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월 21일(현지시간), 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웹 브라우저 ‘챗GPT Atlas’를 공개하면서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 주가가 약 5% 급락, 시가총액 1500억 달러(약 190조원)가 하루 만에 증발하는 충격이 발생했다. 이는 2025년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제품 발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Investors.com, Reuters, CNBC, Business Insider, Times of India, Hindustan Times, StatCounter에 따르면,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라이브스트림 행사에서 Atlas를 “브라우저의 본질을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로 재구성한 것”이라며, 기존 크롬(Chrome) 경쟁자가 아닌 혁명적인 웹 경험 변화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Atlas는 macOS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빠른 시일 내에 Windows, iOS, Android로 확대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에이전트 모드’로, 사용자가 별도의 조작 없이 AI가 항공편 예약, 문서 편집 등 복잡한 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다만, 이 기능은 챗GPT Plus, Pro, Business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알파벳 주가는 발표 직후 4.8%까지 떨어져 246.15달러를 기록했으나, 거래 종료 시점에는 2.4% 하락한 250.46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하락은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여온 2025년 구글 주가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구글 크롬은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약 71.9% 점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전 세계 검색 광고 시장의 약 90%를 장악한다. 오픈AI의 Atlas가 채팅 기반 요약과 비교, 작업 완성 기능을 통해 검색 결과뿐 아니라 광고 모델 자체를 위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D.A. Davidson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브라우저 내 챗 기능 탑재는 오픈AI가 광고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했다는 신호”라며 “광고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구글에서 시장 잠식을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픈AI는 전 세계 주간 활성 사용자가 8억명에 달하는 챗GPT 기반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Scotiabank 분석가들은 Atlas가 “높은 구매 의도를 가진 네비게이션 및 비교 검색 쿼리를 구글에서 이탈시킬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현재 Mac 전용 출시와 유료 구독 제한으로 인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Gemini)’ AI 어시스턴트를 크롬과 검색에 연동하며 기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Atlas의 독창적 기능인 ‘에이전트 모드’는 사용자의 허가 하에 웹사이트 내 복잡한 클릭, 폼 입력 작업 등을 수행하는 자동화 기능으로, 실제 업무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은 ‘인턴’ 같은 조력자 역할에 그치며 OS 차원의 제어 권한은 갖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오픈AI의 진출이 단순 브라우저 경쟁을 넘어 기존 검색 및 광고 생태계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고 평가한다. 크롬이 현재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AI 통합 브라우징 경험은 이용자 행동과 광고 지형 변화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약 55억명이며, 이 중 약 66~72%가 크롬을 사용해 절대적 지위를 보유 중이다. 사파리(Safari, 애플)는 약 14~18%,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와 파이어폭스(Firefox) 등 기타 브라우저는 7%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한다.
한편, 챗GPT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7~8억명으로 성장했으며, 일일 쿼리 수는 약 25억건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오픈AI는 2025년 말까지 10억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오픈AI의 챗GPT Atlas 출시는 AI 시대에서 사용자의 브라우징 및 검색방식, 디지털 광고 생태계가 어떻게 급변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