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가 글로벌 반도체 강자 브로드컴과 손잡고 10GW(기가와트) 규모의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및 컴퓨팅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는 엔비디아, AMD 등 기존 거대 파트너십에서 한발 더 나가 자체 GPU(그래픽처리장치) 설계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에 나서는 전략적 조치로, AI 산업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파트너십의 핵심: 10GW 맞춤형 칩, 자체 설계로 ‘AI 플랫폼 독립’ 시동
WSJ(월스트리트저널), Financial Times(FT), Reuters, CNBC, AP, NYT, 포브스, TechBuzz에 따르면, 오픈AI와 브로드컴은 2025년 10월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10GW에 달하는 맞춤형 AI 칩(가속기) 및 전용 네트워킹 장비를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오픈AI는 칩 설계 전반을 책임지고, 브로드컴은 실제 개발과 제조, 대규모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픈AI는 그동안 축적한 AI 모델 개발 및 운영 경험을 칩 하드웨어 수준까지 직접 접목, AI 인프라의 속도·효율·비용구조 혁신을 노린다.
브로드컴 혹 탄 CEO는 “이번 협력은 인터넷이나 철도 등장에 견줄만한 전환점”이라며 “AI는 전 세계 인구 80억 명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류사 최대 산업프로젝트"…2033년까지 250GW 구축, 10조 달러 투입 전망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추론(실시간 사용자 응답)용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33년까지 250GW 규모의 새 컴퓨팅 역량(Infrastructure)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1GW 데이터센터 조성이 약 500억 달러(약 67조원), 전체 10GW 규모 투자가 5000억 달러(약 670조원), 장기적으로 250GW는 10조 달러(약 1경340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매년 약 2조 달러의 AI 매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수치는 2024년 기준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6개 빅테크 매출 합계를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AMD, 오라클, 브로드컴…초대형 칩·데이터센터 ‘AI 전방위 전쟁’
오픈AI는 2025년에만 엔비디아와 10GW, AMD와 6GW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오라클과는 5년간 3000억 달러(약 428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파트너십을 따내며, 스스로 인공지능 슈퍼팩토리 구축의 컨트롤타워로 부상했다.
이번 브로드컴 계약은 이러한 초대형 인프라 구축 행보의 결정판으로, 오픈AI가 단일 기업 또는 파트너에 종속되지 않는 칩·서버·네트워크 독립 기지를 마련하는 성격이 짙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10GW 맞춤형 칩 계약이 단일업체 기준 세계 최대 규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반응과 파장: 브로드컴 주가 11% 급등, 글로벌 AI 공급망 지각변동
계약 발표 직후 브로드컴 주가는 장전 11% 이상 급등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만 4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로드컴 시가총액은 1.5조 달러를 넘어서며, 엔비디아의 AI 독점 체계에 위협을 가할 시장 혁신자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맞춤형 칩 개발로 비용구조를 혁신하고, AI 대중화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AI 대격돌…"AI 인프라, 국가와 산업 패권 좌우한다"
이번 초대형 칩 및 데이터센터 계약들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 다각화와 ‘AI 인프라 자주권’ 강화 의지의 산물이다. 한 기업·국가 단위에서는 감당 불가능할 수준의 투자금이 대규모 금융, 에너지, 공급망 혁신을 동반하는 ‘21세기판 초대형 산업혁명’으로 읽힌다.
올트먼 CEO는 “AI 인프라 개발 경쟁은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산업 프로젝트”라며, “AI가 고도화될수록 고성능 칩과 전력, 자본은 앞으로도 ‘패권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