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지구온난화·북극해빙의 나비효과?… 미국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진짜 속내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져야 하고 가질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국제안보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노골적으로 그린란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프로 전략적 협상가 답게 그는 '한번 가지기로 욕심을 내면 반드시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공격적인 비즈니스행태를 가졌다는 점에 비쳐볼 때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그리란드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탐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란드가 어떤 곳이길래, 어떤 전략적 가치를 가졌는지를 알아봤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북극권에 위치하며 대부분이 빙하로 덮여 있다. 이 섬은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216만6086㎢ 면적으로, 이는 한반도 면적(약 22만㎢)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또 미국 역사상 최대의 영토 확장인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약 214만㎢)보다도 넓다.​ 현재 5만7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광대한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매우 낮다.​

 

그린란드는 약 4500년 전 이누이트 부족이 최초로 정착했으며, 10세기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 탐험가 에릭 더 레드가 정착했다. 18세기에는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으며, 1953년부터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존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지는 지리적 위치,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전략적 중요성에 기인한다. 그는 이를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강화하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그린란드는 북미,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냉전 시기부터 미국은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유지하며 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감시해 왔다. 특히 피투픽 공군기지(구 툴레 공군기지)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경고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또 그린란드는 석유, 가스, 희귀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의 자원 강국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이러한 자원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 북부 해역에는 500억 배럴 이상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러시아, 노르웨이, 캐나다 등의 에너지 전략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규모다.

 

특히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s)를 포함한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의 자원을 개발한다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이 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이며, 현재 전 세계 공급의 8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해상 무역로가 열리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이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의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항해 거리를 약 40% 단축시킬 수 있어 운송 시간과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에서 네덜란드까지의 항로가 기존 34일에서 약 20일로 단축될 수 있다. ​그린란드는 이러한 북극항로의 중심에 위치해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정부는 이미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 라고 단호하게 거부했다. 덴마크 헌법상 그린란드는 특별한 자치권을 갖고 있으며, 주민들의 동의 없이 영토를 양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덴마크 국민들 역시 미국의 개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의 매입이 국제법상 자결권 원칙에 위배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린란드 주민들은 독립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그린란드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을 포함한 주민들은 덴마크로부터의 완전한 자치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덴마크가 시행하는 일부 정책이 그린란드의 경제·사회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린란드의 경제는 덴마크 정부의 지원금(연간 약 7억 달러, GDP의 20% 이상 차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주요 산업인 수산업 외에는 마땅한 대체산업이 부족하며, 독립할 경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섬 주변의 해빙이 진행되면서, 석유·가스·희토류 등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원 개발이 이루어지더라도 상당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자체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독립이 어려운 상황이며, 덴마크와의 자치 확대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자원 개발이 가속화된다면 미국의 자본과 리소스가 대량 투입된다는 전제하에 독립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냉담하다.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등 서방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북유럽 지역에서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들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동" 이라며 강하게 반발의견을 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100% 진지하다"고 밝혔으며,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관심은 농담이 아니다.

 

이는 북극 지역에서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고 말했고, 켄 하우어리 주덴마크 미국 대사 역시 "그린란드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이번 액션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강화하기 위한 그동안의 행태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 1867년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으며, 그린란드 매입은 이러한 영토 확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 경제적 자원 확보와 군사적 전략 강화라는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의 연장선에 위치한다.

 

21세기 국제 관계에서는 영토 매입보다는 협력을 통한 자원 개발과 안보 강화가 더 일반적인 방식이라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승부사'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국제관계 이해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동물원의 존립에 대한 인간의 고민…코스타리카 폐쇄부터 ‘푸바오 선물'까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코스타리카가 세계 최초로 공영 동물원을 모두 폐쇄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동물원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에 관한 논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는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가 가져온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가 재조명되는 등 동물원에 대한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물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각도로 조명해 봤다. 1. 동물원의 역사와 진화 동물원의 시초는 기원전 3500년 고대 이집트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에서 발견된 동물 유골에서 추정된다. 이후 고대 로마 제국에서는 검투사 훈련과 유희를 위해 동물을 가두어 전시했으나, 19세기부터 동물 보호와 연구 목적의 동물원이 출현했다. 1829년 런던동물원이 현대적 동물원의 출발점으로 꼽히며, 여기서 ‘Zoo’(동물원)라는 말이 고유명사가 됐다. 한국 최초의 동물원은 1909년 창경원이었고, 2024년 기준 현재 국내에는 약 114개의 동물원이 운영 중이다. 2. 동물원의 필요성과 긍정적 측면 현대 동물원은 멸종위기종 보호와 번식, 야생환경 복원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동물원이 멸종위기 육성 및

