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9.8℃
  • 구름많음서울 4.8℃
  • 구름많음대전 2.4℃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4.8℃
  • 구름많음광주 3.8℃
  • 맑음부산 7.8℃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0℃
  • 구름많음강화 4.3℃
  • 구름많음보은 -1.0℃
  • 맑음금산 -1.2℃
  • 구름많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1.0℃
  • 맑음거제 4.4℃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공공자금으로 추진되는 평창의 '작심 스터디카페'…가맹점주들이 우려하는 까닭

공공인가, 브랜드인가…작심의 평창 직영점 실험이 남긴 질문
지방 교육격차 해소인가, 가맹점 생존권 침해인가
‘작심’ 평창군 직영점 논란… 공공자금으로 브랜드 홍보?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스터디카페 업계 1위 브랜드 ‘작심’을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대표 강남구)가 최근 강원도 평창군(군수 심재국)과 함께 추진한 공공직영 스터디카페 사업이 업계 내 논란을 낳고 있다.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 학습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 아래 출발한 이번 협업은, 공공 정책과 민간 브랜드의 협력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반면,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영업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평창읍 중심부에 231㎡ 규모로 신축되는 학습 공간으로, 작심 본사가 직영 운영을 맡는다. 오픈형·독립형 독서실, 스터디룸, 공용 학습 공간 등을 갖추며, 향후 지역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공공도서관 외 별도 학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평창군의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운영사를 선정하고, 본사 직영 시스템을 적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민간 가맹점과의 상생 구조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심 브랜드는 전국 700여 개 이상의 가맹점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상당수는 지방 중소도시에 입지해 있다. 평창과 유사한 여건의 지역에 공공 예산을 활용한 본사 직영점이 들어설 경우, 가격·운영 측면에서 일반 가맹점과의 경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 공공의 이름 아래 확장되는 브랜드, 형평성 어디에

 

특히 이번 사례는 공공 인프라가 특정 민간 브랜드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평창군 측은 "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쟁력 있는 민간 협력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외부 공모나 경쟁 입찰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아이엔지스토리의 무인운영 솔루션, 콘텐츠 제공, 인테리어 역량 등이 선정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이는 민간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이다. 이러한 요소가 공공 인프라 구축에 어떤 기준으로 적합성을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스터디카페, 독서실 업주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단체 김태윤 한국스터디카페·독서실협회 회장은 “지자체가 특정 브랜드와 단독으로 직영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면, 민간 가맹점은 사실상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에 놓인다”며 “정책의 명분은 교육격차 해소일 수 있으나, 실행 방식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 정책 실험의 정당성 확보, 제도적 점검 필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방식이 특정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 수익창출과 이어진다면, 이는 사실상 공공 자금이 민간의 마케팅에 활용되는 구조로도 해석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특히 이번 평창 사례처럼 본사 직영이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는 형태는, 유사 사업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정책적 유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유사한 모델로 확산될 경우, 기존 가맹점 생태계에 구조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상권 침해의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 내 본사-가맹점 간 신뢰 관계, 계약 구조, 생계 기반의 지속 가능성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연결된다.

 

김태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본사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투자와 리스크 위에 세워진 구조”라며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 먼저 내부 가맹점들과의 협의와 설명, 사회적 형평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지속 가능한 학습 환경 구축을 위한 첫 공공 협력 모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단지 선도 사례로서의 홍보가 아니라, 유사한 정책 추진 시 가맹점과의 균형적 접근 방식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 정립이다.

 

공공성과 브랜드 확장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시점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이 스스로의 윤리와 구조를 재점검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장애인 주차표지 부정 사용으로 감옥까지? 3년새 4배 급증…시민제보로 200만원 금융치료 '시급'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경기 화성 시장 인근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한 가족 승용차 앞에서 멈설 때, 그 차 유리에는 장애인자동차표지(장애인 주차표지)가 붙어 있었다. 이 표지의 등록자가 된 시아버지는 이미 사망했고, 부부는 약 3년간 이 ‘죽은 남자의 권리’를 빌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반복 주차한 정황이 드러났다. 수원지법은 이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보고, 아내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80시간, 남편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장애인 주차표지 부정 사용 적발 건수는 7,897건으로, 2021년 1,479건 대비 3년 만에 4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과된 과태료 총액은 2021년 19억9,200만원 → 2024년 112억1,400만원으로, 463% 이상 폭증했다. 이 불편한 수치는 도심·마트·아파트단지에 걸린 장애인 주차표지가 사실상 일반 주차자의 ‘우대권(優待券)’으로 전락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공공주차장, 상업시설 주변에서 유사 적발이 쌓이면서, 제도 자체가 순기능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 번쯤은 괜찮겠지” 모드, 과태료 200만

[Moonshot-thinking] ‘모래성 위의 속도’인가, ‘암반 위의 완결성’인가…정비사업 전자동의의 명암

대한민국 정비사업의 지형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2025년 12월 도시정비법 개정안 시행은 아날로그에 머물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디지털 가속기’를 달았다. 서면 동의서 한 장을 받기 위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던 시대는 저물고,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수천 세대의 의사가 집결된다. 하지만 시장이 열광하는 ‘신속함’이라는 결과값 뒤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본질이 숨어 있다. 바로 ‘절차적 완결성’이라는 기반이다. 기반이 부실한 디지털 전환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일 뿐이다. 최근 강남권 최대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5,133세대라는 거대 규모에도 불구하고 투표율 85.1%, 출석률 53%를 기록하며 관리처분계획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주목할 점은 고령층의 반응이다. 60대 이상의 전자투표 참여율이 91%에 달했다는 사실은, 기술적 문턱이 충분히 낮아졌으며 디지털 방식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도구’로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목동14단지 역시 신탁업자 지정 과정에서 단 10일 만에 동의율 70%를 돌파하며 아날로그 대비 압도적인 시차를 보여주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총회 대비 90%

[Moonshot-thinking] 도시정비사업 전자서명동의서, '속도'보다 '완결성'이 승부처

법 시행 후 급속 확산…그러나 현장은 "편리함≠안전함" 경고 지난해 12월 도시정비법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시행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조합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장을 받던 동의서 징구 방식이 전자서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 , 한국프롭테크의 '얼마집' , 이제이엠컴퍼니의 '우리가' 등 관련 서비스가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화려한 UI/UX보다 법령 요건 충족 여부를 더 꼼꼼히 따진다. 시간·비용 절감 효과는 명확 전자서명동의서의 최대 장점은 사업 기간 단축이다. 기존 방문 징구 방식은 외주 인력 투입에 반복 방문, 부재로 인한 지연까지 겹쳐 수개월씩 걸리기 일쑤였다. 전자 방식은 외지 거주 조합원도 시간·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실시간 현황 관리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정비사업 환경에서 이는 단순 편의를 넘어 실질적 비용 절감 수단"이라며, "사업 지연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짜 승부처는 '절차의 완결성' 전문가들은 전자서명동의서의 진짜 성공 요인을 신속함이 아니라 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