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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논란] 트럼프와 푸틴, '종이호랑이' 모욕전 격화…우크라이나 전쟁, 美 군사지원 갈등증폭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최근 80년 역사의 중국 선전 용어인 '종이호랑이'를 주고받으며 미묘한 지정학적 긴장을 노골화했다.

 

로이터, 애틀랜틱 카운슬, 위키피디아, BBC, 뉴욕 타임스, 알자지라,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9월 23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을 조롱하며 러시아를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푸틴은 10월 2일 흑해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회에서 "우리가 종이호랑이라면 NATO는 무엇이냐"라며 반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진격 중이며 미국 주도의 NATO 연합군 전체와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진짜 종이호랑이가 있다면 바로 NATO일 것"이라며 "누구든지 이 종이호랑이와 맞서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종이호랑이'라는 용어는 중국 공산당 마오쩌둥 주석이 1946년 미국의 원자폭탄을 "무서워 보이지만 실체는 없다"며 처음 대중화시킨 표현이다. 당시 마오는 미국을 표면적으로 위협적인 존재지만 결국 종이처럼 약한 존재로 규정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중국사학자 존 델러리는 "마오가 미국을 비판할 때 사용한 이 표현이 트럼프와 푸틴 간 설전에서 재등장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평가하며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에게 이 표현을 쓰고 있고,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미군의 군사 지원 확대 문제도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를 위해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를 모두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며 러시아를 '종이호랑이'로 규정했다. 9월 말 군 지휘부 간담회에서 트럼프는 "4년간 일주일만에 끝냈어야 할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당신들은 종이호랑이냐?"라고 고언했다.

 

이와 맞물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 제공을 검토 중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9월 말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측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의 주요 군사 인프라를 타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대해 푸틴은 "토마호크를 사용하려면 미국 군인이 직접 참여해야 하며, 이는 러시아와 미국 간 갈등에 새로운 질적 도약을 의미한다"라며 경고음을 냈다. 그는 토마호크 제공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의 격화'로 규정하며 러시아가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푸틴과 트럼프 간 '종이호랑이' 말다툼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양국 및 국제사회의 정치적 균열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푸틴이 NATO를 겨냥해 '진짜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한 것은 서방과의 적대감이 완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번 갈등은 1980년대 중반 냉전 시기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에도 보기 드문 강도이며, 세계 최대 군사동맹과 핵 강국 간의 신경전이 한층 심화됨에 따라 국제 안보 환경에 광범위한 파장을 낳고 있다. 또한, 미국 내 군사 리더십과 정치 권력 간 갈등,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대하는 태도 등도 이번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트럼프와 푸틴 양국 대통령의 '종이호랑이' 설전과 관련 무기 지원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함께 국제 안보와 동맹 관계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양국 간 긴장 완화 혹은 추가적 군사 충돌 가능성 모두 예의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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