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수)

  •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4.6℃
  • 맑음서울 8.5℃
  • 맑음대전 7.2℃
  • 흐림대구 7.1℃
  • 흐림울산 8.6℃
  • 맑음광주 7.6℃
  • 흐림부산 9.1℃
  • 맑음고창 3.0℃
  • 흐림제주 9.9℃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5.2℃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5.0℃
  • 흐림경주시 7.9℃
  • 흐림거제 9.0℃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강남비자] 강남사람들이 '집 안 숨은 공간' 찾는 이유…피트공간 많은 아파트, 더 비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아파트의 피트(PIT) 공간을 아시나요? 이 용어를 아신다면 그래도 부동산 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인테리어 입주박람회와 신규 입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가전 등 물품구입은 물론 인테리어 공사로 “집 안의 숨은 공간을 확장해 드립니다”라며 홍보하는 업체가 많다.

 

강남 부자들은 이 공간을 매우 선호하며 이를 적극 활용한다. 일부 부유층은 피트공간 있는 아파트를 매수하기도 하고, 신축 분양 아파트에서 피트 공간만 찾아내 청약하기도 할 정도로 열성을 보인다.

 

피트공간은 건축 설비나 각종 배관을 설치하거나 통과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6~15㎡ 정도의 공간으로, 지하부터 맨 꼭대기 층까지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공간은 통신배선실(TPS, Telephone Pipe Shaft), 전기배선실(EPS, Electrical Pipe Shaft), 파이프실(PS, Pipe Shaft) 등을 포함하며, 설비 유지 보수 시 이용되고,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와 불길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세대 내와 피트 공간 사이의 벽은 철근콘크리트로 만든 내력벽이 아닌 합판이나 벽돌로 막아놓은 가벽 형태가 많아 확장도 용이하고, 확장해 개인공간으로 사용한다.

 

아파트 평면도(도면)에서 피트 공간은 일반적으로 'X'자로 표시돼 있다. 이러한 표시는 해당 공간이 피트 공간임을 의미하며,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공용면적이다. 강남 부자들은 이 숨은 공간을 찾아 이를 전용공간으로 확장해 드레스룸, 개인금고, 팬트리, 창고, 와인보관소는 물론 미니 서재, 개인 취미실과 같이 방처럼 활용한다.

 

특히, 층별로 독립된 난방 및 급수 시스템이 있는 고급 아파트에서 피트 공간이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또 평수가 크고, 초고층인 아파트일수록 설비 배관이 길어지고, 내부 설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피트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남 부자들을 이 공간을 매우 선호하며 심지어 찾아다닌다. 부유층은 공간 활용에 유연한 옵션을 중요시하며, 특히 피트 공간은 실질적인 면적 확대의 기회로 여겨진다. 피트 공간은 기본적으로 비워져 있거나 공용으로 설계된 여유 공간이기 때문에, 확장할 경우 실질적인 주거 공간을 늘릴 수 있다.

 

강남의 고가 아파트는 평당 가격이 높아 피트 공간 몇평은 바로 몇억원의 가치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즉 피트 공간을 활용한 추가 공간은 법적으로는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지만, 실사용 면적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부동산 매도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매수자 입장에서도 피트 공간이 있는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같은 면적 대비 더 넓은 면적을 갖게 되는 셈이다.

 

또 피트 공간을 확장해 활용하면, 고급스러운 주거 환경을 만들수 있어 럭셔리 인테리어 연출에 유리하다. 특히 고가 주택에서는 피트 공간을 와인 셀러, 개인 서재, 금고 보관소 등으로 활용해 부가 가치를 높인다.

 

강남권 한 공인중개사 A 대표는 "강남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격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경우에도 피트 공간이 많이 나온 아파트에 속한다"며 "피트 공간있는 매물을 알아봐 달라는 고객이 가끔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의 또 따른 부동산중개업소 B 대표는 "피트공간이 있는 아파트 매물을 미리 공부하고 와서 거래문의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로 강남 사람들은 피트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이런 매물의 경우 선호도가 높아 거래가 빨리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개인개사 C 대표는 "피트공간이 있다고 그 평수만큼 반드시 매매가가 더 높아지지는 않는다. 매매가는 시기와 부동산 경기 상황에 따라 더 많이 달라진다"면서도 "하지만 피트 공간이 있다면 없는 매물보다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이다. 건축 구조상 설비 유지 보수와 화재시 안전을 위한 필수 공용 공간인 피트 공간을 개인이 확장해 사용하면 건축법 및 공동주택관리법 위반으로 간주돼 적발 시 원상회복 명령과 함께 이행강제금과 과태료 부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사법기관 고발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경남 창원 의창구 유니시티 아파트에선 피트 공간 확장 공사를 하던 한 인테리어 시공업자가 벽이 무너지며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법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다른 입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공용 공간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공정성 문제를 초래하고, 입주민간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설계와 다르게 개조된 피트 공간은 건축물 전체의 구조적 안전성을 약화시킬 수 있어 큰 위험요인이다.

