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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혜윰] 예스24 오너家, 해킹사태 속 지분증여…“주가하락, 절세효과 노린 잇속챙기기” 빈축

“고객은 혼란, 오너는 승계”…위기 속 ‘지분 대물림’에 시장은 '분노'
해킹 사태에 고객은 울고, 오너는 웃었다 ‘위기 틈타 승계’의 민낯
고객 신뢰 무너질 때, 오너家는 ‘승계 잔치’
해킹 대란에 고객은 뒷전…오너일가 ‘지분 승계’만 급했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예스24가 지난 6월 9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면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오너일가가 대규모 지분 증여를 단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12일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200만주(5%)를 증여했다. 이는 당일 종가 기준 약 82억8000만원 규모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19%로 늘었다.

 

‘승계 구도’ 완성…3세 경영 기반도 구축


김 회장은 2018년부터 세 자녀에게 순차적으로 지분을 넘기며 사실상 승계 구도를 완성했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25.95%)로 그룹 전반과 예스24, 동아출판을 맡고 있고, 차남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20.76%), 장녀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10.19%)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손주들에게도 지분이 고르게 증여돼 3세 경영 기반도 마련됐다.

 

해킹·주가 폭락·신뢰 추락…‘시기 부적절’ 비판


이번 증여는 예스24가 해킹으로 서비스가 닷새째 마비되고, 주가가 9%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이틀 새 약 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서비스 마비와 소비자 불편, 주가 하락이 겹친 와중에 오너일가가 지분 승계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주와 소비자가 고통받는 사이 오너일가는 ‘지분 승계’에만 관심을 뒀다”며 시장과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늑장 공지·거짓 해명’ 논란까지…여론 악화

 

예스24는 해킹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고, ‘시스템 점검’이라는 모호한 공지만 반복하다가 뒤늦게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진 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원을 거부해놓고 협조했다고 거짓 해명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경영진의 공식 사과와 해명도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왔다.

 

왜 하필 이때 지분승계?…여론 악화

 

예스24 해킹 사태 와중에 한세예스24홀딩스 오너일가가 대규모 지분 증여를 단행한 배경에는 ‘주가 하락시 증여의 절세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주식의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 총 4개월간의 종가 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 기간 주가가 하락했다면 동일한 주식 수를 더 낮은 평가액으로 증여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증여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1만주를 주당 2만원일 때 증여하면 평가액은 2억원이지만, 주가가 1만원으로 떨어졌을 때 증여하면 평가액은 1억원으로 절반이 된다. 누진세율 구조상 과세표준이 낮아질수록 세율도 낮아져, 실제 세금 부담이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드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한 위기 상황은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증여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절세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 역시 이 같은 절세 목적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해킹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너일가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지분을 자녀에게 넘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즉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하면 절세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위기 속 절세’라는 합리적 의사결정이 될 수 있다.

 

“위기 속 절세와 승계" 전략…모럴해저드 '오너 리스크' 부각


해킹 사태로 인한 서비스 마비, 주가 하락, 소비자 불만이 겹친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지분 증여를 단행한 것은 “주주와 소비자 고통에는 무관심하고 오너일가 이익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경영권 승계와 세금 부담 최소화라는 실리를 챙긴 반면, 시장과 소비자 신뢰, 주주와의 소통 등 비재무적 리스크는 오히려 커졌다는 점에서 ‘오너 리스크’ 논란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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