[핫픽] 새(new) 아파트가 새(bird) 아파트?…"집값 비싸 무허가 입주한 비둘기 가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신축 아파트에서 비둘기가 들어와 둥지를 틀고, 심지어 새끼까지 낳는 ‘도시 생태계 이상 신호’가 현실이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 새 아파트”란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화제다. 사진에는 욕실 천장에 들어온 비둘기와, 스프링클러 배관 틈에 둥지 서식지로 삼은 어린 새끼 비둘기가 포착됐다. 댓글 창엔 “샷시 달기 전 들어와서 둥지 틀고 새끼 낳은 듯 하다”, “새들도 집값 비싸서 무허가 입주했나 보다” 등 도시민의 씁쓸한 농담과 함께, “아파트 건립 과정의 틈새가 새들의 새로운 서식지로 변모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속 비둘기, 어디까지 적응했나? 비둘기는 대표적인 도시 적응종으로 꼽힌다. 2025년 기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비둘기 밀도는 1제곱킬로미터 당 최대 5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조류학회 조사에서 파악됐다. 유럽, 북미 주요 도시 역시 비둘기가 에어컨 실외기, 빌딩 틈새, 아파트 베란다 등 다양한 틈을 활용해 둥지를 트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비둘기의 번식 습성은 도심 적응에 최적화되어 있다. 한 쌍이 1년에 평균 6~8회의 번식을 한다는 해외 학계 발표도 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처음

[지구칼럼] 도심 열섬의 역습, 서울 25개 구 열대야 일수…'종로구·중구’ 9일 vs '은평구·노원구' 2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7월 29일 현재 서울 종로구와 중구는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지 비중이 높은 노원·은평구는 단 2일에 그쳤다. 도봉·강북구 역시 3~4일 수준으로, 같은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밤더위 체감’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현상의 핵심 배경은 바로 ‘도시 열섬 효과’(Urban Heat Island)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익일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 이상을 기록하는 밤을 의미하며, 보통 아스팔트·빌딩 밀집 등 인공 열발산이 많은 도심일수록 기록이 두드러진다. 28일 밤, 서울 도심에서는 최저기온이 28.8℃에 달해 9일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는 2018년 7월(29.2℃) 당시와 거의 맞먹는 극한 수치다. 반면, 은평구(24.3℃)·관악구(24.6℃) 등 외곽 산지구역은 밤기온이 뚝 떨어지며 열대야 일수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도시 중심 영등포구의 밤 최저기온이 외곽보다 최대 4.3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은 낮 동안 건물이 흡수한 열이 밤에 방출돼 기온 하락이 더뎌지고, 외곽 산지구는 녹지대 효과와 환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기온이 빠르게 내려간다”고 분석한다. 행정구별

[랭킹연구소] “글로벌 미식권력의 이동", 2025년 세계 최고 레스토랑 TOP50…페루 '마이도' 1위, 한국 ‘밍글스’ 29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 최고 미식의 현장, 그 지각 변동은 결국 식탁 위에서 시작된다.” 2025년 6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 발표식에서, 페루 리마의 ‘마이도(Maido)’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이 순위는 28개 글로벌 지역, 각 40명(셰프·저널리스트·외식산업가 등)으로 구성된 전 세계 1120명의 셰프, 음식저널리스트, 미식 비즈니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아카데미의 익명 다중 투표로 결정되며, 결과는 딜로이트(Deloitte)에서 외부감사까지 진행한다. 그래서 글로벌 미식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다. “마이도(Maido): 니케이의 정점,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말하다” 1위 영예를 안은 ‘마이도’의 오너셰프 미쓰하루 쓰무라는 일본계 페루 이민 4대손으로, 일본 조리 기술과 페루 현지 재료를 결합해 ‘니케이(Nikkei) 요리’라는 독창적 미식 세계를 구축했다. 쓰무라는 “인류와 환경의 지속가능성, 로컬과 글로벌의 조화가 새로운 미식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2025 주요 트렌드 및 특징 올해 1위 ‘마이도’를 포함해 페루 리마가 단숨에 미식의 새로운 메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