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중 관계 해빙과 외국인 관광객 급증이 맞물리며 롯데관광개발이 2025년 하반기 카지노·호텔 실적 모두에서 ‘역대급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0월 20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롯데관광개발의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카지노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카지노·호텔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1분기 845억원 → 2분기 1,100억원 → 3분기 1,393억원으로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호텔 부문 역시 1분기 317억원에서 3분기 46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두 사업부 합산 3분기 매출은 1,8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8% 상승했다.
이러한 급성장은 주요 증권사의 컨센서스와도 일치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3분기 매출 1,904억원(전년 대비 +36.8%), 영업이익 470억원(+112.1%) 규모로 예상돼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중국 국경절 특수가 반영되고, 비수기 없는 구조가 정착돼 연말까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중 해빙·일본 고객 유입" 고객 믹스 다변화
롯데관광개발 실적 반등의 핵심은 고객 믹스의 구조적 변화다. 2025년 들어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서 ‘매스(Mass)’ 방문객이 폭증했고, 동시에 일본·동남아 고객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의 외국인 투숙객 비율은 2025년 8월 기준 68.8%에 달하며, 이 중 10명 중 8명은 카지노 이용객으로 확인됐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최근 카지노 드롭액(칩 교환액) 고성장과 콤프(숙박·부대시설 제공) 확대를 통해 하이롤러(고액 베팅 고객) 유입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하이롤러 비중 확대는 인당 지출액 상승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환사채 리파이낸싱 완료… 오버행 해소·순손익 흑자전환
재무 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 10월 20일 롯데관광개발은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를 내년 11월로 1년 연장하면서 ‘단기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우려’를 해소했다. 표면금리 0%, 만기수익률 4.7%로 조정되었으며, 이전 발행분 1,200억원 상환으로 전체 전환사채의 약 78%를 정리했다.
이 같은 리파이낸싱 효과와 급증한 현금흐름 덕분에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재무비용 절감 효과로 2026년 현금흐름이 약 1,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며 “본격적인 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카지노 산업 전반의 '중국 반등 효과'
한국 카지노 산업은 현재 사상 최대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구조적 회복세에 들어섰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약 1,873만명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약 529만명(점유율 28%)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7.6% 상승할 전망이다.
마카오의 규제 강화로 중국 VIP 고객들이 한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제주 드림타워는 이 수요를 흡수하며, 5월 월매출 400억원 → 8월 2,500억원 드롭액 경신 등 업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의 시작, 구조적 성장의 문 열렸다”
NH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을 ‘카지노업종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하이롤러 수요 확대, 고객 국적 다변화, 재무 개선이 동시에 맞물리며 단기 실적도, 중장기 성장도 업사이드가 풍부한 국면이라는 평가다.
2020년 팬데믹으로 매출이 5억원 미만까지 추락하던 롯데관광개발은 2025년 ‘카지노 신기록 연타’를 기반으로 완벽한 반전 드라마를 써내고 있다.
“고객 믹스가 최적화되는 순간, 카지노는 더 이상 사행산업이 아닌 글로벌 관광산업의 중심축이 된다.” —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