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7 (월)

  • 맑음동두천 23.9℃
  • 구름많음강릉 25.3℃
  • 맑음서울 25.3℃
  • 맑음대전 25.0℃
  • 구름많음대구 24.8℃
  • 구름많음울산 25.0℃
  • 구름많음광주 25.3℃
  • 부산 25.0℃
  • 구름많음고창 25.3℃
  • 제주 27.3℃
  • 맑음강화 23.0℃
  • 구름많음보은 23.6℃
  • 구름많음금산 24.6℃
  • 구름많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4.2℃
  • 구름많음거제 25.2℃
기상청 제공

Opinion

[내궁내정] '시치미를 떼다' 유래?…매섭다·매만지다·매끄럽다·매달다·옹고집·옹골지다의 공통점 '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국어사전에서 '시치미 떼다'의 의미를 찾아보자. '자기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알면서 모르는 체하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시치미를 찾아보면 첫째는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주소를 적어 매의 꽁지 속에다 매어 둔 네모꼴의 뿔이다. 둘째 뜻은 자기가 하고도 아니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태도를 말한다.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매사냥에서 매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의 꽁지나 발목에 걸어두는 매 주인의 이름표·주소패를 의미한다. 지금도 매사냥을 하는 곳에서는 매 발목에 시치미를 달아둔다. 최근에는 전화번호까지 써 놓는다. 사냥을 잘 하는 매는 길들이기도 어렵거니와 자주 달아나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매의 임자를 밝히기 위해 '시치미'를 매달았다. 

 

가끔 사냥나갔던 매가 주인을 못 찾고 다른 집에 날아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시치미를 떼버리고, 자신의 시치미를 붙이는 행위를 하는 몰지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잘 길들여진 매는 워낙 귀하고 값이 비싸, 매가 손에 들어오면 자기 것으로 쓰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속담화되어 '시치미를 뗀다'는 표현이 생겼다. 즉 자신이 했으면서도 안 한 척 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시치미는 매의 등 아랫녁 꼬리난 부위, 혹은 매의 발목에 다는 주인 이름표 겸 멀리서 매를 쉽게 찾아내기 위한 표시물이다. 주인 이름을 쇠뿔조각 위에 새기고 여기에 흰 거위털과 방울을 달아 놓았다.

 

방울을 단 이유는 멀리 날아가 덤불 속에서 꿩을 잡은 매가 오래 많이 뜯어 먹으면 안되므로, 매발톱 아래서 꿩이 퍼덕일 때마다 방울소리나 덥석이는 흰 거위털을 보고 쉽게 찾아내기 위함이다.

 

 

우리 조상들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취미인 매사냥과 관련해 생긴 우리말들이 많다.

 

우선 '매섭다'라는 단어는 ‘매의 눈빛처럼 날카롭다’에서 온 말이다. 쌀쌀맞다라는 의미의 '매몰차다' 역시 매의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에서 유래한 말이다.

 

‘매만지다’는 매의 깃털이 매우 부드러워 매를 길들일 때 자주 보드랍게 털을 쓰다듬는 행위에서 유래한 말이다. 매는 날카롭고 차갑지만, 매의 깃털은 매우 부드러워 '매끄럽다'란 우리말도 생겨났다.

 

'매달다’, '매달리다‘도 매사냥에 어원을 두고 있다. 매는 야생성이 강해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보통 매를 길들일 때 줄을 발에 묶는다. 이를 '매달다'라고 한다. 또 이때 매가 줄에 묶여 퍼덕이는 모습에서 '매달리다'란 말이 유래됐다.

 

매란 단어는 안들어가지만 매와 관련된 우리말도 있다.  매가 먹잇감을 놓치면 맞바람을 안고 비행하는데서 비롯된 '바람맞다',  고집이 센 매의 성질을 비유한 '옹고집(응(鷹)고집)', 몸이 단단하고 부실함이 없이 꽉 찼다는 의미의 ‘옹골지다(응(鷹)골지다)’ 등도 매사냥에서 왔다.

 

시치미의 셋째 뜻은 일본의 배합 향신료다. 일곱 가지 맛과 향이 난다고 해서 시치미라고 한다. 정식 명칭은 七味唐辛子(しちみとうがらし, 시치미 도가라시)이며, 唐辛子(とうがらし, 도가라시)는 일본어로 고추를 뜻한다.

 

보통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하여 진피, 흑임자/참깨, 파래/김, 산초/후추, 차조기, 생강, 소금을 넣어 만든다. 경우에 따라 양귀비 씨나 햄프씨드(대마씨)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환각 성분을 완전히 없앤 것만 까다롭게 검사해서 판매하므로 안심해도 된다.

