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9 (월)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5.1℃
  • 맑음서울 6.6℃
  • 맑음대전 5.5℃
  • 맑음대구 6.8℃
  • 맑음울산 6.8℃
  • 맑음광주 4.9℃
  • 맑음부산 8.4℃
  • 맑음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7.7℃
  • 맑음강화 5.7℃
  • 맑음보은 5.3℃
  • 맑음금산 5.8℃
  • 맑음강진군 5.4℃
  • 맑음경주시 6.8℃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이슈&논란] 마드리드에서 실종된 피카소 그림 찾았다…1919년作 ‘기타가 있는 정물화’ 실종 아닌 누락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스페인 경찰은 지난 10월 초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로 전시를 위해 운송 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파블로 피카소의 1919년 작품 ‘기타가 있는 정물화’를 마드리드에서 회수했다고 10월 24일 공식 발표했다. 이 작품은 크기가 12.7 x 9.8cm에 불과한 작은 과슈와 흑연 작품으로, 약 60만 유로(한화 약 9억원)에 보험이 가입되어 있다.​

 

로이터, 뉴욕타임스, 엘파이스, 유로뉴스, AFP, SUR in English, RNZ에 따르면, 이 작품은 ‘Still Life: 무생물의 영원성’이라는 전시회의 일환으로 CajaGranada 재단이 주최했다. 57점의 다른 작품과 함께 9월 25일 마드리드에서 수거되어 10월 3일 그라나다로 운송될 예정이었으나, 그라나다 문화센터에 도착해 포장을 풀던 중 작품이 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됐으며, 보안 영상에 따르면 트럭에는 58점 중 57점만 내려졌고, ‘기타가 있는 정물화’는 아예 운송 트럭에 실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운송 차량은 통상 4시간 소요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라나다에서 27km 떨어진 작은 마을 데이폰테스에서 하룻밤 동안 머무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운송 기사들은 교대로 차량을 감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작품은 실리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운송 과정에서 부적절한 포장 번호 매김과 확인 절차 미비가 수사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해당 재단 또한 모든 작품의 완전한 개봉 전까지는 철저한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인정했다.​

 

스페인 국립경찰 역사유산수사대는 이례적인 사건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며 이 작품을 인터폴의 국제 도난 미술품 데이터베이스에 등록, 약 5만7000점에 달하는 도난 및 분실 미술품 목록에 포함시켰다. 회수된 작품은 법의학 전문가들이 무균복 차림으로 정밀 검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소유자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최근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 등과 함께 미술품 운송 및 보안 문제를 재조명하게 했으며, 작품의 가치는 수년 전 구입 가격인 6만 유로에서 현재 보험가치인 60만 유로로 크게 상승한 상태였다. 재단은 이 작품이 이번 전시회(2025년 10월 9일부터 2026년 1월 11일까지)에서 여전히 공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피카소는 1881년 말라가에서 태어나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높은 도난 위험성으로 수시로 보안 당국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1976년 프랑스 아비뇽에서 대규모 도난 사건이 있었으나 모든 작품이 회수된 바 있으며, 최근 일부 작품은 경매에서 1억400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되는 등 미술 시장에서 막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작품이 ‘실종’이라기보다는 운송 과정에서 관리 실수와 확인 부실로 인해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운송기업의 책임 소재와 절차 개선 필요성이 이번 사건을 통해 두드러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운 안 풀리면 관악산? 역술가 한마디와 미신 경제학…미디어發 방문객 폭증과 글로벌 ‘영성 성지’ 어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관악산 연주대에 몰린 ‘등산 인파’는 한 역술가의 TV 발언과 이를 증폭한 플랫폼 알고리즘, 그리고 불안한 청년·직장인 정서가 결합해 만들어낸 전형적인 ‘미디어발(發) 미신 콘텐츠 붐’으로 읽힌다. 역술가 한마디, 어떻게 ‘관악산 대란’이 됐나 TV 퀴즈·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역술가는 “관악산은 화기가 있고 정기가 강해 좋은 영향력을 주는 곳이며, 운이 풀리지 않으면 연주대에 가보라”는 발언을 내놨다. 이 멘트가 방송을 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관악산 기운 좋다’, ‘운 안 풀리면 관악산 가라’는 식의 짧은 클립과 게시물이 빠르게 재가공돼 확산됐다. 실제로 방송 이후 주말 관악산 연주대 일대에는 정상석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80m 이상”에서 “100m가 넘는 줄”로 관측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현장 취재 기사에는 “정상까지 웨이팅 1시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상석 사진을 못 찍고 내려왔다”는 등산객 증언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데이터가 보여준 ‘관악산 효과’: 검색지수 4~5배 점프 이번 현상은 체감 붐 수준을 넘어, 검색·SNS 데이터에서 뚜렷한 ‘스파이크’로 확인된다. 데이터 분석

[지구칼럼] 흑사병 이후 식물 다양성 오히려 감소…인간 없는 자연, 오히려 생물다양성 붕괴 초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347년부터 1353년 사이에 대륙 인구의 절반가량을 죽음에 이르게하며, 중세 유럽을 황폐화시킨 흑사병이 그 여파로 식물의 번성을 가져오지 않았으며,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학술지 Ecology Letter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흑사병 이후 150년 동안 식물 생물다양성이 현저히 감소했으며 흑사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30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phys.org, york.ac.uk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흑사병으로 인해 농장과 마을, 경작지가 오히려 버려지면서 대규모 역사적 '재야생화(rewilding)' 사건으로 묘사했다. 많은 현대 환경 이론들은 인간이 자연에서 사라지면 자연이 번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인간 활동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널리 받아들여지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요크대학교 레버흄 인류세 생물다양성 센터의 박사후 연구원인 조너선 고든은 유럽 전역 100개 이상의 화석 꽃가루 기록을 분석한 결과 "흑사병 전후 수세기 동안의 식물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팬데믹 이후 150년 동안 생물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며 "농경지가 버려지면서 전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