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3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이산화탄소 흡수하던" 세계 숲, 오히려 탄소 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숲 생태계 교란, 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후조절과 함께 ‘탄소 흡수원’으로 핵심역할을 수행해 오던 숲이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와 국제 보고서들이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실은 지구의 숲들이 온도 상승과 인간 활동의 격렬한 간섭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중요한 탄소 흡수원 역할에서 벗어나 탄소 배출원으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 고리를 낳고 있어 인류와 자연 모두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Japan International Research Center, nature, World Economic Forum, gfr.wri.org, Mongabay Environmental News, arXiv.org, PNAS의 연구와 보도를 비롯해 8월 21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헥타르당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호주 마운틴 애쉬 숲은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약 9%의 나무가 사라진다.

 

2080년까지 온도가 섭씨 3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숲들은 전체 나무의 4분의 1을 잃을 수 있으며, 이는 기후 조절에 있어 이들이 하는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숲은 헥타르당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데, 이 같은 나무 감소는 기후 조절 기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전망이다. 나무의 자연 솎아내기(자연적인 경쟁과 생존 과정)와 더불어 증가하는 산불 발생이 더해지면서 탄소 방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향후 75년 간 나무 집단 고사와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매년 100만대 자동차가 1만km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와 같은 숲 생태계 교란은 심각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동안 숲이 흡수한 이산화탄소 총량이 21세기 초 수준의 25%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다. 이는 세계자원연구소(WRI)의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 보고서에서 확인되었으며, 특히 산불이 직접적인 숲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다. 2024년에는 토착 열대우림 670만 헥타르(파나마 전체 면적과 유사)가 사라졌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산불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 산불 발생은 평소보다 5배 증가했으며, 이는 기후 변화가 더욱 건조하고 뜨거운 환경을 만들어 산불을 촉진한 결과다.

 

숲의 이런 변화는 탄소 저장 능력 외에도 기후 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유럽우주국(ESA) 보고서에 따르면 북반구 숲은 2016년 이래로 탄소 순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되었으며, 연평균 0.20 페타그램(20억 톤)의 탄소를 잃고 있는데, 이는 1억 6천만 대 자동차의 배출량과 맞먹는 큰 규모다. 이런 추세는 아마존과 콩고 분지 등 열대 우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미개간지역도 이제 산불과 기후 스트레스로 인한 탄소 순 배출에 가담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숲의 탄소 흡수원 기능 약화가 지구온난화 가속, 극한 기상 이변 증가, 강우 패턴 교란으로 이어지며 식수 및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산불 확대와 급격한 숲 파괴를 막기 위한 긴급한 정책 대응, 산림 보호 강화, 그리고 인간이 야기하는 산불 통제에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야 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자연 생태계 보존의 핵심 열쇠인 숲이 점차 탄소를 방출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르게 증가해 기후 위기의 고리를 끊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