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내궁내정] 비오면 신는 장화, 폭우때는 생명의 덫?…평상시엔 '방패' 폭우에선 ‘족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비 오는 날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화는 레인템으로 불리며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비 오는 날의 필수템으로 여겨지는 ‘장화’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선 오히려 위험 요소로 변신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 재난예방 지침과 물리적 실험, 그리고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폭우 속 장화는 오히려 생명의 덫이 될 수 있다”고 일제히 경고한다.

 

 

1. 장화에 물이 차면 생기는 위험…'순식간에 발목을 붙잡는 물의 무게'


집중호우나 하천범람 상황에서는 장화가 본래의 방수기능을 잃고, 오히려 발목에 무거운 물주머니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폭우로 인해 침수된 길에서는 물이 장화 깊이까지 차오르는 것은 순식간이다. 폭우로 물이 장화 안으로 유입되면, 장화의 무게가 순식간에 수 배로 증가한다.

 

장화 한 짝 부피가 평균 2리터 전후임을 감안하면, 한 쌍에 약 4리터(4kg)의 물이 들어올 수 있다. 물의 밀도는 1kg/L이기 때문에 이 무게가 일정 시간 유지된다면 평상시보다 다리당 2~4kg의 하중이 더해진다.

 

이는 "평생 경험해본 적 없는 발목 중량밴드"를 단 것과 같다. 평지에서 10kg 아령을 들고 걷는 것을 상상해보라. 물로 가득 찬 장화는 다리의 움직임을 극도로 제한해, 땅에 붙은 듯한 느낌을 준다.

 

전문가들은 “물이 고인 장화는 빠르게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발을 물에서 빼려고 할수록 수압에 발이 달라붙는 느낌”이라며 "위험한 상황에서 이동이 극도로 어렵고,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2. 수압·유속, 자연의 힘이 인간을 제약하다


장화 내부에 물이 고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외부의 강한 수압과 흐르는 물살은 인간의 신체능력을 넘어서는 위협이 된다.

 

수압 공식을 적용하면 무릎 높이(약 50cm)의 침수 구간에서는 수압이 4900파스칼(0.05기압)에 달한다는 사실이 수식으로 입증된다. 이러한 압력은 발목과 다리가 물에 ‘박히듯’ 고정되게 만들고, 보행시 다리를 들어올리기가 극도로 어렵다.

 

흐르는 물의 유속도 문제다. 얕은 물(무릎 이하, 30cm)이라도 매초 0.5m 이상의 속도로 흐르는 우수(빗물)에서는 성인 남성도 몸을 지탱하기 어렵다. 물리 실험은 사람이 30cm 깊이, 0.6m/s 속도의 물살에서 균형을 잃고 쉽게 휩쓸린다는 결과를 보인다. 특히 장화는 물살을 흡수하지 못해 접지력이 오히려 저하된다.

 

 

3. 실제 재난 현장과 과학적 경고

 

비교적 비가 자주, 많이 오는 일본의 경우 NHK(Nippon Hōsō Kyōkai), FNN(Fuji News Network) 등 다수 기관이 "집중호우 시 장화 금지, 끈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라"를 강하게 권고한다. 이는 물이 들어간 장화는 무겁고 쉽게 벗겨지는 데다, 물살에 휩쓸릴 땐 타격을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사고발생을 살펴봐도 국내외 재난 현장에선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넘어진 뒤 장화가 벗겨져 상해를 입거나, 장화 때문에 제때 빠른 이동이 불가능해 참사를 입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보고된다. 특히 미끄러운 바닥에서는 장화 특유의 재질이 평상시에는 미끄럼 방지가 되지만, 침수 시 오히려 미끄러질 위험이 커진다.

 

 

4. 장화의 필요성과 한계…언제, 어디까지가 ‘안전’인가

 

장화는 평상시 빗길, 얕은 웅덩이, 짧은 거리, 농작업 등엔 여전히 발 보호 및 감염예방, 미끄럼 방지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폭우로 급격히 침수되거나 이동 중 예상외의 깊은 물에 들어갈 위험이 높을 때는 오히려 생존율을 낮출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도로 또는 저지대 하천 등이 순식간에 침수될 때, 장화 밑창이 들뜨거나 내부로 물이 급격히 유입될 경우, 무게 증가와 미끄러짐 등 복합적 위험요소가 동시 발생한다.