 

​보통 우동이나 돈부리(특히 규동과 오야코동) 등 맛이 옅은 음식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강한 향과 매콤한 맛을 더하고 싶을 경우 사용한다. 일식집에서 비치된 뚜껑이 빨간색인 작은 통에 들어간 깨 섞인 고춧가루처럼 생긴 것이 바로 시치미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문지형의 茶談會] "초보는 말을 남기고, 고수는 상대방 결정을 남긴다"…홍보 고수의 '쿵푸허슬식 화법'

요즘 저는 홍보인의 업무 비중을 숫자로 나누면 대외 커뮤니케이션 3, 사내 커뮤니케이션 7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보면 미디어, 업계인들을 만나, 교감하고 다양한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홍보의 대부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일을 움직이는 시간은 오히려 회사 안에서 훨씬 많이 쓰입니다. 특히 오래 일할수록 한 가지를 느낍니다. (홍보 담당자의 말은 정답을 말하는 기술보다, 상대가 정답에 스스로 도착하게 만드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boss 가 “이 정도면 메이저매체 1면감 아닌가?”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그 정도는 아닙니다”라고 하면 정확하지만 대화가 끝납니다. 반대로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나중에 곤란해집니다. 저라면 이렇게 말합니다. “1면까지 가면 제가 기자보다 먼저 놀랄 것 같은데요. 다만 산업면에서 이 각도로 잡으면 승산 있어 보입니다.”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현실은 전달했습니다. 게다가 가능한 길 하나를 옆에 놓았습니다. 이런 방식을 반사 화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말을 정면으로 막지도,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일단 받은 다음 살짝 방향을 틀어 돌려주는 겁니다. 영화 쿵푸허슬에 나오는 고수의 모습과 묘

[사춘기 조직론] 승부욕의 방향이 팀의 운명을 가른다

승부욕은 양날의 칼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 칼날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감정의 강도가 아니라 에너지가 향하는 대상이라는 데 있다. 쌍둥이 중 한 아이는 어릴 적부터 이기고 싶은 마음이 유독 강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나타나는 집중력은 놀랍다. 공부할 때도 스스로 반복하고 잘되지 않아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 아이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가 승부욕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형제와 게임을 할 때는 다른 얼굴이 나온다. 질 것 같으면 갑자기 화를 내거나 재미없다며 그만두려 한다. 함께 노는 즐거움보다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 아이에게 패배는 단순히 기분 나쁜 일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가 침해당하는 느낌처럼 다가간다. 이처럼 승부욕은 아이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지만 주변과의 관계를 흔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개인에게 승부욕은 성장의 연료다. 기본적으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 어제보다 더 잘하고 싶고 뒤처지고 싶지 않으며 쉽게 적당한 선에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 건강한 긴장감이 사람과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적절한 승부욕을 가진 구성원은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우고 부족한 점을

[Future Hands up] 우리는 이걸 ‘(위(기)회)’ 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한 무리의 남자들이 운동을 끝내고 건물 밖으로 나서자 동남아의 열대야가 끈적이게 달려들었다. 사계절의 대한민국은 실종되었느니, 이젠 베트남 사람들조차 한국에선 더워서 못살겠다고 했다느니 저마다의 푸념들을 늘어놓으며 불쾌지수를 높여가던 찰나 한 남자가 웃으며 읊조렸다. “그래도 덕분에 대한민국 전차가 잘나간덴다. 요즘 우리나라 사계절을 경험한 덕분에 사막에서도 잘 달리고 심지어 러시아에서도 고장이 안 난다더라.” ◆ 위기가 찾아왔다 현대 로템에서 만든 대한민국 주력전차 K2 블랙팬서의 이야기다. 혹한의 설원에서나 50도 사막에서도 고장 없이 잘 달리는 이 전차의 우월한 스펙은 한국의 기형적인 사계절 아래에서 탄생했다. 필자의 어린시절에만 해도 12개월이 4분의 1로 알맞게 나눠진 봄/여름/가을/겨울의 평등한 사계절을 즐길 수 있었지만, 요즘은 누군가의 우스갯소리처럼 봄/여어어어어어름/갈/겨어어어어어울 의 극단적인 사계절로 매년 리즈 갱신하는 중이다. 특히나 이번 여름은 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흰셔츠라도 입었다간 위기에 빠지기 일쑤인데, 이렇게 모두가 위기에 빠져 고통을 겪고 있는 순간에도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 바로 블랙팬서이다. 극단적 사계절의

