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1억200만 달러(약 1430억원) 규모의 왕관 보석 강도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경찰이 10월 26일 저녁 주요 용의자 2명을 전격 체포하며 국제적 관심을 모은 슈퍼급 미술품 도난 사건 수사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BBC, ABC News, CBS, PBS, Al Jazeera에 따르면, 이 사건은 한 주 전, 아폴로 갤러리에서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이 대낮에 사라진 전무후무한 범죄로 기록된다.
'7분 작전'…歷史상 가장 대담한 박물관 강도극
10월 19일 오전, 4명의 도둑은 신축식 사다리가 장착된 트럭을 이용해 세계 최대 박물관 루브르의 2층 창문을 단숨에 뚫고 진입했다. 이들은 단 8분, 실제 내부에 머문 시간은 4분에 불과했던 전광석화 같은 초고속 작전으로 아폴로 갤러리의 전시장을 덮쳐, 나폴레옹 황제와 퀸 마리 루이즈, 엉프레스 유제니 등 19세기 프랑스 왕실이 소장했던 값비싼 보석류 8점을 초토화된 진열장에서 꺼내 오토바이로 파리 시내를 질주하며 도주했다.
강도단은 값비싼 에메랄드 및 사파이어 세트, 다이아몬드 왕관, 네크리스, 브로치 등 총 1억200만 달러(약 88m 유로, 143m 캐나다달러) 상당의 사라진 보석을 남겼다. 도주 과정에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가 세팅된 왕관 일부는 떨어뜨려 현장에서 회수됐다.
'내부 공모' 가능성도…전문 강력팀 100명 투입, 수사 전방위 확대
프랑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헬멧의 DNA를 결정적 단서로 삼아 주범급 용의자 2명(30대, 센생드니 거주)을 신속히 특정, 1명은 샤를 드골 공항에서 알제리행 비행기 탑승 직전, 또 한 명은 센생드니 교외에서 각각 체포했다. 두 용의자 모두 과거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내부 정보유출 등 조직적 공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파리 검찰청은 이번 용의자 체포 인원이나 도난 보석 회수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으며, 내부수사 정보가 조기 노출될 경우 100여 명이 투입된 전담 수사팀의 추적 활동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국가적 망신, 보안체계 전면 재검토”…루브르 지키는 경보 울렸다
사건의 파장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프랑스 문화계는 이번 참사가 “국가적 치욕”이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루브르 박물관장 로랑스 데 카르는 “상징적 국가기관의 보안이 완전히 무너진 처참한 실패”라고 평가하며 루브르를 포함, 파리 모든 주요 박물관·미술관의 경비 인력과 보안 시스템 전면 재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문화허브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최근 미술·문화기관을 노린 조직범죄의 표적화 현상과 연관되어 있음을 경고했다. 노동조합 측도 “경비인력 구조조정과 외부 인파 급증이 근본 원인”이라며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수사 난항…도난 보석 미행방, 남은 공범 추적 지속
현재 수사기관은 최소 2명 이상의 추가 용의자가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도난당한 왕관 보석의 행방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도난품은 나폴레옹 황제의 에메랄드 네크리스, 유제니 황후의 티아라, 마리-아멜리와 마리-오르탕스의 사파이어세트 등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막대한 프랑스 왕실의 문화유산이다.
전문가들은 “유물 해체·불법 경매·블랙마켓 유통 등, 회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범인 전원 검거와 보석 회수를 위한 긴급 공조망을 국내외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