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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칼럼] 새들이 하루에 50분 더 노래하는 이유…빛 공해와 스카이글로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발표된 세계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 조명 오염으로 인해 전 세계의 새들이 매일 평균 50분가량 더 오래 노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일리노이대학교의 브렌트 피스와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의 닐 길버트 연구진이 580종 이상의 새에 대한 260만건이 넘는 울음소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빛 공해가 새들의 생체 리듬과 행동에 지대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음을 과학 저널 'Science' 8월 21일자 논문에서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캠브리지 대학, 코넬 조류학 연구소 등이 주도해 개발한 인공신경망 BirdNET과 전 세계 시민 과학자들이 참여한 BirdWeather 프로젝트의 대규모 녹음 데이터를 활용, 인공조명에 따른 조류 활동 시간 변화를 광범위하고 정교하게 분석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Science News, New Atlas, NPR, DarkSky International, Nature, National Wildlife Federation, RNZ의 연구발표와 보도에 따르면, 밝고 인공 조명이 심한 지역에 서식하는 새들은 아침에 18분 일찍 노래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32분 더 늦게까지 노래해 기존보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활동시간이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번식기 동안 두드러졌다.

 

또 둥지가 나무 구멍이 아닌 열린 형태인 종과 체구 대비 눈 크기가 큰 종에서 더욱 광범위한 영향을 받았다. 큰 눈을 가진 종은 평균 35분이나 일찍 노래를 개시하고, 56분 늦게까지 노래를 마치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서 약 80%의 생명체가 빛 공해가 미치는 영향을 받는 밤하늘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른바 '스카이글로우(skyglow)' 현상은 그냥 단순한 불빛 증가가 아니라 곤충 사망, 야행성 조류의 이동 혼란, 바다거북 번식 방해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스카이글로우(Skyglow) 현상은 도시나 주변 지역의 인공 조명 빛이 대기 중에 산란되어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자연적인 어두운 밤하늘 색이 감소하고, 별이나 천체 관측이 어렵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도시의 가로등, 건물 조명, 광고판 등이 하늘을 향해 빛을 내뿜거나 반사되어 대기 중에 퍼져 나타나는 빛 공해의 한 형태로, 도시 규모와 상관없이 밤이면 어디서나 관찰될 수 있다.

 

이 현상은 단순히 별을 보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생체리듬에 악영향을 끼치고,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조류의 노래 시간 변화, 곤충 감소, 식물의 생장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생태계 변화와 연결된다.

 

한국도 G20 국가 중 빛 공해가 가장 심각한 편에 속하며, 국민 대부분이 스카이글로우 현상으로 인해 맑은 별밤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늘어난 활동 시간이 새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활동 연장은 번식기 동안 휴식 시간 감소를 의미할 수 있으나, 새들이 낮 시간 중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깊은 잠으로 보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구진은 “광원으로 인해 활동 시간이 증가하는 현상이 먹이 탐색 시간 확대나 번식 성과 향상과 같은 긍정적 적응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생존과 적응에 관한 추가 연구와 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화와 조명 인프라의 확대는 날아다니는 새들, 특히 야행성 조류의 방향 감각을 혼란시키고 충돌 사고까지 유발한다. 미국 내에서는 시카고, 휴스턴, 댈러스 등의 도시가 조명으로 인한 조류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지목되며, 이러한 현상은 조류 보호 및 도시 계획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명 오염 문제를 기후변화 대응과 유사하게 국제적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야간 생태계의 빛 환경 보호를 위한 글로벌 '어두운 하늘' 정책과 도시 계획, 그리고 조명 사용의 혁신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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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회학] ‘불턱’이란 공간과 해녀들의 ‘숨비소리’…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깊은 조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해녀들이 물속에서 오래 참았던 숨을 ‘호오이—’ 하는 소리로 길게 내쉬는 것으로 숨비소리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호흡 이상으로, 안도와 회복, 그리고 다음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상징한다. 이 독특한 숨비소리는 물질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녀들의 소중한 의식이며, 제주 어촌에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연결된 생명의 울림이다. 숨비소리가 의미하는 것이 잠깐의 휴식과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의 1차적 수단이라면, 2차적인 수단이 불턱이란 공간이다. 물질을 한 후 몸이 극도의 피로와 냉기에 지칠 때 해녀들은 ‘불턱’으로 향한다. 불턱은 해녀들이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바람을 막고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공간이다. 이 자연 속 ‘쉼터’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의 바다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해녀들의 ‘사랑방’ 역할을 담당한다. 불턱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는 제주 해녀문화의 핵심이다. 불턱은 위험하고 험난한 바다 작업 앞뒤에 마련된 생명의 공간이다. 또한 그 자체가 돌봄과 배려, 신뢰가 어우러진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다. 한 해녀가 먼저 불을 지피고 다른 해녀들

[공간사회학] '스펀지 도시' 개념으로 "도시 홍수관리 혁신"…건축가 공젠위, 브라질 교통사고로 사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을 넘어 전 세계 도시 홍수 관리의 판도를 바꾼 ‘스펀지 도시’ 개념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조경 건축가 공젠위(龚自伟, Kongjian Yu)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인근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CNN, 로이터, 뉴욕타임스, 에이전시 브라질, SCMP에 따르면, 사고는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 주 아키다우아나에서 약 100km 떨어진 농장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발생했으며, 공젠위와 조종사, 그리고 두 명의 현지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유 씨와 브라질 영화제작자 루이스 페르난도 페레스 다 쿠냐 페라즈, 루벤스 크리스핀 주니어, 조종사 마르셀로 페레이라 데 바로스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브라질 항공안전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젠위는 ‘스펀지 도시(Sponge City)’라는 자연기반 도시 설계 철학을 통해 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에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스펀지 도시는 기존의 빗물 배제 위주의 콘크리트 인프라를 대체해, 도시 곳곳에 빗물을 흡수·저장·재활용하는 생태적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도시 홍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