[콘텐츠인사이트] ‘천재감독’이 ‘이야기꾼’까지 된다면… <오디세이> 리뷰

본래 콘텐츠를 접할 때 관련 기사나 소식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그 어떤 사전 정보도 모른 채 작품과 마주하자는 나름의 소신이 있다. (*러닝타임조차도)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예외였다. 무조건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십 차례 들을 수밖에 없었다. 용아맥 암표가 10만 원대까지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보고는 싶지. 예매할 엄두는 안 나지.’ 결국 나 자신과 적당히 타협한 채 동네 가까운, 편한 자리를 갖춘 영화관을 찾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름 하나만으로 전 세계 관객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는 감독도 보기 드물다. 스티븐 스필버그 이후 스크린 흥행산업을 이끌어온 최고의 명감독 중 한 명이라 말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한 고전. 학력고사 세대는 아니지만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 정도는 한 번쯤 접하며 자란 경험이 있다. 늘 신선한 이야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로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놀란 감독. 이번에는 고대의 신화적 서사에 천착했다.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지만 세부적으로는 잘 몰랐던 스토리. 놀란은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

[문지형의 茶談會] 땀이 많이 나면 운동을 잘한 걸까요?

주말에 아이와 찜질방에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방에 들어가 앉아 있으니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 격렬하게 운동할 때보다 더 많은 땀이 났습니다. 땀을 닦다가 문득 요즘 운동하면서 느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따금 운동하면, 겨울보다 왠지 운동이 더 잘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헬스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이미 땀이 나고, 근력운동을 조금만 해도 옷이 흠뻑 젖습니다. 반면 겨울에는 같은 시간 동안 비슷한 강도로 운동해도 땀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운동량은 비슷한데도 여름에는 ‘오늘 제대로 했다’는 만족감이 큽니다. 땀을 많이 흘렸다고 운동 효과가 더 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느끼는 걸 보면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결과에 꽤 쉽게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찜질방에 있으니 그게 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운동을 해도 땀이 나고, 뜨거운 방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둘 다 끝나고 체중계에 올라가면 몸무게가 조금 줄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드러난 결과만 보면 비슷합니다. 당연히 둘은 다릅니다. 찜질방에서 줄어든 체중은 대부분 수분이 빠져나간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운동을 통해 얻으려

[Future Hands up] 당신의 데이터센터는 안녕하신지요

“부장님, 요즘 일이 잘 안되요. 집중이 안되니 효율은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일이 자꾸 쌓여만 가네요. 어제는 집에서 라도 해볼까 하고 노트북을 들고 퇴근했는데 열어두고 시간만 흘러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늘었네요.” 열정이 가득해야 할 어린 친구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을 보니, 이야기를 더 듣지 않아도 문제가 있음이 느껴졌다. ‘연산 처리에 과부하가 걸렸구나’ 라는 T스러운 생각과 동시에 ‘발열이슈를 잡기위한 냉각시스템이 필요하겠구나’라는 공대생스런 조언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러자 어린 친구가 읊조렸다. “제 데이터센터는 멈춘 걸까요?” ◆ 나의 데이터센터 관리 데이터센터란 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등 정보기술 설비를 한곳에 모아 데이터를 저장, 처리 및 전송하고,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최근 들어 이 데이터센터가 급부상한 이유는 생성형 AI가 엄청난 연산능력 요구했기 때문인데, 사실 복잡한 연산능력을 요하는 건 비단 AI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우리의 삶 또한 복잡한 연산을 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삶은 꾸준함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나에게 맞는 하나의 직업을 선택해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끊임없이

[콘텐츠인사이트] 오감만족 오락무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리뷰

내 소개를 할 때 종종 써먹는 표현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맨(MAN)’에 대한 환상으로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을 좋아하다 결국 ‘홍보맨’이 됐습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예전 같았으면 개봉 첫날 극장으로 달려갔을 영화다. 그런데 요즘은 도무지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핑계일 수도 있겠다. 우여곡절 끝에 주말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치고 겨우 극장을 찾았다. 이놈의 저질 체력도 한몫했다. 그래도 여름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큼은 좋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OTT가 일상이 된 시대. TV도 보고, 태블릿도 보고, 스탠바이미 같은 이동형 디스플레이도 즐겨 활용하지만, 어떤 영화는 스크린 앞에 앉아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거미줄, 뉴욕(?) 도심의 마천루를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스파이더맨, 그리고 이를 압도적으로 담아내는 화면과 사운드. 더 말이 필요 없다. 영화적 개연성이니 연출력이니 따지는 것도 잠시. 이런 작품은 그냥 ’닥본(닥치고 본다)’이면 된다.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아깝지 않다. 눈은 화려했고, 귀는 시원했고, 팝콘까지 우적우적 씹어가며 입도 즐거웠다. 오랜만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