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Opinion

[지구칼럼] 늑대의 날(8월13일)…로맨티스트·리더십과 집단생활·하울링과 치악력·개와 늑대의 시간·옐로스톤 미루나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매년 8월 13일은 ‘국제 늑대의 날(International Wolf Day)’로, 늑대가 생태계에서 맡는 중요한 역할과 보호 필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2003년 제정된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늑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이들의 사회적 특성과 생태적 중요성, 그리고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념된다.

 

늑대는 북반구를 중심으로 약 25만 마리의 회색늑대와 희귀한 에티오피아 늑대 등 여러 종이 존재한다. 이들은 알파 수컷과 암컷이 우두머리를 맡는 무리를 이루며, 각자의 하울링 소리는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해 서로를 식별한다. 늑대 무리는 가족 단위의 사회적 단위로서, 상호 협력해 사냥, 영역 방어, 새끼 양육을 담당하며 높은 사회적 유대와 민주적 의사소통 체계를 가진다.

 

특히 늑대는 매우 강력한 치악력(최대 약 1,200psi)을 가지고 있어 두터운 피부와 뼈를 뚫고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한다. 셰퍼드 개의 치악력(약 750psi)보다 거의 두 배 강하며, 덩치 역시 최대 8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된다. 한편,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라 추운 북부 지역 늑대가 더 크고 강하다. 또한, 늑대는 시속 60km 내외의 속도와 뛰어난 지구력으로 협동 사냥을 수행한다.

 

늑대의 임신 기간은 약 2개월이며, 한 배에서 5~11마리 새끼를 낳는다. 야생에서의 수명은 대략 6~8년이나, 동물원 등 관리하에선 12~16년까지 살기도 한다. 넓은 활동 영역(평균 35㎢) 내에서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역사적으로 늑대는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로서 초식동물 개체 수 조절과 질병 확산 방지 등 생태계 균형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사냥, 서식지 파괴 등으로 위협받아 유럽과 미국에서는 거의 멸종 직전까지 갔으며, 최근 보전 정책과 재도입 프로그램으로 일부 지역에서 개체 수가 회복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었으나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며, 복원 노력도 진행 중이다.

 

늑대는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이미지로 존재한다. 동양에서는 여우나 암컷 캐릭터로, 서양에서는 수컷 늑대가 주로 악역으로 묘사되며, 동화나 신화에서 교활하고 무서운 존재로 그려졌다. 그러나 실제 늑대는 강한 부성애, 평생 일부일처제, 뛰어난 지능과 사회적 협력성을 지닌 생명체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례에서는 늑대의 복귀로 엘크의 움직임이 변화해 식생이 회복되는 등 생태계 연쇄 효과가 확인되었다. 늑대가 포식자로서 생태 교란을 조절하며 자연환경의 균형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지속해서 축적되고 있다.

 

늑대 울음소리인 하울링은 무리 간 소통과 위치 알림, 위협 과시 등 다양한 기능을 하며, 밤에 들리는 소리로 인해 인간에게 불길한 징조로도 인식되어 왔다. 늑대는 후각을 통한 영역 표시와 사회적 신호 전달,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배뇨 행동(RLU)은 지배 우위 표시로 사회적 역할도 크다.

 

최근 연구에서는 늑대의 사회적 행동, 공격 후 화해, 놀이를 통한 관계 형성 등 고도의 협동과 사회적 유연성이 밝혀져, 개와 인간 간 친밀한 관계 발전의 진화적 배경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늑대의 날은 늑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고, 생태계 수호자로서의 늑대의 존엄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다. 인간과 늑대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을 모색하며, 전 세계적으로 늑대 보호와 이해를 촉구하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마음 회복 연구실] 당신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진주다

◆ 어느 보석이 가장 아름답냐고? 나는 진주라 말한다 최근 결혼을 앞둔 지인이 특별한 보석으로 무엇이 좋을지 물어왔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보석을 찾고 있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주저 없이 진주를 추천했다.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는 다른 진주만이 가진 특별한 가치를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세상의 시선은 늘 가장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에 집중한다. 완벽하게 세공되어 눈부신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만이 가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가치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이 아니라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며 채워가는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주처럼 말이다. 진주는 조개 안에 들어온 작은 상처를 오랜 시간 품고, 스스로 겹겹이 쌓아 올린 층을 통해 마침내 고유의 은은한 광채를 띠게 되는 보석을 만든다. ◆ 우리는 가끔, 스스로를 돌멩이처럼 여긴다 오래전, 어떤 땅에서는 다이아몬드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돌멩이처럼 버려졌다고 한다. 가치를 모르면 가장 귀한 것도 본래의 의미를 잃기 마련이다. 삶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상처와 마주한다. 타인의 오해와 편견, 끝없는 비교 속에서 점점 위축되어간다. '그냥 이 정도면 됐다'며 내 안의 가능성을 포기

[Moonshot-thinking] “금리라는 파도·심리라는 돛, 회복신호”…상업용 부동산, 2년 정체 지나 항로 찾았다

시장은 냉랭했다. 거래는 줄고 가격은 하락했다. 금리 인상이라는 거센 파도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덮쳤고, 투자자는 망설임 속에서 관망세를 택했다. 그러나 데이터가 보여주는 작은 변화를 현장은 놓치지 않는다. 수치가 먼저 변하고, 그다음에 분위기가 바뀐다. 2025년 2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묘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 두 축 모두에서 가격 반등 신호가 포착됐다. 2년간 이어진 정체의 터널 끝에서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치로 확인하는 변화의 신호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지수 분석 결과는 시장의 저점 통과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ROSI)는 201.1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9% 상승했다. 2011년 1분기 기준점 100포인트에서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처음으로 멈췄다는 사실이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의 과거 궤적을 되짚어보면 현재 상황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3% 안팎의 안정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부터 상황이 급변했