 

인테리어 업체들은 "몰래 하면 적발할 방법이 없다"며 "확장해도 전혀 문제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한다.


건축전문가 A씨는 "피트 공사를 하면 전기배선, 통신쪽 문제가 발생하거나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화재가 났을 때 피트를 통해 유해가스가 빠져나가는 굴뚝 역할을 해야하는데, 이런 기능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한강뷰 맛집, 핫플 생겼다…이디야커피, 잠원한강공원 ‘로얄마리나 한강점’ 열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디야커피가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에 신규 매장 ‘이디야커피 로얄마리나 한강점’을 오픈했다고 2월 24일 밝혔다. 로얄마리나 한강점은 로얄마리나 1층에 위치한 약 14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화이트와 아이보리 톤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전면 통창 설계를 적용해 선착장에 정박한 요트와 한강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속에서도 여행지 같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리버사이드 카페’ 콘셉트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매장 중앙에는 커머스 MD존을 배치해 이디야 스틱커피, 핸드드립 커피, 티 제품과 텀블러 등 굿즈를 한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디야 스테디셀러 스틱커피, 커머스 신제품 등을 시음 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음부스를 운영하여 소비자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얄마리나 한강점은 한강에서 가볍게 운동한 뒤 식사나 브런치를 즐기려는 고객을 겨냥해 세트 메뉴도 선보인다. 아메리카노 또는 카페라떼에 샐러드·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 메뉴 8종을 조합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오픈을 기념해 SNS 고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2월 24일부터 인스타그램 이벤트

[공간혁신] "걸으며 기린·코뿔소·코끼리 등 초식동물 10종 만난다"…에버랜드, 도보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 26일 오픈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사파리 현장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이색 동물 체험 프로그램 '로스트밸리 워킹 사파리(Walking Safari)'를 오는 26일부터 한 달여간 선보인다. 이번 워킹 사파리는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를 탐험 차량이 아닌 도보로 자유롭게 체험하는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평소 차량에 탑승해야만 만날 수 있었던 사파리 속 동물들을 직접 걸으며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체험 구간은 약 1km로, 방문객은 로스트밸리 곳곳을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기린, 코뿔소, 코끼리, 얼룩말 등 10종의 동물을 근접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동물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을 그대로 개방해 초식동물들의 먹이 먹는 모습 등 생생한 움직임을 만나볼 수 있다. 로스트밸리 곳곳에서는 전문 주키퍼의 설명이 함께 더해져 동물들의 생태적 특징과 행동 습성,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까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의 생태 수업장으로 제격이다. 또한 탐험 차량을 타지 않고 사파리를 걷는 만큼 평소 놓치기 쉬웠던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으며, 다양

[Moonshot-thinking] 3·4성급이 주도하는 韓 호텔시장…희귀템 된 5성급

호텔시장은 마치 ‘드래곤볼’의 격투 씬처럼 기민했다. 투자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만, 실제 거래는 신중하게 이뤄졌고, 흐름은 서울로 강하게 집중됐다. 특히 올해는 3·4성급 호텔이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예전에 흔하던 5성급 호텔은 ‘손오공도 찾기 힘든 희귀 드래곤볼’이 되어버린 한 해였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은 1056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많아졌다. 특히 20~30대 개별 여행객이 중심이 되면서 여행 패턴이 크게 변했다. 이들은 혼자 혹은 친구끼리 자유롭게 도시를 탐험하는 여행 스타일을 보여줬고, 이런 변화는 호텔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은 서울·부산·제주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중국 관광객은 서울·제주 중심, 일본 관광객은 서울·부산 중심, 대만과 동남아 관광객은 쇼핑과 시티투어 중심의 일정이 많았다. 이들의 소비 패턴은 서울의 3·4성급 호텔 수요를 견인했다. 위치와 접근성이 좋은 중간급 호텔이 여행자들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된 것이다. 호텔 거래 동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25년 서울·부산·제주의 호텔 거래액은 약 1조 8000억 원이었다.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