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2025년 9월 15일(현지시간) 월요일 새벽, 미국 전역에서 4만3000명이 넘는 이용자에게 중대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며, 우크라이나 전선의 군사 통신망까지 영향을 미친 사건이 발생했다.
Reuters, CNN, The Kyiv Independent, Downdetector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동부 표준시 기준 12시 35분경 시작되어 한 시간 이내 대부분 복구됐으나, 사회·군사적으로 막대한 파장을 남겼다.
장애 상황은 스타링크 공식 홈페이지에 “현재 서비스 장애가 발생 중이며 문제를 조사 중”이라는 짧은 공지로 확인됐다가 복구와 함께 삭제되었다. 인터넷 장애 신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는 미국 내 사용자 불만이 4만3000건을 넘게 쏟아졌으며, 아리조나, 유타, 네바다, 버지니아 등 여러 주에 걸쳐 광범위하게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완전한 단절 현상도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군 전선에서는 스타링크 장애가 전면적인 통신 마비로 이어졌다. 드론 전쟁 지휘관 로버트 마댜르 브로브디는 텔레그램을 통해 “스타링크가 전선 전역에서 다시 다운됐다”고 밝혔고, 약 30분 만에 점차 복구가 시작됐으나 전선 통신 의존도가 높은 만큼 큰 우려를 낳았다.
우크라이나는 약 5만대의 스타링크 단말을 전장에 운영 중이며, 이 서비스는 전쟁 발발 이후 전통적 통신 인프라가 파괴된 상황에서 군사 작전과 민간 통신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중단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주요 장애로 기록된다. 7월 말에는 약 2시간 30분간 이어진 글로벌 대규모 장애가 있었는데, 당시 스페이스X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이클 니콜스는 “핵심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하는 내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실패”를 원인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때도 수백만명이 영향을 받으며 위성 인터넷의 중요성과 동시에 복원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7000여대를 운용하며 전 세계 약 140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 특히 산간벽지나 외딴 지역, 갈등 지역에서 기존 인터넷망의 한계를 보완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잦은 장애와 기술적 불확실성은 이용자 및 공공기관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서비스 중단이 소프트웨어 결함, 내부 시스템 문제 혹은 사이버 보안 공격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라고 분석한다.
서비스 장애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면서 스타링크는 소비자와 군사, 정부 부문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로 부상했기에 이번 사태는 그 중요성과 취약성을 동시에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스페이스X는 아직 공식적인 상세 원인 발표나 향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이번 대규모 장애 사건은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의 민감성과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전쟁터에서까지 통신망으로 활용되는 현대 위성 인터넷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향후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