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직’은 새로운 회사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반면, ‘전배’는 같은 조직 내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같은 회사 내 이동이라고 해서 쉽지만은 않습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아내는 수년마다 지점을 옮겨야 했고,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적응하는 느낌”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곤 했습니다. 익숙한 시스템,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은 늘 낯설게 다가왔죠.
하물며 완전히 다른 회사를 선택하는 ‘이직’은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저 역시 몇 차례 이직을 경험했고, 그때마다 적응의 고충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은 됩니다. 그러나 ‘소프트랜딩’, 즉 빠르게 조직에 녹아드는 일은 별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코칭을 하는 코치를 부케로 삼고 있는 저는, 특히 ‘조직 적응’에는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확신합니다. 바로 기분·생각·욕구, 저는 이를 줄여서 ‘기생욕’이라 부릅니다. 코칭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3가지가 성공적인 이직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상대방의 ’기분‘ 먼저 파악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배려와 공감의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본능적으로는 ‘나’를 중심으로 사고하죠.
그렇기에, 상사나 동료의 기분을 살피고 맞추는 노력만으로도 관계는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표정, 말투, 호흡 속에서 그들의 감정 상태를 읽어보세요. 그 ‘센스’가 당신을 돋보이게 할 것입니다.
◆ 상사 및 동료의 ’생각’ 미리 헤아려보기
이직 초반에는 상사의 지시를 이해하고, 동료와 협업하는 일이 많습니다.
무언가를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 딱 3초만 멈추고 상대의 관점을 떠올려보세요.
내 생각은 일단 마음의 서랍에 잠시 넣어두고, “이 사람은 지금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를 상상해보는 겁니다.
그 짧은 여유가 오해를 줄이고, 당신을 성숙한 파트너로 인식하게 할 겁니다.
◆ 내 ’필요‘보다 그들의 ’욕구‘ 우선
우리는 늘 무언가를 원합니다.
맛있는 점심, 짧은 휴식, 조용한 시간…
그러나 조직에서는 나의 욕구를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필요에 응답하는 사람이 더 신뢰받습니다.
“점심 뭐 드실래요?” 보다
“점심시간인데 맛있는 거 함께 해요. 뭘 좋아하세요?”
“양치하고 이것 좀 봐주세요” 보다
“눈 좀 붙이세요. 회의록은 제가 출력해둘게요.”
작은 배려는 큰 호감으로 돌아옵니다.
이직 후의 조직 적응은 기술이 아닙니다. 태도입니다. ‘기분·생각·욕구’, 이 세 가지를 먼저 살피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성공적인 이직러’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이직 선배이자 커리어코치로서 아름다운 당신의 이직을 지속 응원하겠습니다…(to be continued)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