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준오헤어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하며 K-뷰티 서비스의 글로벌 위상이 또 한 번 입증됐다.
이번 인수는 국내외 사모펀드가 화장품 또는 미용기기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있었으나, 미용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외 자본에 매각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준오헤어는 1982년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준오미용실'로 시작해 현재 전국 1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3000명 이상의 고숙련 헤어 디자이너를 보유한 한국 최대 헤어케어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3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7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실적 대비 기업가치 약 8000억원은 EBITDA의 20배가 넘는 고평가로, 국내외 미용·서비스 업계에서 통상 적용하는 7~10배 대비 매우 높은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이처럼 높은 기업가치 평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형 뷰티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과 플랫폼화 가능성,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준오헤어의 독보적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준오헤어가 서울 강남 청담동과 성수동 등 핵심 상권에 보유한 수천억원대 부동산 자산도 가치 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K-뷰티는 웰니스와 지속 가능성을 핵심 트렌드로 내세우며 연간 약 15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맞춤형 스킨케어, 친환경 비건 제품, 뷰티테크 융합 등 혁신이 지속되는 가운데, K-뷰티 산업은 단순 화장품을 넘어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웰니스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준오헤어는 해외 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 지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일본과 태국에서는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블랙스톤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준오헤어의 해외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편, 준오헤어의 창업자인 강윤선 대표는 인수 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하며 블랙스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과 글로벌 확장을 직접 이끌 예정이다.
블랙스톤 한국 사모펀드 부문 대표 국유진은 “블랙스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영 전문성을 활용해 준오헤어의 성장에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는 "이번 블랙스톤의 준오헤어 인수는 K-뷰티가 글로벌 뷰티·웰니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미용 서비스 산업의 프리미엄 가치가 해외 자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