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 (목)

  • 맑음동두천 4.8℃
  • 맑음강릉 11.7℃
  • 맑음서울 7.0℃
  • 구름조금대전 10.1℃
  • 구름많음대구 11.7℃
  • 구름많음울산 10.7℃
  • 맑음광주 10.5℃
  • 맑음부산 12.2℃
  • 맑음고창 8.0℃
  • 구름많음제주 13.0℃
  • 맑음강화 5.1℃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0.9℃
  • 구름조금경주시 11.5℃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지구칼럼] "이산화탄소 흡수하던" 세계 숲, 오히려 탄소 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숲 생태계 교란, 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후조절과 함께 ‘탄소 흡수원’으로 핵심역할을 수행해 오던 숲이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와 국제 보고서들이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실은 지구의 숲들이 온도 상승과 인간 활동의 격렬한 간섭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중요한 탄소 흡수원 역할에서 벗어나 탄소 배출원으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 고리를 낳고 있어 인류와 자연 모두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Japan International Research Center, nature, World Economic Forum, gfr.wri.org, Mongabay Environmental News, arXiv.org, PNAS의 연구와 보도를 비롯해 8월 21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헥타르당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호주 마운틴 애쉬 숲은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약 9%의 나무가 사라진다.

 

2080년까지 온도가 섭씨 3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숲들은 전체 나무의 4분의 1을 잃을 수 있으며, 이는 기후 조절에 있어 이들이 하는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숲은 헥타르당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데, 이 같은 나무 감소는 기후 조절 기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전망이다. 나무의 자연 솎아내기(자연적인 경쟁과 생존 과정)와 더불어 증가하는 산불 발생이 더해지면서 탄소 방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향후 75년 간 나무 집단 고사와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매년 100만대 자동차가 1만km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와 같은 숲 생태계 교란은 심각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동안 숲이 흡수한 이산화탄소 총량이 21세기 초 수준의 25%에 불과할 정도로 급감했다. 이는 세계자원연구소(WRI)의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 보고서에서 확인되었으며, 특히 산불이 직접적인 숲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다. 2024년에는 토착 열대우림 670만 헥타르(파나마 전체 면적과 유사)가 사라졌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산불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놀랍다. 산불 발생은 평소보다 5배 증가했으며, 이는 기후 변화가 더욱 건조하고 뜨거운 환경을 만들어 산불을 촉진한 결과다.

 

숲의 이런 변화는 탄소 저장 능력 외에도 기후 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유럽우주국(ESA) 보고서에 따르면 북반구 숲은 2016년 이래로 탄소 순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되었으며, 연평균 0.20 페타그램(20억 톤)의 탄소를 잃고 있는데, 이는 1억 6천만 대 자동차의 배출량과 맞먹는 큰 규모다. 이런 추세는 아마존과 콩고 분지 등 열대 우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미개간지역도 이제 산불과 기후 스트레스로 인한 탄소 순 배출에 가담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숲의 탄소 흡수원 기능 약화가 지구온난화 가속, 극한 기상 이변 증가, 강우 패턴 교란으로 이어지며 식수 및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산불 확대와 급격한 숲 파괴를 막기 위한 긴급한 정책 대응, 산림 보호 강화, 그리고 인간이 야기하는 산불 통제에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야 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자연 생태계 보존의 핵심 열쇠인 숲이 점차 탄소를 방출하는 문제는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빠르게 증가해 기후 위기의 고리를 끊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나이는 숫자에 불과" 十人十色 시니어 아마추어 예술인 공연 '후끈'…음악‧무용‧댄스‧패션쇼‧토크쇼까지 '총집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시니어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공연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시니어 복지를 기존 의식주 중심에서 문화예술로 확대하는 추세다. 사단법인 한국시니어문화네트웍스(대표 김철수)는 20일 서울 강서구 소재 송도아트홀에서 시니어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음악‧무용‧댄스‧패션쇼‧토크쇼 등을 한 무대에서 펼치는 콜라보 공연을 선보였다. 진교훈 서울시 강서구청장은 이날 공연장에서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앞으로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한 무대에서 각기 다른 장르를 콜라보식으로 연출해 주목을 끌었다. 공연을 연출한 황병진 해피앤뮤직 대표는 "시니어 아마추어들의 공연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한 무대에서 장르의 벽을 허무는 융합공연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표인봉씨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에는 출연자와 250여명 관람객 모두가 시니어들로, 고령화시대를 맞아 시니어 문화예술 지원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날 공연에는 난타(박은숙‧여금숙‧최은지), 전자바이올린(민지영), 고전무용(유공자), 댄스스포츠(박기진‧김수정), 토크쇼와 노래(표인봉), 색소폰앙상블(해피뮤직), 패션쇼(리본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