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과학자들은 태양계 너머 우주에 존재하는 외계행성의 공식 확인 수가 6000개를 돌파했다고 NASA가 2025년 9월 발표했다.
이 성과는 첫 외계행성 발견 이후 30여 년 만에 급격한 탐사 속도와 우주망원경 등의 첨단기술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확인 대기 중인 후보 행성은 8000개 이상에 달해 앞으로 발견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NASA 공식 발표, Science News,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NASA JWST observations에 따르면, NASA의 NExScI 연구소(캘리포니아 공대 IPAC)는 "모든 별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는 관측 하에 인류는 생명체 존재 여부라는 근본적 질문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주목할 만한 발견 중 하나는 '떠돌이 행성' 차 1107-7626(Cha 1107-7626)이다. 카멜레온자리에서 620광년 떨어진 이 행성은 목성 질량의 5~10배에 이르며, 별에 속하지 않고 고립된 상태다. 놀랍게도 이 행성은 주변 가스와 먼지를 초당 60억톤의 속도로 흡수하는 기록적인 성장 급증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강착 현상이 젊은 별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유사하며, 행성 형성 초기 단계를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그 성장 속도는 몇 달 전 기록 대비 8배 이상 증가했으며, 자기장이 성장 물질을 강력히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해 발견된 기이한 외계행성으로는 이진의 갈색왜성 곁을 극궤도로 회전하는 '타투인' 행성 2M1510 (AB) b가 있다. 이 행성은 기존 행성 형성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극서행성을 보여 주며, 이와 함께 MIT 연구진이 발표한 500만 마일에 달하는 혜성 꼬리를 가진 암석형 행성 BD+05 4868 Ab도 주목받았다. BD+05 4868 Ab는 극한 온도인 화씨 3000도 환경 아래 매 공전마다 에베레스트 산과 맞먹는 물질을 잃으며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
생명체 탐사 분야에서도 급진전이 있었다. 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40광년 떨어진 TRAPPIST-1 시스템 내 거주 가능 구역의 지구형 행성 TRAPPIST-1 e를 집중 관찰 중이다. 초기 네 차례의 통과 관측 결과, 이 행성은 주 대기를 잃었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차 대기 존재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연구진은 추가 관측을 통해 액체 상태의 물과 거주 가능성에 대한 보다 명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JWST의 발전은 외계생명 연구를 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2027년 발사 예정인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은 웹 망원경보다 100배 넓은 시야를 가져 수천개 이상의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할 전망이며, 2040년대에 계획된 NASA의 거주 가능 세계 관측소는 지구형 행성의 생명체 신호 탐지에 특화된 최초 우주망원경으로 기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확인된 6000여 외계행성과 천문학적 수의 후보 행성을 감안할 때,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존재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고 있다. 코넬대 칼 세이건 연구소의 리사 칼테네거 박사는 "생명체의 부재를 확인하는 것이 생명체 존재를 확인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외계행성 탐사의 진전은 인류가 우주에서 독자적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 희망과 더불어, 천체 물리학과 우주생물학 연구에 새로운 획을 긋는 변곡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