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들어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의 주가는 약 300% 급등하며 연초 주당 45달러 안팎에서 175~180달러 선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은 425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Reuters, TheStreet, Economic Times, Axios, CNBC, Investing.com, Yahoo Finance, Fortune, Wired, Quiver Quant에 따르면, 이 같은 급등세는 대규모 정부 계약과 AI를 중심으로 한 혁신적 상업 파트너십 덕분에 가능했다. 특히 미 육군과 체결한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10년 엔터프라이즈 계약이 핵심 동력이다.
이 계약은 75건에 달하는 개별 계약을 통합해 조달 과정을 간소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영국 국방부와 체결한 최대 15억 파운드 규모의 장기 계약은 팔란티어가 미국 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최근 재향군인부와 이민세관단속국 등 여러 정부 기관과의 계약이 이어져 꾸준한 매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범위한 AI 데이터 플랫폼 파트너십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10월 16일 발표된 Snowflake와의 전략적 협업은 AI 데이터 클라우드와 팔란티어의 Foundry 및 AI 플랫폼(AIP)을 결합,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AI 애플리케이션의 신속한 구축을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에 걸쳐 고객들의 AI 도입과 활용이 가속화됐다.
재무 성과에서도 팔란티어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2025년 2분기 매출은 1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미국 상업부문 매출은 93% 급증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을 약 41억4000만~41억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 연간 45% 성장세를 예고했다. 경영진은 2025년 3분기에 10억8300만~10억8700만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11월 3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크다. 팔란티어는 선행 이익의 400배 이상, 선행 매출의 약 100배에 거래되고 있어 전통적 소프트웨어 기업 대비 매우 고평가 상태다. 월가에서는 ‘보유’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며, 평균 목표주가 142.10달러는 현재가 대비 20% 이상 하락 여지를 시사한다.
유명 공매도 기관 씨트론 리서치는 이를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팔란티어의 ‘Rule of 40’ 지표가 91%로 매우 우수한 점도 긍정적 신호로 언급된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성장 속도를 지속하며 고평가를 정당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및 국방 분야에서의 독보적 위치를 활용해 팔란티어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