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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랭킹연구소] 다양성 지수 우수기업 TOP10…삼성물산·영원무역·매일유업·애경케미칼·SK이노·유한양행·크래프톤·SC제일·NH증권·현대차

대기업 다양성 지수 3년 연속 상승…여성임원 첫 8%대, 남성 지표 하락 영향도
WIN-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376개사 대상 평가, 평균 57점 기록
여성 급여 남성 대비 70% 돌파·근속연수 격차 완화…고용 축소 등 구조적 한계도 나타나
업종별 희비 갈려…은행·제약업 높은 점수, 생활용품·2차전지는 후퇴
영원무역·크래프톤·SC제일은행 2년 연속 우수기업 선정…현대차·SK이노 새롭게 합류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다양성 지수가 57.0점으로 나타나 3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여성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넘어선 데다, 여성 평균급여도 남성의 70%를 돌파했고, 근속연수 격차 축소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다양성 지수 우수기업으로는 9개 업종에서 총 10개사가 선정됐다. 생활용품에서는 매일유업과 영원무역이, 건설에서는 삼성물산이 포함됐다. 소재에서는 애경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제약에서는 유한양행, ICT·서비스에서는 크래프톤, 금융에서는 SC제일은행과 NH투자증권, 기계 업종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영원무역과 크래프톤, SC제일은행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성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가운데, 남성 중심 문화가 상대적으로 강한 기업으로 꼽혀온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점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등기임원 항목에서 전년 대비 점수가 크게 올랐고, SK이노베이션은 근속연수와 급여 부문에서 높은 개선세를 보였다.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2년 이후 매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는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 회장 김미진)과 함께 ‘2025년 다양성 지수’를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6개사를 대상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고용, 근속, 급여, 임원, 등기임원, 고위임원 등 6개 항목을 합산해 산출했다. 여기에 올해는 여성 임원이 맡은 직무의 범위를 반영한 ‘여성 직무 영향도’가 추가됐다. 남성 임원 대비 여성 임원이 얼마나 다양한 직무에 포진했는지를 살펴 직무 수 차이가 500대 기업 평균보다 작을 경우 가점을 주는 방식이다.

 

 

그 결과 2025년 다양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7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 상승했다. 특히 6개 항목 모두에서 개선세가 확인됐다. 다만 일부는 남성 지표가 후퇴하면서 상대적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이어서 온전한 질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우선 여성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2024년 기준 여성임원은 1221명으로 전년보다 108명(+9.7%) 늘어난 반면, 남성임원은 1만3889명으로 196명(–1.4%) 줄어 여성 비중이 8.8%로 집계됐다. 여전히 임원의 90% 이상이 남성이지만 7%대에 머물던 여성임원 비율이 처음으로 8%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등기임원에서도 여성 비중이 확대됐다. 2023년 남성 2310명, 여성 295명이었던 등기임원은 지난해 남성 2344명(+1.5%), 여성 344명(+16.6%)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여성 비중은 11.3%에서 12.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여성 사외이사 증가의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여성 사외이사는 242명에서 292명으로 50명(+20.7%) 늘어난 반면, 남성 사외이사는 1020명에서 1056명으로 36명(+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여성 사외이사 확대가 등기임원 현황 개선에 ‘착시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에서도 여성 비중은 늘었다. 남성 고위임원은 3464명에서 3510명으로 46명(+1.3%) 증가했고, 여성은 184명에서 209명으로 25명(+13.6%) 많아졌다. 이에 따라 남성 대비 여성 고위임원 비중은 5.3%에서 6.0%로 0.7%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절대 격차는 크다.

 

근속연수 항목의 개선도 뚜렷했다. 2023년 남성 대비 여성 근속연수 비율은 75.8%였으나 2024년에는 77.9%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의 평균 근속연수가 11.6년에서 11.4년으로 0.2년(–2.0%) 줄어든 반면, 여성은 8.8년에서 8.9년으로 0.1년(+0.8%) 늘어나면서 격차가 완화됐다.

 

 

급여 격차도 줄었다. 2023년 여성 평균 급여는 6960만원으로 남성(1억160만원)의 68.5% 수준에 그쳤으나, 2024년에는 남성 1억1110만원(+9.4%), 여성 7880만원(+13.2%)으로 집계돼 여성 임금이 남성의 71.0%에 도달했다. 2020년 다양성 지수 평가 시작 이래 처음으로 70%를 넘어선 기록이다.

 

고용 항목에서도 남녀 격차가 소폭 개선됐다. 전년도 35.4%였던 여성 고용 비중이 2024년에는 35.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남녀 모두 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다. 남성은 102만8601명에서 100만2199명으로 2만6402명(–2.6%) 감소했고, 여성도 36만4541명에서 35만6291명으로 8250명(–2.3%) 줄어든 것. 남녀 격차가 완화된 것은 맞지만 전체 고용 규모 자체가 축소된 결과여서 긍정적 신호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업종별로는 제약, 은행, 통신, 서비스, 생활용품 순으로 다양성 지수 평균 점수가 높았다. 반면 건설, 조선·기계·설비, 에너지, 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감 추이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생활용품은 전년도보다 3.5점 떨어졌고 2차전지는 2.9점, 조선·기계·설비와 IT전기전자는 각각 1.1점 하락했다.

 

반면 식음료는 4.7점 올랐고 통신은 4.1점, 석유화학은 3.2점, 증권은 2.8점, 철강은 2.4점 상승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다양성 지수가 낮았던 석유화학과 철강 업종에서 점수가 개선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읽힌다.

 

한편, 올해 선정 기업들에 대한 ‘WIN-어워드’ 시상식은 9월 9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위민인이노베이션과 리더스인덱스는 2020년부터 매년 다양성 지수를 평가, 우수기업에 해당 상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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