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지구온난화·북극해빙의 나비효과?… 미국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진짜 속내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가져야 하고 가질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국제안보 위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노골적으로 그린란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영위하면서 프로 전략적 협상가 답게 그는 '한번 가지기로 욕심을 내면 반드시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공격적인 비즈니스행태를 가졌다는 점에 비쳐볼 때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그리란드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탐내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란드가 어떤 곳이길래, 어떤 전략적 가치를 가졌는지를 알아봤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북극권에 위치하며 대부분이 빙하로 덮여 있다. 이 섬은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216만6086㎢ 면적으로, 이는 한반도 면적(약 22만㎢)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또 미국 역사상 최대의 영토 확장인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약 214만㎢)보다도 넓다.​ 현재 5만7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광대한 면적에 비해 인구 밀도가 매우 낮다.​

 

그린란드는 약 4500년 전 이누이트 부족이 최초로 정착했으며, 10세기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 탐험가 에릭 더 레드가 정착했다. 18세기에는 덴마크의 식민지가 됐으며, 1953년부터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존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지는 지리적 위치,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전략적 중요성에 기인한다. 그는 이를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강화하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그린란드는 북미,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냉전 시기부터 미국은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유지하며 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감시해 왔다. 특히 피투픽 공군기지(구 툴레 공군기지)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경고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또 그린란드는 석유, 가스, 희귀 광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의 자원 강국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이러한 자원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 북부 해역에는 500억 배럴 이상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 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러시아, 노르웨이, 캐나다 등의 에너지 전략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규모다.

 

특히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s)를 포함한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의 자원을 개발한다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이 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군사 장비 등에 필수적이며, 현재 전 세계 공급의 8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해상 무역로가 열리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이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기존의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항해 거리를 약 40% 단축시킬 수 있어 운송 시간과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에서 네덜란드까지의 항로가 기존 34일에서 약 20일로 단축될 수 있다. ​그린란드는 이러한 북극항로의 중심에 위치해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정부는 이미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 라고 단호하게 거부했다. 덴마크 헌법상 그린란드는 특별한 자치권을 갖고 있으며, 주민들의 동의 없이 영토를 양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덴마크 국민들 역시 미국의 개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의 매입이 국제법상 자결권 원칙에 위배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한 그린란드 주민들은 독립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그린란드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을 포함한 주민들은 덴마크로부터의 완전한 자치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덴마크가 시행하는 일부 정책이 그린란드의 경제·사회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린란드의 경제는 덴마크 정부의 지원금(연간 약 7억 달러, GDP의 20% 이상 차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주요 산업인 수산업 외에는 마땅한 대체산업이 부족하며, 독립할 경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섬 주변의 해빙이 진행되면서, 석유·가스·희토류 등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원 개발이 이루어지더라도 상당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자체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독립이 어려운 상황이며, 덴마크와의 자치 확대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자원 개발이 가속화된다면 미국의 자본과 리소스가 대량 투입된다는 전제하에 독립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냉담하다.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등 서방 동맹국들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북유럽 지역에서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들은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동" 이라며 강하게 반발의견을 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100% 진지하다"고 밝혔으며,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관심은 농담이 아니다.

 

이는 북극 지역에서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고 말했고, 켄 하우어리 주덴마크 미국 대사 역시 "그린란드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이번 액션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강화하기 위한 그동안의 행태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 1867년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으며, 그린란드 매입은 이러한 영토 확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 경제적 자원 확보와 군사적 전략 강화라는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의 연장선에 위치한다.

 

