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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마음공간] ‘상실’의 미학…‘아보하’가 소중한 이유

칼럼니스트 올림의 ’마음공간(mind space)‘ 이야기 (64)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말이 있죠~ 출처도 어떤 상황에서 나온 건지 아님 영화 속 명대사였는지 사실 가물하긴 합니다.

 

하지만 언제 들어도 명언같고, 짧지만 저 문장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자주 속으로 되새김질하곤 합니다.

 

아주 건강하던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어느 한 순간 병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잘 다니던 회사에서 밀려나 직장을 잃고 방황과 후회속에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현재 자신의 상태에서 지니고 있는 다양한 것들이 그저 당연하거나 원래 있던 것처럼 여기다 막상 없어지면 그제서야 한탄함을 많이 보곤 했습니다.

 

고백건대 필자 역시 잠시 멈춘 상태인데 애써 ‘정지(그만)’가 아닌 ‘잠시멈춤(pause)’이라 여기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올해의 화두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아닌가 합니다. 특별하지 않고 별 것 없어도 그저 똑같은 일상의 한 날이 소중하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중하게 여겨지니 말입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39번째 주제는 ‘자신에게 자주 이렇게 묻자. 이것이 내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 입니다.

 

책은 말합니다.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괴롭고, 새로운 뭔가가 보이면 후회할 줄 알면서도 그것을 다시 열망한다고.

 

또 덧붙입니다. 이 섣부른 욕망으로 인해 ‘박탈감’과 ‘싫증(권태)’을 느끼고 충분히 행복하던 그 때를 벗어나 불행의 찰나를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우둔한 짓일까요? 간만에 쇼펜하우어 형님읠 일침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만 참 이게 말처럼 안되죠. 그래서 우리는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참석한 포럼이 있는데 한 연사께서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커리어(career) 전환을 하려면 어찌하면 되는 지 아시나요?”

 

(술렁이던 장내에서) 돌아온 답은 “짤리는거에요~ 그럼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씁쓸한 웃음)”였습니다.

 

우문현답일까요 아님 현문우답일까요?

 

아마 현재 여러분의 마음상태에 따라 달라질 듯 합니다.

 

철수와 영희로 살며 아들, 딸 낳고 건강하게 키워가며 정년퇴직하고 아내와 손잡고 산책하는 삶. 물론 가정이나 이 삶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건지 살아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잃기 전에, 잃어버리기 전에 그 상황을 가정해 보십시오. 그리고 분실하지 않은, 상실하지 않은 지금에 만족하며 또 하루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 후 잠시 다음 길을 모색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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