[눈치코치] 강점과 약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법

경력을 쌓아 이직한 당신에게 면접관이 던지는 익숙한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당신의 강점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약점인가요?” 단순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답을 망설입니다. 솔직함이 답일까요, 아니면 모범답안이 정답일까요?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답변”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실제 면접에서도 이 방식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 강점: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강점은 절대적 우월이 아니라 비교 속에서 드러나는 우위입니다. 따라서 강점을 바라볼 때는 “나는 누구보다 무엇을 잘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코치들은 고객의 본래 강점을 기반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합니다. 억지로 약점을 바꾸려 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죠. 리더십도 같습니다. 팀을 이끄는 관리자는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기반으로 전략을 세워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비난과 질책은 동기를 꺾지만, 강점 기반 리더십은 조직에 시너지를 만듭니다. ◆ 약점: 관리하면 약점이 아니다 약점은 곧 ‘결핍’이 아니라 “덜 강한 부분”일 뿐입니다. “덜 강한 재능이 약점은 아니다” “부족해 보여도 잘 관

[마음 회복 연구실] 캠핑, 불편함 속 예상밖 선물…두려움과 마주할 용기를 배우다

◆ 사실 나는 캠핑이 두렵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두렵다.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은 사랑하지만,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내게 강한 햇볕 아래 온전히 노출된다는 것은 늘 망설임을 불러온다. 불편함 때문이라기보다, 햇빛이 있는 자연을 즐기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하나의 관문인셈이다. 그럼에도 최근 여름밤의 캠핑을 감행한 건 아이들 때문이다. 텐트에서 자고, 바깥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는 반짝이는 눈빛 앞에서 나는 도망치기 어려웠다. 부모라는 이름은 때때로 두려움을 감내하는 힘이 된다. ◆ 불편함, 그리고 예상 밖의 선물들 친척 동생네가 대형 텐트와 에어컨까지 갖춘 장비를 준비해 주었지만, 시작은 여전히 고역이었다. 땀을 흘리며 짐을 나르고 거대한 텐트의 뼈대를 세우는 동안, ‘역시 캠핑은 나랑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의외의 순간이 찾아왔다. 타프 그늘 아래 앉자 38도의 폭염이 무색하게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평범한 음식이 야외에서는 별미가 되었다. 늘 손에서 놓지 않던 스마트폰 대신 웃음과 대화가 공간을 채웠다. 불편함이 오히려 선물을 만든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은 든든한

[눈치코치]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What else’ 질문을 활용하라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지고, 낯선 미션이 떨어질 때 우리는 가장 먼저 부담감이라는 녀석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직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걸 시키지?’ ‘궁금한 게 산더미인데 물어봐도 될까?’ ‘괜히 물었다가 이것도 모르냐는 소리 들으면 어쩌지?’ 익숙하지 않은 동료들, 다른 업무 환경, 처음 접하는 사내 시스템…. 심지어 이메일 한 통 쓰는 것도 서툰 상황에서, 입사 한 달도 채 안 된 이직자에게 업무가 주어지는 현실. 사실 이직은 대부분 기존 경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막상 새로운 조직에서는 신입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조직은 이들을 곧바로 숙련된 전문가로 기대합니다. 물론 ‘허니문 기간’이라는 말처럼 초반에는 서툰 부분을 이해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먼저 그 관용을 기대하기보다, 스스로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는 편이 훨씬 건강합니다. ◆ 코칭에서의 ‘What else’ 질문 기법 “말씀해주신 것 외에 또 다른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뭐라도 좋습니다. 하나만 더 말씀해주시겠어요?” “끝으로 한 번만 더 짚어보실래요?” 겉으로는 다소 집요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질문은 고객의 창의적 사고와 실행을 자극하는 강력한 코칭 기법입니다. ◆ 이직자에게 필

[플라이미투더문] "우리는 서로에게 관세를 매긴다"…세계경제 뒤흔든 '관세폭탄', 인간관계도 동일

2025년 세계 경제의 주요 키워드라 한다면 단연코 “관세” 일 것이다. 힘 있는 자로 대변되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비상식적 관세 폭탄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데, 여기서 각국의 대응이 참 다채롭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초코파이 식 대응으로 깜짝 선물까지 준비했던 일본, 네가 먼저 다가와 주길 은근히 기다리지만 절대 먼저 손 내밀지 않는 도도한 중국, 손은 내밀었지만 받아주지 않자 질투심 유발 전략으로 돌아선 인도 등 저마다의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을 알아 달라고 하소연하며 서로 맞춰 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 삶 속의 인간 관계와 닮아 있다. ◆ 관계의 상호 관세 국가별 수출입 품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 간의 만남에 있어서도 역시 다양한 목적에 따라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거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소통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에 있어서도 흑자와 적자가 존재하는데, 늘 도움만 받는 고마운 사람이 있는 반면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얌체 같은 사람도 있다. 그렇게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서로의 마음속에는 자연스레 “상호 관세”가 합의된다.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