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스페이스X가 NASA의 인류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 III 임무에서 사용할 달 착륙선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미 교통부 장관 겸 NASA 임시 국장인 숀 더피가 이와 관련해 스페이스X와의 계약을 재검토하고 다른 우주 기업들에게도 기회를 열겠다고 2025년 10월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더피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기업만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벌이고 있는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계약을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NASA와 약 2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스타십'이라는 초대형 우주선을 이용해 아르테미스 III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이루어진 스타십의 여러 차례 시험비행 실패와 몇 차례의 연속된 개발 지연으로 인해 NASA의 2027년 착륙 임무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타십의 최근 시험비행은 크게 성공적이었으나, 아직 지구 궤도 진입 및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연료 이송 같은 필수 기술적 단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NASA는 아르테미스 II 임무의 달 궤도 비행이 원래 계획된 2026년 4월보다 더 빠른 2026년 2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르테미스 III에서는 달 착륙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조정하고 있다.
더피 장관은 스페이스X와 경쟁 가능한 우주 기업으로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지목하며, 블루오리진 역시 아르테미스 V 임무에서 사용할 달 착륙선 계약을 체결해 2029년 인류 달 착륙을 목표로 개발 중임을 강조했다. NASA는 이번 계약 재개방으로 블루오리진 같은 다른 기업들과 경쟁을 유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우주 강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중 간 우주 경쟁은 2030년대 인류의 달과 화성 진출을 목표로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고 영구적인 기지를 세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서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대 후반까지 달 복귀를 실현하려 하나, 스페이스X 스타십 개발의 잇따른 어려움과 지연은 계획 수립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피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함께 이 임기 내에 달에 도달하는 것을 원한다"며 "필요시 계약을 다시 열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 개발에서 지체될 경우, NASA는 다른 민간 기업을 통해 임무 실행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우주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우주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한편, 스타십은 올해 11번째 시험비행에서 성공을 거두며 기술적 진전을 보였으나, 3차례의 연이어진 실패로 인한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NASA는 재빠른 대안을 찾으며 우주 탐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