맥도날드는 권리금을 받고 부동산을 팔아버린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스타벅스와 유니클로는 '공간마법사'다.

 

버려진 땅, 폐기된 공간을 살려내는 '죽은 상권 심폐소생기업' '죽은 공간도 살려내는 묘한 재주'까지 갖고 있다. 폐기된 경동시장내 극장을 재활용한 스벅 경동 1960점, 북한산점, 북한강점, 가나아트파크점 등이 대표적이다. 유니클로는 지방소도시 허허벌판에 매장을 열었지만, 주말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만 건물에 들어오면 건물주는 스벅효과로 대박이 난다"면서 "결국 스타벅스 본사 입장에서 스타벅스 입점효과를 직접 누리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 매장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신규매장 출점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도 모든 직영매장을 월세를 주고 건물을 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으로만 운영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화장실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강남구, 도산공원·세곡천 공중화장실의 화려한 변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도산공원과 세곡천 물맞이공원 내 공중화장실 두 곳을 전면 개선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강남형 공공화장실’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사업은 어둡고 기피 대상이던 기존 공원 화장실의 이미지를 벗고, 누구나 안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핵심이다. 공중화장실은 오랜 기간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 위생 취약 문제로 인해 특히 여성과 보호자 동반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되어왔다. 강남구는 이러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공공디자인을 통해 체감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도시 품격을 높이는 공공공간 조성’을 목표로 안전성, 디자인, 포용성을 중심에 두고 화장실을 개선했다. 도산공원 화장실은 패션 명품거리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이용이 많은 장소다. 외관은 낮에는 고급스러운 파스텔 톤의 구조물이지만, 밤이 되면 조명 아래 은은한 빛이 벽면을 감싸며 하나의 조형물처럼 빛난다. 기능성과 도시미관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강남의 도시 디자인 수준을 보여주는 공간이 됐다. 세곡천 물맞이공원 화장실은 곡선형 디자인으로 시선을

[공간사회학] 청각장애인 위한 日 시즈오카 패키지 나왔다…놀 유니버스 “무장애 관광 상품 늘린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놀유니버스(대표 이철웅)가 농인의 여행 접근성을 높이는 농인 맞춤형 관광 플랫폼 ‘데프누리’와 손잡고 포용적 관광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NOL’, ‘NOL 인터파크’는 데프누리와 함께 ‘눈으로 보는 여행, 시즈오카 힐링로드’ 3박 4일 홀릭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청각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여행자를 위한 ‘무장애 힐링 관광’으로,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각·문자 기반 안내 서비스를 강화해 시즈오카의 자연과 문화를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 일정에 한국어·일본어 농가이드가 동행하며, 문자 및 시각 안내 자료도 제공한다. 또한 제주항공 항공기 탑승 시, 기내 특화 수어 교육을 이수한 객실승무원이 탑승해 기내 안전 시연과 방송 안내를 수어로 지원하며 항공 여정 전반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여행 일정은 일본 전통 건축미가 살아 있는 ‘가케가와 성’, 시즈오카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는 ‘유메테라스’를 비롯해 세계문화유산 구성자산인 ‘미호노마츠바라’, 후지산 전망 명소인 ‘타누키 호수’, 슈젠지 온천마을의 심볼 ‘톳코노유’에서의 족욕체험 등 후지산 절경과 시즈

[공간혁신] “오로라 시즌 맞아 버킷리스트 현실로”…교원투어 여행이지, 아이슬란드 오로라 투어 패키지 '인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오로라 시즌을 맞아 아이슬란드 오로라 투어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인다. 아이슬란드 오로라 시즌은 관측 최적기인 내년 3월까지다. 지금 아이슬란드로 떠나면 보다 선명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이번 ‘꿈꾸는 여행자의 땅, 아이슬란드 9일’은 아이슬란드의 대자연과 오로라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오로라를 보고 싶어 하는 2030세대는 물론, 특별한 허니문이나 버킷리스트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에게 제격이다. 북유럽으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핀에어를 이용하며, 아이슬란드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핵심 일정으로 구성됐다. 옵션과 쇼핑 없이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오로라 크루즈와 바트나요쿨 얼음 동굴 투어는 이 상품이 자랑하는 매력 포인트다. 크루즈를 타고 오로라 관측 포인트로 이동해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자연이 빚어낸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 얼음 동굴을 직접 탐험하며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오로라 관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오로라 헌팅이 2회 진행되며, 롯지 2박 숙박으로 숙소에서도 오로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핫픽] AI 작사, BC(밸런스·컬러) 작곡 '포스트 디지털 산수화'…<무의식 산맥 위로 떠오른 알고리즘 태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