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도가 우주 탐사 분야에서 총 9개의 세계 기록을 이미 달성했으며, 앞으로 8~10개의 추가 기록 도전에 나설 계획임을 선언했다.
2025년 9월 9일(현지시간) 전국경영협회(AIMA) 제52차 전국경영대회에서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의장 V. 나라야난은 이렇게 강조했다. 특히 인도가 ‘비용 효율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우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인도 우주 업적은 2008년 찬드라얀-1 임무에서의 달 표면 물 분자 발견으로 시작됐다. NASA 소피아 천문대가 이를 후에 확인하면서 인도의 달 탐사 과학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14년 인도는 화성 궤도선 임무(Mars Orbiter Mission, Mangalyaan)를 통해 최초 시도 만에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며, 미국·유럽·러시아에 이은 세계 4번째 국가가 됐다. 당시 화성 탐사 비용은 7,400만 달러에 불과해,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 1억 달러보다도 저렴해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에는 PSLV-C37 로켓을 통해 104개의 위성을 한 번에 발사하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러시아가 보유하던 37기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2019년 찬드라얀-2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달 궤도 카메라를 장착해 달 표면 정밀 관측에 기여했다.
2023년 8월 23일 성공한 찬드라얀-3은 달 남극 지역에 최초로 착륙해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우주 탐사 역사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이 임무에서는 첫 현장(in-situ) 달 남극 표면 환경 측정도 병행됐다.
극저온 로켓 엔진 개발 부문에서도 인도는 2014년 12월부터 2017년 6월 사이 3건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 예컨대 LVM3 로켓의 극저온 단계를 장착한 첫 비행 준비 기간은 단 28개월로, 타국의 37개월에서 108개월 대비 월등히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진 점이 돋보인다. 열점화 실험 완료도 34일 만에 성공해, 타국이 64일에서 최대 10개월을 소요한 것과 비교되는 성과를 냈다.
나라야난 의장은 “모든 테스트 단계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분석하고 검토하면서 발사 비용을 대폭 축소할 수 있었다”며 “4000회 이상의 로켓 발사와 133기의 위성 배치는 국가 안보, 경제 성장, 우주 기업가 정신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우주사업은 NASA, 유럽우주국, 중국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ISRO는 연간 약 1350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NASA의 약 2조1000억원과 중국의 1조5000억원과 현격한 차이를 보임에도 뛰어난 효율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는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모듈화 설계, 인건비 저렴, 내부 인력 활용 극대화 전략을 통해 혁신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 인도는 2040년까지 유인 달 착륙 성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 도약의 또 다른 핵심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나라야난 의장은 “인도가 비용 효율성과 기술 혁신을 고수하며 앞으로도 우주 탐사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같은 인도의 우주 성과는 달 탐사, 화성 탐사, 다중 위성 발사, 극저온 엔진 개발 등에서 이루어진 주요 세계 기록들에 힘입은 것이며, 국가적 자부심과 함께 국제 우주 경쟁에서 강력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