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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 데이터센터가 역사적인 메모리 부족 사태를 촉발하다…메모리·스토리지 대란에 '반도체 시장' 흔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으로 인해 전 세계 메모리 및 저장장치 공급망에 초유의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DRAM, SSD, HDD 등 주요 메모리·스토리지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제조사들은 공급을 배분하는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가격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업계 베테랑인 Adata 회장 Simon Chen은 30년 경력 중 처음으로 모든 주요 스토리지 기술이 동시에 부족 현상을 빚는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TrendForce, Tom’s Hardware, Reuters, Digitimes, Raspberry Pi, Samsung Newsroom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며, 전통적인 메모리 모듈 업체 간의 경쟁 구도가 뒤바뀌었다.

 

Chen 회장은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동종업체가 아니고,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가 됐다”며, 오픈AI와 삼성·SK하이닉스가 협력해 구축 중인 ‘Stargate’ 프로젝트가 전 세계 DRAM 생산량의 약 40%에 달하는 월 90만 장의 DRAM 웨이퍼를 요구하는 등 초대형 수요가 공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나,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기존 생산능력의 두 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은 재고를 통상 2~3개월분에서 2~3주분으로 줄이며 재고관리의 긴축에 들어갔고, Adata는 6억5140만 달러 상당의 재고 유지에 집중하면서도 고객별 공급을 조절하는 ‘선택적 판매’ 전략을 택했다.​

 

소비자 시장에서도 이 상황은 뚜렷한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즈베리파이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4GB 및 8GB Compute Module과 Raspberry Pi 500 제품군 가격을 5~10달러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Raspberry Pi CEO Eben Upton은 “메모리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120% 상승했다”며, 메모리 부족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가격 인상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GB 및 2GB 제품은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DDR4와 DDR5 메모리 가격도 2025년 10월에 들어 10~30% 이상 급등하며, DDR4 현물 가격은 1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이 더 높은 DDR5와 HBM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DR5는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수요가 지속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류 메모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상승이 2026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 문제가 최대 10년간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수요와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 사업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결과로,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반도체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수요와 글로벌 공급망의 복합적 제약 요인이 합쳐지면서 당분간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에서 가격 불안과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가격 변동성과 공급 위험을 감안한 대응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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