 

산술적으로 장화 한 짝에 2kg의 물이 차올랐을 때, 두 짝이면 4kg에 달한다. 이 무게는 걷기와 빨리 달리기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5. 과학적 수치와 재난정책에서 얻는 인사이트


세계적 재난전문가와 국내외 매뉴얼, 과학적 실증자료는 “폭우 시에는 반드시 끈이 있는 운동화를 신을 것”을 권고한다. 운동화는 물이 들어와도 하중변화가 적고, 접지력과 탈출 능력이 확연히 뛰어나다. 실제로, 재난 상황에서 생존자와 부상자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신발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 판단이다.

 

폭우 시대의 생존 공식은 명쾌하다. 장화 대신 운동화, 긴팔·긴 바지·우비·백팩(양손 사용) 착용, 침수 전 안전거리 확보 등 재난 전략의 숙지는 필수적이다.

 

재난 전문가 및 과학자들은 "장화에 물이 차면 4kg 이상의 무게증가, 무릎 기준 0.05기압 이상의 수압, 흐르는 물 속에서의 체중 손실 및 부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성이 높아진다"면서 "물 흐름이 빠르거나, 무릎 이상 침수 시엔 장화를 신지 말고, 끈이 있는 운동화가 침수 탈출 시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즉 장화는 깊은 물, 강한 수압, 장기 침수에선 “구명도구”가 아닌 “위험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신간] 삼국지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삼국지 명문장 30개로 배우는 '삼국지 인생 공부' 출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역사와 문화의 정수이며, 지식인의 교양을 구성하는 핵심 고전 중의 하나인 삼국지가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왔다. <삼국지 인생 공부-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나관중 원저, 김태현 지음)은 진수의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인간 군상의 다양한 얼굴과 지혜를 담아냈다. 이 책은 삼국지 속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온 명문장 30개를 선정했다. 그 문장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쟁과 정치의 흐름을 바꾸었는지를 살펴봤다.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전투 등 삼국지의 명장면을 통해 기만, 연합, 기회 포착 같은 전략을 분석한다. 이 전술들은 오늘날 리더십과 인간 관계에도 깊은 통찰을 준다. 삼국지는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해부한 책이다. 혹자는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말고,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 작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도 각자의 ‘인생 삼국지’를 치르고 있다. 조조처럼 결단하고, 유비처럼 사람을 모으며, 제갈량처럼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사마의처럼 인내하며 흐름을 읽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삼국지를

[랭킹연구소] 5년간 국립대 성비위 징계 대학 순위…서울대>경상국립대>전북대>강원대 順 ‘솜방망이 처벌’ 빈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5년간 전국 39개 국립대에서 성비위 징계 161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서울대가 18건(11.1%)으로 가장 많은 징계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전국 39개 국립대(4년제·교대·산업대 포함)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교수, 학생, 직원 포함 총 161건의 성비위 징계가 확정됐다. 교수 64명 중 36.7%가 정직, 감봉 등의 경징계를 받고 복귀했으며, 평균 정직 기간은 2개월 수준에 불과해 신속한 복귀가 가능했다. 특히 중징계인 해임과 파면 비율은 낮고, 상당수가 경징계인 점에서 교육기관으로서 윤리기준 강화와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교 성비위 징계 현황 교수에게 내려진 징계가 6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학생 징계는 67건이었다. 성비위 징계가 많은 대학은 서울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강원대 순이다. 서울대는 전체 징계의 11.1%를 차지했다.​ 경징계 비중 및 문제점 64명의 징계 대상 교수 중 36.7%가 정직(16건), 감봉(5건), 견책(4건) 등 경징계를 받고 복귀한 것으로 확

[랭킹연구소] 타임스 고등교육 2026 세계 대학 순위, 옥스퍼드·MIT·프린스턴·캠브리지·하버드·스탠포드 順…서울대(58위)·카이스트(70위)·연세대(86위)·성균관대(87위) 100위권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우리나라 대학 4곳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상위 100위권에 진입했다. 서울대(58위)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70위), 연세대(86위), 성균관대(87위) 등이 랭크됐다. 서울대는 2023년판 이후 처음으로 상위 60위권 안에 들었다. 10월 9일 영국 대학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발표한 ‘2026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학교가 세계 58위로 국내 대학 1위의 자리를 지켰다. KAIST는 2016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연세대와 성균관대는 지난해 공동 102위에서 각각 16·15계단 상승하며 100위권에 재진입했다. 이로써 세계 톱100에 서울대, KAIST, 연세대, 성균관대 등 총 4곳이 이름을 올리며 국내 ‘빅4’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지난해 대비 15계단 상승한 성균관대학교는 국내외 주요 연구 중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국내 사립대학 중 2위, 전체 국내 대학 중 4위를 차지했다. 산학협력 부문에서는 세계 64위에 올라 혁신적인 기업 연계와 실용 연구 역량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연세대와 성균관대학은 총점 0.2점차로 순위가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