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마사회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도핑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경주마들의 경주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고, 도핑검사 비율도 기존 100%에서 50%로 축소해 경마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기간 도핑 적발 경주에 걸린 마권 총액은 약 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과 플루닉신이 검출된 경주마가 1~2위를 차지해 경주 순위 왜곡뿐 아니라 도박시장 신뢰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금지약물 검출 사례 중 2021년 10월에는 플루닉신 기준치 초과 투여 경주마가 1등을 차지해 약 4억4748만원의 마권이 정상 집행됐고, 2022년 11월에는 테스토스테론 농도 42.4ng/mL이 검출된 경주마가 2위에 올라 9억2708만원 규모 마권이 걸렸다. 2023년에는 79ng/mL의 테스토스테론 검출 경주마가 1위를 기록하며 22억3577만원의 관련 마권이 발생했다. 2024년에는 테스토스테론과 플루닉신이 검출된 경주마가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 두 경기에서만 약 47억3532만원의 마권이 정상 처리됐다.
한국마사회는 2018년까지 경주 모든 말에 도핑검사를 시행했으나 2019년부터는 50% 표본 검사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복지 증진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해외 사례 참고"라고 설명했으나, 야당 등에서는 “부정행위를 양산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핑검사 비율 감축은 부정경주 가능성을 높이고 경마 팬과 투자자 신뢰 훼손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금지약물로 검출된 테스토스테론은 자연 호르몬이라는 한국마사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는 실제 대회용 도핑에서 경기력 향상 목적 사용 가능성을 경계한다. 플루닉신 역시 항염증제이지만 일부는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된다. 국제적으로도 이들 약물은 도핑 금지 품목이며,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사례처럼 시합 실격과 영구제명의 근거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최근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도핑검사 시스템 강화 계획을 발표했으나, 현실적으로 도핑검사가 축소되고 적발 경주마 처벌이 미흡해 경마 공정성 확보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천호 의원은 “금지약물은 경주마 능력을 일시적 증가 또는 감소시키며, 공정성이 중요한 경주에서 도박 시장 신뢰를 훼손한다”며 “도핑검사 50% 감축은 부정행위 조장과 같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해외 경마에서는 이전부터 도핑 적발시 경주 결과 무효화와 우승 자격 박탈 조치가 엄격하게 시행되는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켄터키 더비 우승마 메디나 스피릿은 2021년 도핑 적발로 우승 자격 박탈 위기를 겪었으며, 국제 반도핑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마사회의 도핑검사 축소와 금지약물 검출 경주 인정 행위는 경마산업의 신뢰성 및 공정성 위협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하고 있으며, 보다 엄격한 도핑 방지 시스템과 투명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