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경기 용인특례시가 수도권과 전국을 잇는 8개 광역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진행 중인 이번 사업은 고속도로 8건과 진출입 나들목(IC) 4건 신설 계획을 포함하며, 국책사업 2건과 민자사업 6건이 병행된다. 이를 통해 반도체산업단지 간 원활한 교통망을 구축하고 시민의 교통 편의를 크게 제고할 전망이다.
국책사업으로는 경부지하고속도로(용인 기흥~서울 양재, 26.1㎞)와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총 30㎞ 중 21.1㎞ 지하화)가 대표적이다. 경부지하고속도로 사업은 이미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현재 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기흥에서 양재까지 통행시간이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자사업에는 반도체고속도로(화성 양감~용인~안성 일죽, 45.3㎞), 용인~성남, 용인~충주, 제2용인~서울, 제2영동연결, 오산~용인 고속도로 등 6개 사업이 포함되며 총 연장은 174.5㎞에 달한다. 반도체고속도로의 경우 9월 중 민자적격성 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나머지 사업들도 민자적격성 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협약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고속도로 확충과 병행해 용인시는 고속도로 진출입 편의를 위한 4곳의 나들목 신설도 적극 추진 중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남용인IC는 올해 12월 개통 예정이며, 동용인IC는 최근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를 통과했다. 영동고속도로 동백IC는 설계가 진행 중이며, 경부지하고속도로와 플랫폼시티를 연결하는 IC는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상의 고속도로망 구축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60조원, 1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와 연계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용인시에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 3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집중 조성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9조4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팹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본격 확장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뿐 아니라 용인지역 주요 국도 45호선, 국지도 57호선 등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물류와 출퇴근 교통 수요를 충족하며 산업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고속도로망 확충은 시민의 일상 교통편의 증진뿐 아니라, 세계적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연계한 산업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동서남북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교통 정체 완화 효과도 기대한다. 국토교통부 등과 긴밀한 협조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광역 고속도로망 구축으로 용인은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서 위상을 확실히 굳히며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