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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도쿄, AI 시뮬레이션으로 '후지산 분화' 경고…“화산재 1~2시간 내 도심 덮칠 수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도쿄 정부가 8월 26일 ‘일본 화산재해 예방의 날’을 맞아 인공지능(AI) 기반의 후지산 분화 시나리오 영상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후지산이 예고 없이 폭발적으로 분화할 경우, 약 100㎞ 떨어진 수도권 도쿄가 몇 시간 만에 화산재에 뒤덮여 교통 체계가 마비되고 필수 서비스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대도시권 3700만 주민의 대비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NDTV, Sky News, BBC News, Times of India, World Economic Forum, Global Volcanism Program등의 보도와 발표에 따르면, 영상에서는 분화가 시작된 지 1~2시간 내에 화산재가 도쿄 도심을 덮치고, 도시 서부 지역에서는 최대 30cm의 두꺼운 화산재가 쌓이는 장면이 시뮬레이션된다.

 

2~10cm만 쌓여도 철도, 항공편 등이 멈추고, 전력과 통신이 마비되며 도로는 미끄러워져 운전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참극이 현실로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도쿄도청은 현재 후지산 분화에 대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 시뮬레이션은 주민들이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행동 지침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상은 “사실로 무장해 일상에서 재난에 대비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가족이 비상 식량과 응급용품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공개 직후 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57세 병원 직원인 카리야 신이치로 씨는 “실제로 분화 징후가 있나? 왜 지금 와서 도쿄에 10cm 화산재가 쌓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미시마시에 거주하는 오오키 히로미 씨는 “자연의 강력함을 경각심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며 비상용품 마련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경고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도쿄대 메구로 키미로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AI 영상으로, 발화 확률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대비는 항상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영상은 일본의 전국적인 재해 대비 노력과 전략적 맥락에서도 중요하다. 일본은 약 1500개의 활화산 중 111개가 있다는 세계적인 화산대인 태평양 불의 고리에 자리 잡고 있는 국가로, 후지산은 1707년 이후 약 318년간 휴면 상태다.

 

하지만 지진과 화산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경보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해 있으며, 작년 8월에는 규슈 인근 강진 발생 당시 일본 기상청이 이례적으로 초대형 지진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도쿄대 위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세키야 나오야 교수는 “정부는 수년간 다양한 재난 시나리오를 모델링해왔으며, 시기별 의미보다는 시민 안전 강화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AI 시뮬레이션과 함께 교육 및 비상 대응 지침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2주분의 식량과 물, 의약품 구비, 대피 계획 수립, 휴대용 조명과 난로 등 비상용품 준비를 권고하고 있다. 대규모 분화 시 약 17억㎥(60억 입방피트) 화산재가 발생하며, 이 중 4억9000만㎥가 도시 인프라에 쌓여 목조 주택 붕괴, 교통망 마비, 전력선 피해 등 심각한 재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AI 영상과 일본의 재해 대비 노력은 향후 대도시지역이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실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일상에서 재난 대비 문화를 확산시키는 선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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