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6월 14일 자신의 80번째 생일에 맞춰 백악관에서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VN익스프레스, MMA Fighting에 따르면, 이 계획은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미 해군 창건 2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공개됐으며,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자신의 생일 행사로 수도 워싱턴에서 34년 만의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어, 이번 백악관 UFC 개최도 고령임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UFC의 상징인 옥타곤(팔각형 링)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될 예정이며, UFC 측은 이를 위해 약 7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이자 친분이 깊은 인물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개최 일정 및 세부사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누었음을 밝힌 바 있다. 2024년 대선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미국의 군사력과 국가적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 각국에서 수천억 달러의 투자와 인력이 미국 조선업 부흥에 투입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과 협력하는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직접 언급했다.
한국은 이를 위해 약 1500억 달러(한화 약 21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은 한국의 조선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군함의 신규 건조, 개량 및 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창건 이래 승전 사례를 나열하며 6·25 전쟁 시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미 해군과 해병대는 적에 맞서 25만 차례가 넘는 전투 출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UFC 대회와 대규모 조선업 투자는 미국의 국가적 위상을 상징적으로 강화하는 연계 행사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한편, UFC의 대표적인 스타 파이터인 코너 맥그리거는 백악관 대회 헤드라이너로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출전 제안과 골드카드 비자 100장 등의 파격 조건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맥그리거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백악관 UFC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백악관 UFC 대회는 미국 독립기념일과 맞물려 7월 4일 개최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건국 250주년 기념일인 6월 14일로 최종 확정됐으며, 약 2만~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맞춰진다.
이와 같은 대규모 정치·군사·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80세의 나이에도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강한 존재감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