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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공간과 색채] 역발상 끝판왕 佛 '퐁피두 센터', 색깔도 기능적 관점으로 '해석'

컬러리스트 노정민의 ‘색채공간(Color Space)’이야기 (1)

 

예술과 문화의 도시 파리에서 제33회 하계올림픽이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올림픽 역사 상 최초로 오픈 스타디움으로 별도의 경기장 없이 아름다운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전 세계 화합의 장이 열린다. 기존 방식과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와 발상의 전환이 왜 프랑스 파리에서 가능한 것일까.  

 
◆ 퐁피두 센터(Pompidou Center) 

 

남들과는 다른 역발상과 창의적인 발상이 발현된 공간 중 하나는 바로 파리에 위치한 조르주 퐁피두 센터(Georges Pompidou Center)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프랑스의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따서 1977년에 완공됐다.

 

퐁피두 센터는 문화예술 복합 공간으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 시리즈와 마르크 샤갈의 작품 등 20세기 초반의 현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마르셀 뒤샹이 남성용 소변기를 몰래 전시해 당시 예술계를 발칵 뒤집은 것으로 유명한 작품 ‘샘’도 감상할 수 있다.

 

 

◆ 마르셀 뒤샹(Marcel Dushamp)

 

퐁피두 센터는 포스트모던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조형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색채를 미학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컬러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적인 요소로 사용되지만, 퐁피두 센터의 외관 컬러는 색채를 기능적인 관점에서 사용했다는 점에서 역발상이 돋보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퐁피두 센터의 외관은 내부에 있어야 할 파이프와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비비드톤(Vivid Tone)의 빨강, 노랑, 파랑과 초록 등으로 배관의 색상이 이루어져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등 관람객의 이동 수단에는 빨강, 전기 배관과 관련된 곳은 노랑, 공조 배관은 파랑 그리고 수도 배관은 초록으로 색채의 미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기능적 사용이 고려된 공간이다.

 

 

◆  퐁피두 센터 외관 파이프 색채의 의미

 

파리의 에펠탑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도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퐁피두 센터 또한 개관 당시 ‘네스호의 괴물’에 비유될 만큼 비판적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도시에 활력을 주는 비비드톤의 선명한 색상과 그 기능적인 사용이 돋보여 지금은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역발상이 돋보이는 배색 계획과 내부에 있어야 할 배관 파이프의 외관 노출 등 시대를 앞선 디자인이 바로 세계적인 건축물로 주목 받는 이유다. 세계적인 올림픽을 경기장 없이 치룰 수 있다는 발상이 나온 배경에는 색채와 공간에 대한 열린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 노정민 아르떼색채연구소 대표 프로필

 

-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디자인공예학부 섬유예술 전공 
- 홍익대 일반대학원 색채 전공, 석사 및 박사
- 한국산업인력공단 발행 컬러리스트 기사(1급) 자격증 


- 고양특례시 시정소식지 편집위원 
- ㈜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부설 C&D 연구소 팀장
- ㈜SI&G 부설 디자인연구소 책임 디자이너  
- 홍익대 색채디자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 홍익대 조형대학, 국립강릉원주대, 세명대 등 강사 역임 

 

- 주요 저서 : COLORIST 이론편(예림출판사, 2012년), 색채론(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2012년), 색채론 Work Book(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2012년), 색과 생활 Color & Life Work Book(한국색채디자인개발원,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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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미투더문] 노래가 시절을 기억하듯, 단어는 고객의 삶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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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회복 연구실] 남의 답안지를 덮고, 내 목소리를 켜다

◆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답답한데 우라 점보러 갈래?", "소름 돋아. 지난번 그 점쟁이가 말한 대로 됐어." 사주, 신점, 손금, 타로... 등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으며 웃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회사에서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답답한 현실과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런 마음이 고개를 든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무거운 감정이 나를 짓눌러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누군가가 "이게 정답이에요.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이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아주 오래된 본능이다. 옛날 왕들이 별의 움직임을 읽는 점성술사나 관상감을 곁에 두었던 것처럼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어려운 시험 앞에서 누군가 미리 써놓은 답을 훔쳐보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 AI도 내 인생을 알 수 없다 얼마 전 생성형 AI에게 내 사주를 물어봤다. 생년월일과 시간을 입력하자 10초도 지나지 않아 엄청난 분량의 글이 쏟아졌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조언들이 정제된 언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게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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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 코치지만, 협회 인증을 받고 코칭의 길에 들어선 저 또한 여러분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코치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 코치란 누구인가? 코치는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문제를 지적하고 ‘고치‘는 사람도 아니고, 사소한 것까지 ’꼬치꼬치‘ 따져 묻는 존재도 아닙니다. 코치는 고객의 옆에서,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동반자입니다. 때로는 마라톤에서 속도를 함께 맞추는 ‘페이스메이커’처럼, 때로는 조용히 응원하며 뒤에서 밀어주는 지원자(supporter)가 바로 코치입니다. 선생님처럼 가르치지도 않고, 멘토처럼 위에서 조언하지도 않습니다. 코치는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파트너로서, 클라이언트의 잠재력을 믿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case study> “솔직히 의구심도 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함께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아까비 팀장’의 이야기 겉으로는 ‘실천형 리더’를 자처했지만, 실상은 실무에만 몰두하며 위계와 권위를 중시했던 아팀장. 조직의 추천으로 코칭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처음엔 짜증과 불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