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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할 수 없는 이유…NASA, ‘급진적 평범함’ 이론으로 '페르미 역설' 새롭게 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NASA 천체물리학자가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한 적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도발적인 새로운 이론을 제안했다.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도달하려는 시도에 단순히 지루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 가설은 외계 문명이 인류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으며, 거의 응답을 받지 못한 후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적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잃었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NASA의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소속 메릴랜드대학 볼티모어 카운티 박사인 로빈 코벳(Robin Corbet) 연구진이 발표한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radical mundanity)' 이론은 외계 문명의 침묵, 소위 '페르미 역설'에 대해 신선하면서도 도발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코벳 박사는 "외계 문명들이 우리보다 약간 상위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그 이상의 극단적 진보는 이루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즉, 외계 문명들이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우주 탐사와 타 문명 접촉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 대비 즉각적인 보상이 없자 '지루함'으로 인해 연락 시도를 중단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벳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아이폰 17에서 아이폰 42로 진화한 정도"라고 설명하며, 빛보다 빠른 통신이나 암흑 물질·에너지, 블랙홀 기반 기술 같은 극단적인 SF적 상상보다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가능성"이라 평가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외계 문명은 에너지를 매우 많이 소모하는 고출력 신호를 멀리 보내고 그 응답을 기다리는 일에 큰 인내와 투자 없이 중단했을 수 있다.

 

또한 우리 지구 역시 은하계 곳곳에 존재할 수많은 문명들 중 평범한 하나에 불과해 별매력이나 특별한 탐사의 이유가 될 만한 요소가 없다는 점이 외계인의 방문이나 대규모 접촉 부재를 설명한다. 결국 외계 문명이 침공이나 극단적 기술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학계 반응과 대안적 해석


이 같은 '급진적 평범함' 이론은 과학계에서 다소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드렐 뱅크 천체물리학 센터의 마이클 개릿 교수는 "외계 문명의 무관심을 인간과 유사한 아파시(무관심)로 투영했다"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술적 진보의 한계가 인간보다 훨씬 높고, 문명이 초지능 혹은 포스트생물학적 단계에 진입해 우리 인지 범위를 벗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다른 일부 학자들은 UFO 등 설명되지 않는 현상들을 이미 외계 문명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는 관점도 있어, 단순한 침묵 현상 해석을 넘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신 연구: 외계 문명 거리와 생존 기간 분석


2025년 헬싱키에서 열린 EPSC-DPS2025 공동회의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기술 문명의 존재가 극히 드물다고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은하계 내 가장 가까운 기술 문명이 지구에서 약 3만3000광년 떨어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이러한 문명이 인류와 동일한 시기에 공존하기 위해서는 최소 28만년 이상 생존해야 하며, 이는 광범위한 생존과 지속을 요구한다.

 

또한, 지구와 유사한 활발한 지각활동과 적절한 대기 조성을 가진 행성이 매우 희귀하다는 점도 외계 문명 발견의 난관을 시사한다. 때문에 외계 지적생명체(ETI)를 찾는 시도 자체가 매우 어렵고 장기적인 연구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코벳 박사의 이론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즉 코벳 박사는 외계 문명과의 접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만약 발견된다면 큰 기술적 충격을 주는 문명이 아닐 수 있으며, 그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외계 문명이 극도로 뛰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결국 우주에는 생명이 흔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초지능적 존재나 극적인 외계인 접촉은 의외로 평범하거나 미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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