21세기 국제 관계에서는 영토 매입보다는 협력을 통한 자원 개발과 안보 강화가 더 일반적인 방식이라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승부사'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국제관계 이해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칠레 학교의 스마트폰 신호 차단 “디지털 디톡스, 교실을 바꾸다"…집중력 상승과 ‘실생활’ 회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한 학교가 수업 시간 동안 스마트폰 신호를 차단하는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칠레 최초의 시도다. 산티아고의 로 바르네체아 비센테나리오(Bicentenario) 학교의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는 대신 스포츠를 하거나 친구들과 교류하고 전통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즉 스마트폰 사용을 못하자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실생활 교류와 전통적 활동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되고 있는 것. BBC News, 인디아투데이, Houston Chronicle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2025년 8월부터 시행됐으며, 13~14세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신호차단 자석 케이스에 스마트폰을 보관해 직접 소지하지만 전화, 문자, 인터넷 등 모든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케이스는 교직원만 수업 끝에 열어준다. 학교 측은 "쉬는 시간이 매우 활기차다"고 평가하며, 학생들은 배구·농구·탁구·도서관·카페 공간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서관 보드게임, 운동장 전통놀이, 스포츠 토너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공간혁신] 호텔객실 일회용 생수병∙어메니티 등 플라스틱 퇴출…반얀트리 서울, 전객실에 정수기 도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서울)이ESG 경영의 일환으로 모든 객실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정수기를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정수기 설치는 플라스틱 배출을 줄여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약 3.6톤, 탄소 배출량 약 1.2톤을 감축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고객들은 더 이상 추가 생수를 요청할 필요 없이 언제든 위생적으로 냉수와 온수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환경적 가치와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반얀트리 서울은 2010년 개관 이래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플라스틱 포장지의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자체 제작한 다회용 세라믹 디스펜서에 샴푸, 컨디셔너, 로션 등을 제공하여 제로 플라스틱 운동을 주도했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며 국제 친환경 관광 인증인 ‘어스 체크(Earth Check)’ 실버등급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실제로 반얀 그룹은 전 세계 각 호텔에 대해 에너지 감축 목표를 KPI와 연계해 실질적인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2025년도 전력, 수도 사용량은 2024년 대비 5%, 일반쓰레기 배출량은

[공간혁신] "신라호텔의 제주사랑 선한영향력"…호텔신라, ‘맛있는 제주만들기’ 28호점 선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호텔신라는 제주특별자치도청 주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맛있는 제주만들기(이하 ‘맛제주’)’의 28번째 식당으로 ‘한림돼지국밥’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맛제주’ 프로젝트는 호텔신라가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및 지역 방송사 JIBS와 협력해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고, 제주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다. 28호점으로 선정된 ‘한림돼지국밥’은 60대 부부가 운영하는 22평 규모의 영세 식당으로 제주시 한림읍 한림중앙로에 위치하고 있다. 협재해수욕장과 한림공원 등 주요 관광지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지만, 실제 고객층은 대부분 지역 주민으로 관광객 유입이 적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호텔신라는 올해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상권 및 고객층 분석, ▲시설 개보수, ▲메뉴 개발, ▲마케팅 홍보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관광지 인근 입지를 살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사로잡을 시그니처 메뉴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호텔신라의 ‘맛제주’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총 27개의 식당의 재기를 지원했으며, 대통령 표창을 비

[공간사회학] 골프장과 노스텔지어 마케팅…추억은 마음을 열고, 지갑까지 연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 즐겨보던 먹거리를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마치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추억을 소환하여 사람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선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추억을 파는 비즈니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마케팅은 오히려 과거를 소환하는 ‘노스텔지어 마케팅(Nostalgia Marketing)’이 각광받고 있는 것. 추억 소환과 관련된 사례를 살펴본다. 골프장에서 정다운 추억을 만난다 마이다스레이크 이천 골프앤리조트는 지난 6월 한시적으로 ‘새참’ 프로 모션을 선보였다. 새참은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사이참을 말한 다. 논두렁에 둘러앉아 작은 잔치를 벌이던 농촌의 새참 풍경은 많은 사람의 추억 속에 남아 있다. 마이다스레이크 이천은 새참의 추억을 골프장으로 끌어들였다. 예약 고객에 한해 9홀 라운드 후 스타트 하우스에서 전과 비빔국수, 순살치킨으로 구성된 새참 메뉴를 제공한 것이다. 광주리에 푸짐하게 담긴 모둠전,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낸 비빔국수는 기성세대 골퍼의 감성을 자극했다. 어린 시절, 직접 새참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그 시절 그 풍경을 재현했다는 것만

[공간혁신] 백화점도 수출한다고?…'더현대 글로벌’ 업계 최초 대만 진출 “K브랜드 글로벌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에 정규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어, 이번엔 대만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이 대만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이 통관을 포함한 수출에 관련된 제반 사항은 물론 해외 리테일과 직접 매장 운영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돼, 브랜드 입장에서는 손쉽게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10월 1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3개월 간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신이 플레이스 A11점에서 K브랜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대만 신광미츠코시 백화점과 K브랜드 팝업스토어 운영에 협력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광미츠코시 백화점은 타이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6개 도시에서 15개 점포를 운영하는 대만의 대표 백화점으로, 이들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은 연간 1억명에 달한다. 이번 팝업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