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금값이 4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53% 하락한 온스당 399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이 온스당 4400달러에 근접했던 것과 선명하게 대조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 간 협상 진전이 투자 심리를 빠르게 바꾸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관투자가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금 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35%까지 상승, 안전자산 수요 둔화 조짐을 뒷받침했다.
2025년 들어 금가격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불안 요인으로 15% 이상 급등한 바 있으나, 최근 한 주 동안 3% 가까운 낙폭을 기록해 분위기 반전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런던금은 이틀 연속 4000달러 하방에서 공방을 보였고, 실물 수요 역시 보수적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싱가포르 UOB 은행의 수석 전략가 황위예는 “중국과 미국의 합의 신호는 궁극적으로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낮추고, 금 랠리를 일시적으로 종료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세계 주요 증시는 ‘리스크 온(Risk-On)’ 분위기로 전환하며, 미 증시 S&P500 지수와 아시아 증시가 동반 랠리를 나타냈다. 이날 S&P500은 연중 15% 상승, 코스피는 64% 급등해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것이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다.
이처럼 미중 무역협상 진전이 금 등 안전자산 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 선호도에는 상방 자극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조정은 단기적일 수 있으나, 미중관계 불확실성이 재점화된다면 다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