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2025년 10월 4일(현지시간) 공개한 36초 분량의 영상에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지도자와 함께 쿵푸 동작을 연습하며 놀라운 균형 감각과 동적 움직임 능력을 선보였다.
teslarati, Humanoids Daily, Humanoid Robotics Technology, Drive Tesla Canada, tandardbots.com, TrendForce에 따르면, 이번 시연에서 옵티머스는 원격 조종 없이 온보드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해 블록, 킥, 전투 자세 등의 무술 동작을 자연스럽게 펼쳐 이전에 사람이 조작하던 초기 시연과 달리 독자적 학습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옵티머스는 인간 스파링 파트너로부터 밀려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고, 예측과 적응이 필요한 복합 동작을 수행해 AI 기반 제어와 센서 데이터 실시간 처리의 기술 진보를 드러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서 옵티머스를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제품 중 하나’로 평가하며, AI 소프트웨어 부사장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자동차 자율주행 AI와 옵티머스 로봇 AI 모델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옵티머스 AI 프로그램 책임자인 무르타자 달랄은 영화 ‘매트릭스’의 유명 장면을 인용하며 쿵푸 기술을 로봇의 두뇌에 ‘다운로드’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옵티머스 로봇 개발을 책임진 핵심 AI 리더 아시시 쿠마르는 2년간 팀을 이끌다가 2025년 9월 메타로 이직하면서, 테슬라 내부에 리더십 변화가 있었으나 테슬라는 오히려 AI 및 로보틱스 분야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한 엘루스와미 부사장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 테슬라는 2025년 내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2026년부터 본격 생산되는 옵티머스 V3 프로토타입은 테슬라 자체 설계 액추에이터와 더해진 22자유도의 손가락 유연성, 그리고 인간에 가까운 신체 비례로 대규모 상용화에 다가서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내걸었으며, 이는 테슬라 전체 기업가치의 80% 이상을 옵티머스 로봇이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미래 성장 엔진으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옵티머스 개발 및 생산에는 AI 학습 컴퓨팅 요구 증가, 손의 섬세한 조작 기술 확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난제 등 여러 도전과제가 산적해 있다. 급진적인 기술 확장과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나 품질 및 대량생산 역량 확보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쿵푸 시연은 일반인들에게는 로봇이 마치 인간처럼 무술을 수행하는 신기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AI와 로보틱스의 경계에서 얼마나 빠른 기술 진화를 이뤄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상은 단순한 쇼케이스를 넘어 실제 자율주행 AI 기술과 통합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